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찬 649

우렁이쌈밥

울딸랑구 좋아하는 우렁이쌈밥을 준비했어요. 아침해가 이제는 한참 비켜서 떠오르네요. 매일매일 떠오르는 위치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는걸 보면 지구가 돌고있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되지요. 도시의 아파트 숲에서 살땐 이런 걸 느껴보지 못했는뎅... 이른 아침에 텃밭에서 심지도 않았는데도 이렇게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호박잎을 따왔네요. 호박잎 뒷면의 꺼끌거리는 것을 벗겨내는게 좀 번거롭지만 꼭 거쳐야하는 과정이지요. 덕분에 엄지손톱에 초록물이 들었어요. 우렁이를 밀가루를 넣고 바락바락 주물러서 깨끗이 씻어서 넣어둔것을 꺼내고 집된장에 시크릿코인 한 개 넣고 끓이다가 우렁이와 두부를 넣었어요. 그 사이에 머윗대 삶아서 껍질 벗겨둔것으로 국 대신 머위탕 비스무리허게 하려구요. 끓고있는 우렁이된장에 농도를 내기 위해서..

반찬 2021.05.14

호박잎쌈

왠 때 아닌 호박잎쌈이냐굽쇼? 이른 봄 이곳에 채소 씨앗을 파종하고 미니 비닐하우스를 해줬었는데 뿌리지도 않은 새싹들이 자라고 있더라구요. 그런데 이 새싹들이 어릴적엔 이런 모습이었거든요. 영락없는 오이 인줄 알았어요. 그도 그럴것이 작년에 이곳에서 토종 청주오이가 자랐었거든요. 그래서 의심도 없이 오이 씨가 떨어져서 났구나 하고 옆집 아주머니께도 아주 맛있는 오이모종이 있으니 오이모종 사시지 말라고 까지 했었는데 어느날 알고보니 호박이더라는... 다른 곳에서 돋아난 청주오이 모종이 이렇게 생겼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텃밭 여기저기에 너무 많은 새싹에서 덩굴이 자라나기 시작해서 알고 보니 엉뚱한 호박이었더이다. 그래서 가시오이 모종을 사다 심느라 그 자리에서 자라던 호박을 뽑아내야 했지요. 하루가 다르게 자..

반찬 2021.05.03

나물반찬

어제 모종 심느라 뽑아낸 장다리꽃으로 반찬을 만들었어요. 텃밭을 주름잡던 무우공자리가 아깝지만 어쩔 수 없이 고추모종을 심기 위해 뽑아야만 했지요. 아까워서 실한 잎은 겉절이하려고 씻어놓구 꽃이 활짝 핀것은 이렇게 꽂아 주방 창가에 두고요 샐러드로 이용해도 좋을것 같은 야생의 것들을 가져다가 여린 꽃마리랑 민들레랑 텃밭에서 뽑은 잡초(?)나물들과 아직 덜 핀 어린 꽃송이들과 눈을 맞추며... 아...이 아까운 생명들을 어쩐다지요?? 시들게 버려둘 수 없어서 잘라서 갖고 들어와 깨끗이 씻었어요. 까나리액젓 약간, 황매실청과 양파청에 마늘만 넣고 들깨소금 넣어 가비얍게 버무렸더니 이게 완죤 자기 스똴이라공 흡입을 했다니께여. 샐러드 같은 나물반찬을 만들었는데 아주 인기짱이었어요. 봄날 이런 반찬 넘 좋지뭐유..

반찬 2021.04.24

오늘 아침 반찬

주말아침 느긋하게 어젯밤 아이가 주문한 아침메뉴인 빵식을 하려고 보니 빵이 없어서 대신 핫케익을 구워 딸기쨈을 발라서 먹을 예정이었는데 에궁...식품 저장고를 열어보니 핫케익가루가 아닌 찹쌀호떡믹스 였어요. 새로 만든 딸기쨈을 듬뿍 발라서 먹겠다고 벼르던 아이인데 이거 어쩌나... 그래서 부리나케 아이가 좋아하는 반찬들로 이렇게 아침을 준비했네요. 오늘은 초고추장 양념이 아닌 초간장을 끼얹은 돌나물 부추무침 초벌부추가 제법 토실토실해서 한 줌 잘라다 데쳐서 숭덩숭덩 잘라 소금과 마늘 쬐끔 넣고 조물조물 무쳐서 들깨소금과 통깨로 마무리. 두부는 양념간장에 찍어서 이렇게 먹는게 젤루 맛나대여. 아마도 시즌오프일듯한 곰피 데쳐서 초고추장 곁들였어요. 묵은지 썰어서 쌀뜨물에 시크릿코인 넣고 끓이다가 콩나물과 두..

