냥이들 147

댕댕이

백합이 지고 나자 뒤를 이어 참나리꽃이 활짝 피었다. 작년에 잎겨드랑이의 까만 주아가 떨어져서 제법 번식을 했나보다. 나리꽃 중에서 젤루 예쁘다고 하여 참나리. 꽃이 위를 향해 피는 하늘나리 아래를 향해 다소곳하게 피는 참나리, ‘중나리’, ‘땅나리’, ‘털중나리’로 구분하는데 잎이 줄기에 둘려난 것들 중에 한 층으로 둘려난 것은 ‘말나리’ 여러 층으로 둘려난 것은 ‘섬말나리’다. 잦은 비로 화단에도 잡초가 다시 무성해졌지만 둘 다 어깨가 아픈 관계로 그냥 방치하기로... 저희들끼리 알아서 다툼 없이 잘 지내려니.ㅎㅎ 엄마 삐용이가 가지고 놀던 장난감을 요즘 댕댕이가 가지고 논다. 사료를 먹으면서도 아직도 엄마젖을 먹는 댕댕이 때문에 어미 삐용이의 쭈쭈에다 레몬즙을 발라두기로 했다. 시큼한 맛과 냄새로 ..

냥이들 2022.07.16

댕댕이가 어쭈구리~!

때 아닌 자목련이 계속해서 여기저기서 피고지기를 서너 주일이다. 서재 창문을 통해 잎과 함께 꽃이 핀 모습을 보면서 나무들도 기상이변에 얼떨떨한 모양이다. 지난 봄에 두 그루 사다 심었던 목백일홍이 도무지 기척이 없다며 아무래도 죽은것 같으니 뽑아내야 할 것 같다더니 장맛비에 기력을 되찾았던지 이렇게 꽃을 피웠단다. 뽑아냈으면 클날뻔 했다며 빨리 나와서 좀 보란다.ㅎㅎ 울타리 근처 호박덩굴과 단수수와 한데 어우러져서 제법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모습에 기특해서 자세히 들여다 보니 어느 놈의 소행인지 잎을 동그랗게 가위로 잘라낸듯... 장미잎을 이렇게 만들어 놓았더니 여기에도 벌레가 숨어 든 모양이다. 어제 까지만 해도 이렇게 생겼었는데... 목화를 땅에도 심고 화분에도 심어봤다는데 둘 다 아직까지는 잘 ..

냥이들 2022.07.11

댕댕이의 푸른 눈빛

냥이들 아침식사 중. 댕댕이도 이젠 사료를 먹기 시작했다. 새끼가 먹겠다고 밥그릇 속에 발까지 집어넣고 덤비자 어미는 슬그머니 물러나 앉아 흐믓하게 바라보는 중. 비가 자주 내려서 그런지 정원이 덥수룩하고 비에 젖어 쓰러져 누운 식물들로 할 일이 태산이다. 이 생명체는 무엇? 보아하니 버섯류 같구마는... 좀 괴괴해 보이기도 하고 새의 깃털 처럼 보이기도 하여 신기하다. 아침마다 거미줄 청소를 하지 않으면 도처에 이런 거미줄이 있어 성가신 요즘이다. 아침이슬에 젖은 몸이 붉은 거미가 세를 과시하고 있구나. 여전히 경계심이 많은 댕댕이가 푸른 빛 눈동자로 지금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걸까? 제법 통실통실하고 털도 윤기가 나서 예뻐지는 중이다.

냥이들 2022.07.03

별게 다 궁금한 댕댕이

아침에 자고 일어났더니 댕댕이가 경우지게 수반 속에 들어가 화분에서 뻗어나온 줄기 끝에 핀 꽃을 앞발로 잡아당기며 놀이에 빠져있다.ㅎㅎ 하는 짓이 너무 웃음이 나와 킥킥댔더니 살짝 돌아보는 성 싶더니만 다시 놀이에 집중하기 시작한다. 창밖의 모습을 보며 웃고 있었더니 살짝 낌새를 눈치 챘는지 다소곳하게 앉아 시치미 뚜욱~!! 아무짓도 안 했노라며 이젠 돌아앉기까지...ㅋㅋ 눈을 똥그랗게 뜨고 바라보는 모습을 보니 한창 재미나게 놀고 있는데 왜 방해 하느냐는듯... 알았다고 재미나게 더 놀으라고 모른척 해주기로 했다. 어린 댕댕이는 요즘 모든게 신기한 모양이다. 해오라비사초가 한창 예쁠 때. 포기 나누기를 해야 하나 싶게 분에 가득 차서 풍성하다. 수경으로 실내에서도 좀 즐길 수 있도록 포기 나누기를 해서..

