냥이들 147

냥3이와 삐용이의 동상이몽

뭐 나두 여기까지 이렇게 올라올 수 있다구요. 어때요? 나 진짜 용감하지요? 냥3이는 못본 척 담장 위에 그림같이 앉아있네요. 어린 삐용이가 용을 쓰고 올라갔을텐데 눈길이라도 좀 준단 말이지... 담장 밖을 내려다 보는데 삐용이는 냥3 바라기로 이렇게 하염없이... 삐용이가 용기를 내서 담장 위로 올라갈 모양입니다. 어쭈!! 제법인데?? 삐용이의 아슬아슬한 곡예를 한참이나 지켜보더니 삐용이를 피해 어디로 갔나 했더니... 뒷뜰의 단감나무 위로 올라가버린 냥3이. 가지가 냥3이의 육중한 무게에 흔들흔들~~ 올려다 보는 내가 다 불안할 지경입니다. 가지가 부러지면 어쩔려고... 냥3이는 삐용이가 귀찮은걸까요? 나무와 한 몸이 된듯 해가 지는데도 내려올 생각이 없네요. 높다란 감나무 위에서 저녁노을을 감상하려..

냥이들 2021.11.30

삐용이의 눈맞춤

울집에 온지 이제 한 달 정도 되었나요? 제법 똘망똘망 해졌어요. 제법 생각도 많아진것 같고 이것저것에 관심이 많은게 호기심도 많은가 봅니다. 우리만 보면 슬금슬금 숨던지 도망을 가던 삐용이가 이젠 이렇게 눈도 맞춥니다. 그래도 이러구 있을땐 정말 솜털 보송보송한게 아직도 애기는 애기 같아요.ㅎㅎ 울집 냥2와 냥3이가 즐겨 오르내리며 놀던 단감나무 잘라낸 가지 아래에서 송이송이 알 수 없는 버섯들이 무더기로 자라고 있어요. 궁금증 많고 호기심 왕성한 삐용이가 이걸 발견하면 어쩌나... 식용인지 독버섯인지는 검증이 안 돼 모르니까 따서 없애얄지... 근데 넘 귀엽기도 하고 탐스럽기도 해서 누군가 버섯에 대해 잘 아는 이에게 물어보고 결정해얄것 같아요. 요즘 나무에 오르기에 재미를 붙인 삐용이가 이 감나무에..

냥이들 2021.11.27

삐용이의 겨우살이 준비

오늘 눈이 내려서 새끼 냥이 한테는 이 추위가 태어나 첫 시련이 되지 않긋나 싶어서 월동대책을 마련해봤어요. 작년 겨울에 냥2와 냥3이가 감기로 번갈아 가면서 거의 죽을뻔 했던걸 핫팩과 따뜻한 옷가지와 담요로 감싸주고 집에 보온재를 넣어주며 지극정성으로 겨우 살려낸 적이 있어서 밖에서 지내는 냥이들 한테는 겨울을 잘 나는게 중요함을 알게 되었지요. 아직 배냇털도 덜 빠진 삐용이에게는 이 겨울이 얼마나 혹독할까요. 멀쩡한 옷을 깔아줄 수도 없고 적당한 게 없어서 결국 남푠이 외출한 틈을 타서 집 속에 넣어준 작은 상자 속에 남푠의 동절기용 등산모자를 집어넣고 바늘로 가장자리를 꿰매 상자에 드나들때 빠져 나오지 않도록 세심한 월동대책을 했어요. 냥이 집 속에 상자를 두 개 넣어줬는데 작은 박스 말고 약간 큰..

냥이들 2021.11.23

삐용이의 모험

너 어쩔려고 거기 올라간거야. 얼핏 보면 코알라 같이 매달린 삐용이는 정말 못말리긋네여. 처음으로 모험을 했어요. 높다란 담장 위의 냥3이 아줌마를 따라가긋다고 매실나무를 타고 올라갔네요. 냥3이가 담장 위에서 철부지 삐용이를 내려다 봅니다. 삐용이가 함께 놀아달라고 그러는지 계속 야옹거리며 서성입니다. 어쭈구리?? 어? 요것봐라?? 냥3이 보다 더 높이 올라가서 내려다 보자 냥3이는 언짢은지 냉큼 일어나 자리를 뜨고 맙니다. 아줌마~! 그냥 가면 어떡해요. 내가 얼마나 힘들게 여기까지 올라왔는뎅. 아...쪼끔만 더... 안 되겠어. 좀 쉬어가야지... 아줌마 근데 좀 기다려주면 안 돼요? 으쌰~!! 휴우...이제 다 내려왔당.

냥이들 2021.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