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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 먹거리들

오늘 아침에는 서리가 하얗게 내렸었다.아직 연하디 연한 텃밭의 냉이가 아까워서냉이를 캤더니 한 바구니나 된다.늦가을에 먹는 냉이는 별미다.국도 끓이고 나물로 무쳐서 먹고냉이로 별미밥도 만들어 먹어야징.늦게 파종했다는 경종배추가 한 뼘 크기로 자라서냉해 입기 전에 뽑아서 먹기로 했다.꽃상추와 청상추와 쑥갓도 수확했다.가을 아욱은 얼마나 맛있는지문 걸어 잠그고 먹는다고 했다.ㅎㅎ가을 아욱국은 막내사위 한테만 준다는 말이 있던데막내사위인 남푠을 참 예뻐하셨던 부모님 생각이 나서콧날이 시큰했다.뒷뜰 앵두나무 아래 부추밭은 햇볕이 잘 들고 따뜻해서머잖아 냥이들의 일광욕 장소이자 놀이터가 될 터이니깔아 뭉개기 전에 미리 부추도 한 줌 잘라왔다.냉이 향기가 주방에 가득하다.봄냉이와 가을냉이까지 먹을 수 있으니우리집 ..

24년 11월 17일

어제 낑낑대며 손질한 화분들을 실내로 들여놓기 위해 준비를 해놓고 나니어느새 해가 기울어가는 중이었다.저 멀리 솔숲 너머로 저녁노을이 아름답다.점점 멀어져가는 해를 바라보며하루를 마감하는 시간.이렇게 아름다운 하늘을 두고어떻게 돌아설 수 있을까...제법 차가운 바람이 불어도 발길을 돌릴 수 없었다.저만치 제주도로 향하는 비행기가 지나간다.기내에서 내려다 보이는 일몰은 얼마나 아름다울까...이제 곧 어둠이 내리겠지?전원생활의 로망이 바로 이런 즐거움이 아닐까 싶다.텃밭의 김장채소들도 월동대책을 세워줘얄텐데......목화와 다알리아도 많이 놀라겠다.어릴적 고향집에서는 요맘때면 다알리아 뿌리를흙을 채운 항아리에 담아 연탄 아궁이 근처에 보관했던 생각이 난다.눈부신 황금빛 단풍으로 우리를 사로잡던비목도 속절없이..

늦가을의 뜨락

11월 17일 주일 오후오후들어 을씨년스러운 날씨로 갑자기 추워졌다.올해 마지막으로 피운 꽃이 아닐까 싶다.여리디 여린 꽃잎에 밤새 서리라도 내리면 어쩌나......기온이 뚝 떨어져서 잘라다 실내에 두고 볼까 하다가그냥 이대로 두기로 했다.예쁘게 피어날지도 모르니까.바람 한 줄기에도 우수수 떨어져 내리는 단풍잎으로붉은 카펫을 깔은 듯 마당이 화사하다.이렇게나 어여쁜 꽃을 좀더 오래 곁에 두고 싶은데...미산딸나무의 곱게 물든 잎도 우수수 속절없이 떨어지고 있다.아직 좀더 두고 즐기고 싶은데아무래도 날씨가 심상치 않아 월동대책을 마련해얄듯.이른 봄 우리를 그토록 행복하게 했던 산딸나무도한 줄기 바람에 속절없이 잎을 떨구고 만다.샛노란 황금회화나무도 우수수 잎을 떨군다.장미 꽃봉오리에서 줄기가 올라온 모습이..

텃밭 채소들과 정원의 꽃들

지난봄에 냉이가 점령한 텃밭에 냉이 씨앗을 털었더니이 구역이 냉이밭이 되었다.어찌나 연하고 예쁜지 애지중지하며무성하게 자라기를 기다리는 중이다.컨디션 회복되면 냉이를 수확할 생각에 신바람이 난다.텃밭에 김장채소로 무우 씨앗을 파종하고 아침저녁으로 벌레를 잡아주느라 수고한 보람이 있었다.싱싱한 무우 두 개를 뽑아서 김치를 담글 생각이다.경종배추도 씨앗을 파종했었는데너무 빽빽하게 키가 훌쩍 자라 솎아주기 겸요만큼 뽑았다.경종배추로 겉절이를 만들고무우는 납작하게 잘라서 김치를 담갔다.김장무우 보다 작고 여리여리한 무우를 솎아서열무 물김치도 담갔다.납작 깍두기도 담가서 새콤하게 익혀서 먹으려고상온에 두기로 했다.여기 저기 씨앗이 떨어져서 자라는 고들빼기도 뽑아서김치를 담그기 위해 다듬어서 슴슴한 소금물에 담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