반찬 2021.04.17

쑥튀김과 오리고기

어제부터 쑥튀김 노래를 부르던 아이를 위해 늦잠을 잔 아침시간임에도 후다닥~! 쑥과 방풍나물과 두릅으로 3종 세트루다... 양파 물러진곳 잘라내고 나니 동그랗게 이쁜 양파는 포기해야 했어요. 햇양파가 나오기 시작했더니만 그러게 뭐하러 묵은 양파를 덜커덕 큰 묶음으로 사갖구서... 암튼 잘라서 물에 담가뒀다 건져 물기를 빼고 부추와 달래를 잘라서 까나리액젓과 매실청으로 버무리다 보니 홍고추나 당근이라도 넣었어얀디... 파프리카를 썰어넣었네여. 낮은 냄비 예열해서 방풍나물과 쑥과 두릅을 넣고 튀기는데 워째 바삭바삭하지 않고 부드러운 식감이네요. 이유는 쑥이 김치냉장고 속에 있어서 기름의 온도를 떨어뜨렸나 봅니다. 이렇게 한 끼 조금 튀기는데 거창하게 튀김기까지 꺼내기도 그렇고 해서 냄비에 튀겼더니만 튀김기 ..

반찬 2021.04.14

4월 12일 월요일 아침

오늘 아침엔 특별한 반찬으로 돌미나리 무침입니당. 어제 왠 요란한 소리가 나서 뭔일인가 하여 나가봤더니 울집 탱자울타리 아래로 이웃 주민이 물길을 내려고 그러는지 파헤쳐 놓아서 옆집 아주머니랑 나가봤지요. 옆집에서 심어 키웠다는 미나리도 파헤쳐져있고 갈등상황은 원치 않는데... 그래서 미나리가 아까워서 뿌리째로 들고 와서 빈 항아리에 심어서 이렇게 옆으로 뻗어나가지 못하게 땅보다 조금 높게 묻었어요. 원래 이 자리는 토란이 자라는 곳인데 올해는 얘가 먼저 차지하게 되었네요. 주변에 국화와 둥굴레가 이웃으로 있어 심심치 않긋쥬? 이게 바로 우리집 미나리꽝. ㅋㅋ 잘라낸 미나리를 데쳐서 이렇게 고추장과 된장을 넣고 무쳤어요. 맛있는 미나리 반찬 하나. 이것은 지난 겨울에 미나리 한 단 사서 잘라먹고 수경으로..

반찬 2021.04.12

갓피클

김장때 쓰려고 형님댁에서 갓을 조금 가져다 심었는데 씨가 떨어져서 작년에 갓이 여기저기 어마어마하게 자라서 뽑아내고 조금 남겨뒀는데 또 무성해지네요. 갓김치 담근거 익기를 기다리느라 못먹고 있는데 그새 또 갓이 자라서 그대로 뒀다가는 안 되겠기에 일단 속부분만 다듬어서 피클로 만들었어요. 그냥 혼자 지어내서 만들었지요. 이름하야~ 내맘대로 갓피클. ㅎㅎ 5Qt웍에 식초와 물과 설탕을 동량으로 하여 소금으로 적당히 간 맞춰서 월계수잎 하나 넣고 팔팔 끓으면 불을 끄고 갓을 웍에 넣고 뒤적여주고 뚜껑을 덮어 그대로 숙성시킵니다. 국물이 적은듯 해 보여도 끓는 피클국물에 집어넣고 몇 번 뒤적여주면 금세 숨이 죽으니 충분하답니다. 실온에 그대로 하룻밤 두어 숙성시키니 갓에서 발그레한 국물이 나왔어요. 아침에 작..

반찬 2021.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