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찬 646

죽순나물과 콩나물무침

말린 고춧잎을 저장고에 들여놓으려니 작년에 만들어 둔 여러가지 묵나물들이 한가득이네요. 그 중에서 눈에 들어온게 지리산 산채정식 먹으러 가서 사온 건죽순이 제법 많이 남았더라구요. 오늘 아침 이렇게 맛있는 죽순나물을 만들었지요. 딱딱하게 마른 건죽순을 물에 씻어서 전기밥솥에 죽순이 잠길 정도의 물을 붓고 찜기능을 선택하고 취사를 눌러두면 이렇게 아주 적당한 상태로 만들어져요. 번거롭게 삶을 필요 없이 전기압력밥솥의 다양한 기능들 중에서 찜기능을 이용해보세요. 짙은 갈색의 물이 나온 죽순을 헹구어 이렇게 어젯밤에 물에 담가두었지요. 죽순을 먹기 좋은 길이로 잘라서 들기름에 다진 마늘을 넣고 볶으면서 대파랑 당근과 양파도 넣고 국간장으로 간을 하였어요. 뭐니뭐니해도 이런 나물반찬에는 국간장이 들어가야 묵나물..

반찬 2021.09.05

고추장아찌

며칠 전 고춧잎 따면서 가지째 잘랐더니 고추가 제법 달려있어서 오이고추와 청양고추와 일반고추까지 마구 섞여있어서 이걸 뭐하나 하다가 장아찌를 담가보기로 했어요. 꼭지를 잘라내고 포크로 고추를 찔러서 구멍을 냈어요. 끓이지 않고 바로 먹을 수 있는 레시피로 해보려구요. 간장, 식초, 설탕, 물을 동량으로 하고 소주를 반 컵 넣어 절임물을 만들었어요. 고추를 저장용기에 차곡차곡 담고 절임물을 부어주기만 하면 끝! 일단 이렇게 끓이지 않고 만드는것은 처음이라서 시험삼아 따라 해봤는데 성공하면 가을 찬바람에 고추들이 많이 열릴테니 그때 좀 넉넉히 해두려고요. 누르미로 이렇게 눌러서 뚜껑 덮어 일주일쯤 숙성시키면 먹을 수 있다네여. 소주가 끓이지 않아도 되는 역할을 하나 봅니다. 마침 장아찌를 담그느라 언제 쓰고..

반찬 2021.09.04

오리와 가지로 차린 아침밥상

아침부터 웬 오리고기냐구요? 양파가 상한게 있었던지 가까이 있던 것들이 물컹하다기에 점검을 해보니 여러 개가 못먹을 정도로 폭싹~! 에구 아까워라. 바람이 많이 통하는 간이창고에 두었더니 비가 하도 요란하게 뿌리면서 와서 젖었나 봅니다. 적양파와 흰양파를 잘 단도리 해놓고 아까운 양파들은 껍질 벗겨내고 손질해서 장아찌나 담글까 하고 씻어 놓았더니 울딸랑구가 양파를 보더니 훈제오리가 생각났나봐요. 어젯밤 냉동실에서 냉장실로 옮겨뒀다가 오늘 아침 찜기에 쪘어요. "꿱꿱 꿱꿱 " 소리를 내면서 오리처럼 주방으로 들어오는 귀여운 딸랑구 땜시 아침부터 한바탕 웃었네여. 기름이 쏙 빠진 훈제오리고기에 양파와 부추를 매실청과 까나리액젓에 버무려서 이렇게 곁들였더니 울집 부녀 아주 신바람이 났답니당. 넘쳐나는 가지를 ..

