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찬 649

시큰둥한 반응의 반찬들

실패한 반찬 모음전.ㅠㅠ 톳을 두부 넣고 무쳐주면 잘 먹는데 가끔씩은 새콤달콤매콤하게 고추장 양념으로 무쳐서 먹고 싶어서 이렇게 무쳤더니 아니나 다를까... 두부가 없었느냐는 반응. 톳은 때를 기다리는 가난한 백성의 맛이라고 책에서 봤는데 어촌마을에서는 체에 받쳐 물기 빼서 젓국간장에 밥을 싸 먹기도 했다네요. 꽈리고추 사온지가 여러 날 지나서 두 팩 중에서 한 팩 부리나케 아침식탁에 올리려고 손질해둔 멸치를 넣고 종합간장에 마늘과 올리고당 약간 넣고 중불에 뚜껑 덮고 바포밸브 딸랑거리면 끝. 이렇게 쉬운 반찬일 수 있는것은 바로 종합간장을 미리 만들어둔 덕분이지요. 한 봉지가 요만큼이네요. 오늘 아침에 조금 덜어서 식탁에 올렸는데 아이는 거들떠보지도 않네요. 그래서 맵지 않으니 좀 먹어보라고 권했더니 ..

반찬 2021.03.15

겨자냉채

겨자냉채를 만들었어요. 쓰고 남은 배가 있어서 알배추 사다가 물김치를 담글때 쓸까 했었는데 아직 동치미가 맛있어서 얼마전에 비빔면 할때 절반 쓰고 남은것을 이용해서 집에 있는 재료들을 대충 꺼내봤더니 어느정도 구색을 갖춘것 같네요. 피망 대신 오이고추를 이용했고 삼계탕으로 끓였다가 남은 닭가슴살을 이용해보기로 했어요. 파프리카와 당근과 사과랑 배를 넣었더니 그런대로 화려하네요. 겨자냉채소스로 버무려주고 통깨를 넣어 가볍게 버무렸어요. 그런데 저는 닭가슴살이 그다지 당기지 않아서 이렇게 빼냈어요. 버무리기 전에 따로 덜어둘것을... 이거 아까우니까 울집 부녀 잔반처리 삼아 더 넣으랬더니 요거 냥이들한테 함 줘보자고 작당을 헙디다. 겨자가 들어있는데 그럼 씻어서 준다니까 일단 그냥 이걸 줘보자네여. 과연 먹..

반찬 2021.03.05

냉이튀김

오늘 아침엔 냉이튀김을 했어요. 겉보리를 불렸다가 싹을 틔워서 수경으로 겨우 내내 이렇게 조금씩 키워서 요긴하게 샐러드로, 무침으로, 된장국에 넣어서 두루두루 먹었지요. 물 만으로는 영양이 부족한지라 여러 번 잘라서 먹다보믄 이렇게 가느다랗게 올라올때쯤 내버리고 새로 겉보리를 불려야 해요. 너댓 차례 이상 잘라서 먹던 새싹보리를 텃밭에 던져두고 발로 밟아줬는데 보리가 이렇게 자랐어요. 추운 겨울 이겨내느라 영광의 상처 맹키로 끝이 마른것도 더러 있지만 쪼그리고 앉아 나물 캐듯 새싹을 잘라다가 다듬어서 씻었더니 요만큼이나 됩니다. 여리여리한 수경 새싹보리 보다 훨씬 푸르고 싱싱해 보입니다. 방풍나물 어린 잎도 꼬물꼬물 올라와서 몇 장 뜯고 초벌부추도 앵두나무 아래 햇볕 잘 드는 곳에서 뽀시시 고개 내밀었기..

반찬 2021.03.04

황태양념구이

오랜만에 황태 양념구이를 했어요. 새로 구매한 황태 손질하며 지난해 황태 남은것을 떨어 구이를 하려고 락엔락 크기에 맞추어 잘라서 불려두었던 것에 간장과 참기름 약간 넣어 밑간 해뒀다가 식용유 두르고 구웠어요. 껍질 부분이 위로 올라오도록 먼저 구워얀다는거. 오그라들기 시작하면 잠깐씩 위에서 눌러줘야 해요. 뒤집어서도 살짝 구워주고요 양념장은 종합간장에 고추장, 고춧가루, 물엿, 설탕, 다진 마늘과 깨소금,생강청으로 빠뜻허니 만들어서 초벌구이 해놓은 황태포 앞뒤로 골고루 양념을 발라서 달궈진 프라이팬에 그야말로 살짝~! 양념이 타지 않도록요. 뒤집어서도 마찬가지로 살짝 구워주고요. 양념이 겉돌지 않으면 완성입니다. 실은 어제 먹으려고 했던 것인데 다른 거 먹느라고 오늘 아침에 다시 데워야 했어요. 팬에 ..

반찬 2021.02.17

더덕구이

아침시간이라 간단한 방법으로 향긋한 더덕구이를 했어요. 얼마전 시골장터에서 사갖고 온 더덕을 세 뿌리 정도는 도라지나물처럼 새콤달콤하게 나물로 무쳐서 먹었는데 아침만 집밥을 먹는 아이를 위해서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는 더덕구이를 만들기로 했지요. 원래는 더덕을 방망이로 두드려서 유장에 재워야 하는데 이사오면서 방망이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는겁니다.ㅠㅠ 한가할때 찾기로 하고 이번엔 그냥 이렇게 썰어서 재워보기로 했지요. 더덕에 진간장과 참기름을 넣고 조물조물 해서 어젯밤에 미리 재워뒀어요. 먼저 유장에 재웠던 더덕을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초벌구이를 했어요. 고추장, 고춧가루, 물엿과 설탕, 다진 마늘로 양념을 만들어서 초벌구이한 더덕에 넣고 양념이 코팅되듯 단시간에 센 불로 뒤적여가며 구웠어요. 석쇠..