냥이들 2022.07.03

삐용이와 댕댕이의 달콤한 오후

어제는 흡사 태풍 처럼 바람이 어마어마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습하고 더우니 냥이들도 장마 기간을 보내기 쉽지 않을듯. 오후 나절 어미와 새끼의 노는 모습을 가만히 보고 있노라니 정말 재미지다. 여섯 마리 중에서 겨우 한 마리 살아 남은 새끼이니 얼마나 귀여울것인가. 삐용이는 댕댕이와의 이런 시간이 참 행복하겠지? 장난끼 가득한 새끼의 짓궂은 장난에도 다 받아주며 함께 놀아준다. 둘이서 이렇게 노는 모습을 보며 함께 즐거워한다. 새끼는 제법 토실토실 살도 오르고 하얀 털이 복슬복슬 넘나 이쁘다. 엄마랑 노는 게 젤루 좋은 댕댕이는 날로 똘망해지는 중. 집안 구석구석을 탐험 중인 댕댕이는 날로 민첩해지고 있다. 살짝 경계를 하는 포스. 댕댕아! 어쩔건데?? ㅋㅋ 눈빛이 참 특이하다. 아직 어려서 그럴까?..

냥이들 2022.06.29

삐용이와 댕댕이

엊그제 내린 비로 삐용이가 새끼 댕댕이를 데리고 거실 앞 데크로 거처를 옮겼다. 바람에 비가 들이칠까봐 작은 스티로폼 상자를 바깥쪽에 세워뒀더니 하필 지난 겨울을 지냈던 집을 마다하고 스티로폼 상자에 이러고 있다. 비좁아 보이는 공간에서 새끼는 엄마젖을 먹느라 여념이 없다. 배불리 먹었는지 둘이서 이러고 잠이 들었다. 날씨도 더운데 세상 모르고 잠이 든 냥이들을 한참이나 창을 통해 바라보고 있노라니 새근새근 엄마 품에 안긴 댕댕이가 넘나 귀엽다. 비좁고 불편했던지 삐용이가 슬그머니 빠져나와 테이블 아래 그늘에서 잠을 자는데 새끼는 다리 한 쪽을 이렇게 걸치고 세상 모르고 자고 있다. 문을 열고 좀더 가까이에서 사진을 찍어볼까 했더니 자다가 깜짝 놀라 상황파악을 하더니 ㅋㅋ소리도 내지 않고 하악질을... ..

냥이들 2022.06.18

삐용이의 육아

22년 6월 14일 비가 보슬보슬 내리는데 오엽송 아래에서 삐용이가 새끼를 훈련시키는 모습을 거실에서 관찰했다. 담장 아래 나무 우거진 은밀한 곳에 새끼를 데려다 놓은 뒤로 처음 보는 모습이다. 걸음마 연습을 시키는 중인가? 삐용이의 눈빛이 진지하다. 의자 아래까지 어찌어찌 걸음마해서 가긴 했는데 주저주저하며 어찌할 바를 모르는 댕댕이. 엄마의 응원에 힘을 내서 겨우 내려와 잠시 숨고르기를 하는 중. 다시 댕댕이를 불러내는 삐용이에게 아장아장 걸음마로 다가가는 모습이 귀엽다. 뒤로 물러선 엄마를 향해 앞으로 전진 또 전진. 이번에는 또 다른 훈련을 시키려는 듯. 엄마~! 어디 가세요? 나 보구 거기까지요? 잉~! 무서운뎅... 엄마의 격려로 힘을 얻은 댕댕이가 성공을 하자 한바탕 안고 뒹굴더니 흐믓하게 ..

냥이들 2022.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