반찬 2021.09.03

육개장과 고춧잎나물

어제 코로나 예방접종 1차 맞고 끙끙대는 딸랑구를 위해 육개장을 끓여서 아침을 준비했어요. 한우암소 숙성육으로 끓였는데 고추기름 만들어서 넣고 냉동실에 육개장용으로 준비해둔 부재료들을 이용하니 뚝딱 이렇게 완성! 고사리를 못찾아서 못넣은게 아쉽지만 대신 토란대와 미나리와 숙주와 양파와 대파로 이렇게 끓이면 간편하고 좋아요. 고춧잎 데쳐서 어젯밤에 물에 담가둬 수산 성분을 빼내고 된장에 마늘과 파를 넣고 조물조물하다가 들깨소금이 와락 쏟아져서 헐~! 손맛이라고 손으로 조물조물 무쳤네여. 토속적인 고춧잎나물이 완성되었어요. 고춧잎에는 카테킨이 풍부하다지요? 카테킨 함량이 녹차의 약 12배나 된다는데 말렸을 때 칼슘과 비타민K 함량이 더 높고 관절건강에 좋다는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더 풍부한데 홍고추와 풋고추 ..

반찬 2021.08.31

2021년 8월 29일 메추리알조림

메추리알은 껍질 벗기는게 성가셔서 달걀 작은걸로 하고 말지 잘 안 사게 되더라구요. 그런데 한입에 쏘옥 먹기에 좋을 메추리알 버섯 장조림을 TV에서 만드는걸 보고 따라해보기로 했지요. 직접 만들어서 쓰는 종합간장에다 물을 약간 넣고 올리고당을 넣어 바글바글 끓이다가 새송이버섯을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칼집을 살짝 두어 번 넣어준 다음 끓는 물에 잠깐 데쳐서 건져둔것을 넣고 통마늘 몇 개와 풋고추와 양파를 썰어서 넣었어요. 맛술이나 통후추나 편 썬 생강 등은 이미 종합간장 만들때 넣은거라서 생략했지요. 그런데 버섯의 식감이 그다지... 그냥 울집 스타일로 만들걸 그랬다 싶네요. 조금만 하길 잘했다 싶네여. 점심은 제가 흑보리빵을 마구썰기로 잘라서 오일에 굽는 동안 남푠은 Coffee를 내려서 카프치노를 만들..

반찬 2021.08.29

2021년 8월 26일 아침

표고버섯 말려둔게 있어서 묵은거라 물에 불렸다가 반찬으로 만들었어요. 냉장고 속의 채소들을 꺼냈더니 대충 이 정도... 표고버섯은 종합간장으로 밑간을 해서 다진 마늘과 함께 먼저 볶다가 당근, 양파, 파프리카와 오이고추 순서로 넣고 볶으면서 죽염으로 살짝 간을 했어요. 황태도 묵은것 부터 먹으려고 먼저 끓이다가 충분히 맛이 우러나면 콩나물을 넣고 마늘, 파, 청양고추와 국간장으로 시원하면서도 살짝 얼큰한 황태콩나물국도 끓였구요. 올해 처럼 가지가 풍년이긴 처음입니다. 그동안 양념구이로 줄기차게 먹다가 이제 다시 개운한 무침으로 만들었어요. 가지를 무수분으로 쪄서 간장이 아닌 소금으로 간을 하고 참기름과 들깨소금이 가지나물 무침에 빠지면 안 되지요. 무쳐서 바로 먹어도 좋지만 냉장고에서 꺼내서 차게 먹어도..

반찬 2021.08.26

아침 뚝딱반찬

샌드위치 만들려고 쪘던 감자와 단호박 중에서 샌드위치에 쓰고 남은 포실포실했던 감자는 단호박의 달달함에 밀려나서 결국 냉장고에 넣었는데 껍질 벗기느라 수고한게 억울해서 이렇게 반찬으로 업그레이드 시켰어요. 포실포실한 감자라서 쪄서 바로 먹었어얀디... 이미 익은거라서 넘 쉽고 간단하네요. 프라이팬에 종합간장과 올리고당, 다진 마늘 넣고 바글바글 끓이다가 찐감자를 숭덩숭덩 잘라 넣고 쓰고 남은 적양파와 먹고 남은 꽈리고추랑 한데 집어넣고 뒤적뒤적 했더니 나만 아는 재활용 반찬이 감쪽같은 새반찬이 되었어요.ㅋㅋ 시치미 딱~ 띠구서뤼 으시딱딱허게 즘심 식탁에 올릴라구요 남푠의 반응이 몹시 궁금해집니당. '아마 99.99% 절대로 눈치 못챌거다'에 손 드실 분?? 너무 헌가여? 글믄 98% 워뜌? ㅋㅋ 가지도 ..

