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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산행

25년 3월 26일 수요일 아침어제 그토록 무섭게 불던 바람이 언제 그랬냐는 듯 아침 해가 두둥실 떠오르는 모습이다.날씨가 좋으니 아침 일찍 산에 다녀오기로 했다.이게 뭐지?그냥 지나칠 수 없게 눈길을 끄는 모습이다.산으로 향하는 길에 마을을 지나는데 갈라진 틈 사이로 뭔가 노랗게 싹이 터오르는 모습이 신기해서걸음을 멈추고 들여다 보니 귀여운 새싹이다.오늘도 계곡길로 향하는데한적하고 계곡의 물소리가 상쾌해서 좋았다.이 나무는 정말 오래된 나무인데내가 처음 이 산을 찾았을 때에도 이런 모습으로꿋꿋하게 서있었다.속이 텅 빈 모습으로 길고 긴 세월을어떻게 쓰러지지 않고 버티고 서있는지 정말 이 나무 곁을 지나면서 올려다 보지 않을 수 없다.내가 가장 좋아하는 매직밴치참 오랜 세월 동안 나의 쉼터가 되었던 곳이..

꽃 출석부

25년 3월 25일 화요일매화 향기 가득한 봄날의 아침뒷뜰의 가장 나이 지긋한 분홍매가 꽃문을 열기 시작하자여기 저기 봄꽃들이 따라 피기 시작한다.매향이 너무너무 좋은데 꽃도 어쩜 이리 아름다운지......춘란이 어느새 이렇게 꽃을 피웠다.춘란 틈 사이로 끼어들어 사는 넌 누구냐?ㅎㅎ그래. 여기가 원래 네 터전이었다는 거지?어우렁 더우렁 걍 사이좋게 지내면 안 되겠니?멀리 산수유 마을까지 가지 않아도이렇게 멋진 봄을 즐길 수 있어서 너무 좋다.수정구슬 같은 아침이슬이 주렁주렁~!꽃양귀비와 냉이꽃의 아침인사맑고 투명한 이슬방울이 주렁주렁!수정구슬 같다.붓꽃의 뾰족한 잎 끝에 맺힌 아침이슬이 햇빛에 반짝인다.이른 아침 정원을 혼자 보기엔 넘 아깝다.꽃양귀비의 기세 등등한 모습.딸기와 냉이꽃의 아침인사아름답기..

간만의 등산

오늘 아침에 남푠이 월요 산행을 하잔다.컨디션이 썩 좋은 편은 아니지만운동 삼아 다녀오기로 했다.오늘의 코스는 등산객들의 발길이 뜸한 곳인데예전에 이 코스에서 아주 커다란 멧돼지를 만나너무 무서웠던 기억이 떠올라서 그리 썩 내키지 않았지만이 코스를 다녀온지 아주 오래 되어서한편으로는 궁금하기도 했다.계곡의 물소리가 청량하다.우리가 오르는 동안 딱 한 사람을 만났다.그만큼 이 계곡길은 등산객들의 발길이 뜸한 길이다.계곡을 건너는 다리가 유난히 많은 곳인데다리의 이름을 순서대로 줄줄 외우곤 했었다.하지만 너무 오래간만이라 순서가 까막까막~~첫번째 다리에서 계곡의 물소리에 걸음을 멈추고속으로 다리 이름을 순서대로 말하는 놀이중.오래전에 울 큰성이 건강이 나빠졌을 때우리 집에서 함께 지내며 언니와 매일 이 계곡..

오늘 점심

지난 주일 예배 마치고  아빠가  횟집에 데리고 가서딸랑구 좋아하는 근사한 점심을 사줬더니오늘은 딸랑구가 태국 음식으로 점심을 대접하겠단다.ㅎㅎ오늘은 바로 집으로 돌아오려고이것 저것 아이 좋아하는 반찬들을 전해줄 계획이었는뎅......엄마 아빠 결혼기념일에 딸랑구가 태국음식점에 예약을 해서맛있게 먹었던 생각이 났던 모양인지봄햇살 가득한 길을 걸어 음식점에 도착하여딸랑구 덕분에 점심은 외식을 하게 되었다.우리 입맛에 잘 맞는 음식이라서아주 맛있게 즐거운 식사를 했다.그러고 보니 태국음식을 딸랑구가 분당에서도 사줬던 생각이 난다.그때에도 정말 맛있게 먹었었다.아이의 거처 가까이에 이런 음식점이 있어 덕분에 입호강을 했다.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하는 시간이얼마나 뿌듯한지......이번에 승진을 했다고 ..

아이자랑 2025.03.23

바야흐로 우리집은 꽃대궐

25년 2월 22일 토요일청매가 활짝 꽃문을 열었다.회양목도 앙증맞은 꽃을 피워 봄볕을 즐기며벌들을 기다리는 중.우리 집에서 가장 나이 많은 매실나무도꽃망울이 벙글어지고 있다.강전정을 했음에도 여전히 꽃망울이 어마어마하다.청매의 청아한 꽃잎에서 싱그러운 꽃내음이 난다.벌들을 맞이하기 위해 꽃문을 활짝 열고 기다리는데몇 년 사이 정말 벌들이 현저하게 줄어들었다.앞마당의 홍매도 꽃이 피기 시작했다.화사한 꽃송이에서 퍼져 나오는 꽃향기가 넘나 좋다.설중매는 홍매 보다 일찍 꽃이 피는데올해는 거의 비슷하게 꽃을 피웠다.지난번 폭설로 설중매도 깜짝 놀란 모양이지?벌들이 꽃을 찾아드느라 분주한 봄날.설중매 꽃에서 꽃가루를 잔뜩 뒤집어 쓴 벌.보라색 크로커스는 끝내 소생을 못하고노란 크로커스만 열심히 꽃을 피워 눈길..

황당한 봄

25년 3월 18일 화요일날씨가 종잡을 수 없는 날들이다.엊그제는 거의 태풍급으로 불던 광풍으로 당혹스럽게 하더니만어제는 눈이 내려 예쁘게 핀 봄꽃들이 눈에 파묻히고 말았다.크로커스의 꽃송이들을 보니 나도 모르게 그만내 목 언저리가 시려서 어깨를 움츠리게 된다.3월 중순에 눈이 내리다니......미니 온실 속의 화분들을 꺼내놓지 않은 게 그나마 얼마나 다행이던지~~눈을 털어주면서 안타까운 마음이다.물꽂이를 한 산당화는 예쁜 꽃송이들이 마구마구 벙글어지는 모습이 사랑스럽다.개진달래 가지의 꽃망울도 제법 통실통실 하고시클라멘은 절정을 지나 꽃송이가 하나 둘 지고 있는 중이다.앞마당의 산수유가 노랗게 예쁜 꽃을 피우기 시작했는데이게 왠 눈인가~~안타까운 마음에 나무를 흔들어 눈을 털어주고 들어왔지만마음이 편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