반찬 2021.02.15

표고깐풍

표고깐풍을 아침 식탁에 올렸어요. 어제 시골장터에서 사온 생표고버섯인데 만원어치 중에서 절반 덜어서 기둥을 잘라내고 흐르는 물에 씻어서 기를 제거해서 6등분을 했어요. 감자전분으로 가루옷을 입혀두고 마늘 슬라이스하고 양파와 파프리카도 썰어두고요 낮은 냄비를 이용해서 예열한 뒤 기름을 넣고 감자전분을 입힌 생표고를 튀겨낸 다음 기름을 조금만 남겨두고 덜어내고 튀긴 표고는 꺼내두고 마늘 슬라이스한것 넣고 볶아서 마늘향을 낸 다음 간장, 물엿, 페페론치노, 매실청, 양파청을 넣어 바글바글 끓이다가 미리 준비해둔 파프리카, 양파. 브로콜리를 넣고 가볍게 버무려주다가 덜어놓은 표고버섯을 넣고 뒤적뒤적~! 맛있는 표고깐풍이 완성되었어요. 고기를 넣지 않았어도 오히려 더 맛있답니다. 생표고를 사면 언제든 꼭 이 표고..

반찬 2021.02.10

곰피와 브로콜리

물미역 대신 그보다 맛있다는 곰피를 한 묶음 사왔어요. 끓는 물에 소금 약간 넣어 살짝 데쳐서 다시 찬물에 헹군 모습여라. 씻어서 가지런히 키를 맞추고 바닷물에 머리를 풀어헤친듯 손질하는 동안 내내 이 길다란 초록머릿결이 너울너울~~ㅎㅎ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줘야쥬? 식감이 물미역과는 조금 달라요. 가격도 더 비싸구요. 곰피로 장아찌를 만들기도 한다는데 곰피에 미지근한 물과 천일염을 넣고 조물조물해서 미끈거리고 끈적이는 식감을 찬물로 헹궈 없애준 다음 적절히 잘라서 용기에 담고 레몬의 껍질을 깎아서 도톰하게 잘라 2조각 넣고 절임물(간장 1.5C, 물1C, 매실액 1/2 C,식초 1C,설탕 2T)을 끓여서 붓기만 하면 끄읏! 데친 곰피를 헹궈 물기를 빼서 물4, 간장3, 매실액2, 식초1의 비율로 만들기..

반찬 2021.02.07

오늘 아침은 간편식으로

간밤에 어마어마한 바람소리에 잠을 설쳤더니 오늘 아침 컨디션이 말이 아닙니다.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계속 무리한 탓인가봐요. 몸이 쉬어가라고 신호를 보내는거긋쥬?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밖을 내다보니 일기예보와는 달리 눈이 안 와 다행입니다. 오늘 아침은 비상식량인 냉동식품으로 해결. 며칠전 선물받은 불고기비빔밥 하나 꺼내서 전자랜지에 돌리고 이런 간편식이 처음인지라 호기심에 뜯은 불고기비빔밥은 버슬버슬... 동봉된 참기름을 두르라고 돼있는데 아무리 봐도 참기름이 없어서 밥 속에 들었나 휘저어봐도 없어요. 찜찜한 상태로 랜지에 돌렸는데 차라리 팬에 기름두르고 볶을것을... 딸랑구가 먹긋다기에 행방불명된 참기름 얘기를 했더니 혹시 겉봉지에 딸려간거 아니냐고... 냉동실에 넣으면서 속 포장만 넣은게 생각났..

반찬 2021.01.29

도토리묵무침

도토리묵 무침을 했어요. 미나리 사다가 밑둥을 잘라 물에 흔들어 씻어서 이렇게 수경으로 키웠더니 쑥쑥 미나리가 싱그럽게 자라고 있어서 한 줌 잘랐거든요. 얼마전에 텃밭 비닐하우스 속에서 자란 쑥갓도 넣구요. 쪽파는 텃밭 출신에다가 당근 역시 주말농장 출신이니 도토리묵은 묵가루로 직접 쑤고 적양파는 임자도 출신 들깨소금은 울형님네서 주신 들깨를 볶아서 굵게 빻아서 나물무칠때 넣으면 꼬숩기가 아주 그만이랑게여. 양념간장에 싱싱한 채소들 듬뿍 넣고 참기름 휘리릭 넣은 도토리묵 무침 오늘의 아침식탁의 인기반찬이었지요.

반찬 2021.01.28

톳무침 2종세트

톳무침을 두 가지로 만들었어요. 아이가 좋아하는 두부넣어 무친것과 남푠이 좋아하는 새콤달콤매콤한 초고추장 양념에 무친것. 톳을 데쳐서 찬물에 헹궈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르는게 시간이 제법 걸려요. 잘려나가는 양을 줄이기 위해서 길다란 줄기를 들고 가위를 이용해서 밑에서부터 자르거든요. 마늘과 대파 넣고 무치는것은 똑같은데 아이는 두부넣어 무친게 훨씬 좋다니 어쩌겠어요. 아침시간에 아무리 바빠도 아침 한 끼 집밥 먹는 아이인데 아이 입맛에 맞춰줘야지... 그런데 또 마음 한구석에서는 행여 남푠이 섭섭해하지 않으려나?? 우짠지 맴이 캥겨서 반 남겨둔 분량을 부리나케 남푠 스똴루다 무쳤더니 서로 자기것이 맛있다공... 이거 먹다가 갑자기 어렸을적에 보름날에 먹었던 뜸부기라는 해초반찬이 생각났어요. 식감이 톳하고..

반찬 2021.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