반찬 2021.08.20

양장피와 묵사발

평일에는 아침에만 집밥을 먹는 아이인데 오늘은 특별히 이른 저녁으로 이렇게 가비얍게 준비했어요. 오늘 아침에 해주려고 어제 저녁에 준비했던 양장피인데 지단 부쳐내고 당근 볶아내고 표고버섯 밑간해서 볶아내면 팬 하나로 순식간에 간단하지요. 한김 식혀서 따로따로 담아 냉장고에 넣어뒀었거든요. 오징어 데쳐서 건져내고 새우를 데쳐서 손질해서 것도 용기에 따로 담아뒀구요. 오이와 파프리카도 썰어두고 양장피는 뜨거운 끓인 물에 30분 정도 담가두었다가 찬물로 헹구어 물기를 빼서 서로 달라붙지 않게 참기름에 살짝 버무려서 용기에 담아 냉장고에 넣어두었고요. 소스는 연겨자에 식초, 설탕, 죽염 약간, 다진 마늘, 레몬청으로 만들어 두었지요. 도토리묵을 하루 전에 이렇게 쑤어 놓았거든요. 딸랑구 생일에 직접 쑨 도토리묵..

반찬 2021.08.19

보약 같은 도라지나물

오늘 아침에는 보약 같은 반찬. ㅎㅎ3년 자란 도라지로 무침을 하였답니당. 2018년 봄에 꽃을 보려고 사다 심었던 도라지가 이렇게 예쁜 꽃을 피웠었지요. 작년에는 이렇게 키도 훌쩍 자라고 꽃도 엄청 실하게 많이 피어서 눈이 즐거웠었지요. 왜 흰꽃만 피는지 그게 좀 아쉬워서 올해는 청색 도라지꽃을 심고 싶었었는데 어쩌다 때를 놓치고 말았네요. 올해는 어찌 꽃이 안 피기에 알아보니 도라지는 3년이 넘으면 녹아버린대나요? 있던 자리를 캐보니 이렇게 머리 부분이 흐믈거리긴 해도 제법 실하게 생겼더라구요. 나중에 알아보니 3년이 지나면 옮겨 심어줘야 한다는군요. 어제 3년 묵은 도라지를 손질하는데 정원에서도 주방 창문을 통해 향기로운 도라지 냄새가 엄청 났다면서 약도라지 아니냐네여.ㅎㅎ 소금 조금 넣어 조물조물..

반찬 2021.08.15

주말아침 반찬

주말 아침이라 느긋하게 아침을 먹었네요. 지난 봄에 넘쳐나는 시금치가 아까워서 살짝 데쳐서 물을 약간 찰방하게 넣어 냉동시켰던거 꺼내 해동시켜서 잘게 썰어 볶았어요. 달걀이랑 넣구요. 오이는 미처 발견하지 못해 노각이 된거 소금에 절였다가 꼭 짜서 볶았더니 아삭아삭~! 꽈리고추는 하도 많이 열려서 그냥 두니 빨갛게 익어가느라고 새로 열리지 않아 매운것만 있어서 겨우 두어 줌 따서 멸치 넣고 조림을 했어요. 뚝딱 만든 반찬 3종 세트에 고들빼기 김치로 아침을 즐겼지요. 여름 반찬은 쉬 상하니 그때 그때 해야해서 주부들이 참 힘들지만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 뿌듯해요. 비가 내려서 그런지 오늘은 바람이 제법 시원하네요.

반찬 2021.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