냥이들 147

삐용이의 새끼 댕댕이

여러 차례 데리고 이사를 다니던 삐용이가 새끼를 옆집 대문 옆의 나무 아래에 데려다 두고 수시로 담장을 넘어 오가며 돌보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옆집 아주머니께서도 뒤늦게서야 발견하시고 새끼가 발발거리며 잘 돌아다닌다며 얼른 데려다가 손으로 길들여야 하지 않겠느냐셨다. 딸랑구가 마침 퇴근길이어서 가서 보듬어 데려왔다. 여섯 마리 중 유일하게 살아 남은 한 마리. 제법 똘망하게 자랐다. 옆집으로 데려가기 전 까지만 해도 걸음마를 못해 기어다니다시피 했었는데... 앞쪽 화단 은밀한 나무 아래로 삐용이가 데려다 놓았다. 천방지축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새끼를 길들이느라 바쁜 삐용이. 몽땅한 다리로 부지런히 어미를 따라다닌다. 그루밍을 하고 젖을 먹이느라 애쓰는 삐용이. 수시로 경계의 눈초리로 주변을 살핀다. 그런 ..

냥이들 2022.06.13

삐용이와 냥3이

삐용이의 도전적인 표정. 사진 찍는줄 아는...ㅎㅎ 새벽에 내린 비로 화분에 물을 주기 위해 받아둔 고무통에 빗물까지 섞여 있으니 삐용이는 이 물이 더 맛있나보다. 오후까지 내내 비가 내리고 있으니 비를 피해 냥3이가 이 의자 위로 올라와 앉아있다. 원래 이 위에 있던 플라스틱 삐용이의 집을 가져다 놓아줘야하나? 얼씨구...삐용이가 의자 밑에 넣어둔 작은 박스에서 나온다. 둘이서 위 아래 차지하고 비를 피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삐용이가 냥3이를 올려다보며 거기 원래 내 자리인데... 둘이서 이게 무슨 상황?? 원래 거기가 내 자리인뎅... 아니...먼저 차지하는 게 임자란거 몰라서 하는 소리야? 핑 토라져서 돌아서는 삐용이를 보며 잠깐 상황파악 중인 냥3이. 삐용아~! 너 옷 젖는데 어딜 가려는 거야. ..

냥이들 2022.06.05

삐용이와 냥3이

어느새 5월이 가고 6월을 맞이하게 되었다. 이른 아침 떠오르는 해를 마주하며 오늘 하루를 허락하심에 감사. 앵두가 익어가고 꽃들이 화사한 봄날의 텃밭 풍경. 오죽이 이렇게 죽순이 나오더니 어느새 쑥쑥 자라 그늘을 드리우게 되어 놀랍다. 더위를 피해 그늘을 찾은 삐용이의 쉼터가 되었다. 새끼로 부터 잠시 해방? 끄덩끄덩 졸더니 눈이 스르르 감기나보다. 그런가 하면 앞마당에서는 아쿠야~! 냥3이 너 지금 뭐하는 거얏! 상자텃밭에 새싹보리를 키우다가 채송화 씨앗을 뿌려 이제 예쁘게 올라오기 시작했는데 하필 냥3이가 여기 이렇게 점잖게 앉아있어서 뭐라고 했더니 적반하장일세. ㅋㅋ

냥이들 2022.05.31

이게 무슨 황당 시츄에이션~!

삐용이가 뭔가 집중한 모습이기에 바라보니 무슨 병아리 같기도 하고 새 같기도 한 생명체를 두고 호기심 발동! 고양이 새끼를 물어 나르듯 얘를 물고 함께 놀자는 얘긴가보다. 요즘 삐용이가 다섯 마리나 되는 새끼를 잃고 달랑 한 마리 남은 새끼를 키우는 중인데 어디서 나타났는지 정체를 알 수 없어 살금살금 다가가 보니 부리를 보니 오리 같아 보이는 새끼가 한사코 삐용이의 시선을 피해 화단 속으로 종종걸음을 한다. 결국 붙잡아다 품에 안고 있는데 기러기 새끼 같기도 하고 도무지 어떻게 물에 사는 것 같은 얘가 우리집으로 오게 되었는지 알 수가 없다. 소리를 내면서 한사코 화단 속으로 뒤뚱거리며 들어가려고 하면 다시 물어다 놓고 관찰하는 삐용이. 오후 햇살이 눈부신지 잔디밭에서 숨고르기를 하는 모습을 삐용이는 ..

냥이들 2022.05.28

삐용이의 꼬물이들 이사

아침까지만 해도 삐용이의 새끼 냥이들이 여섯 마리가 이렇게 있었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새끼들이 줄어든것 같은... 다시 한 마리가 또 사라졌다. 삐용이는 아침부터 보이지 않는데 이게 어찌된 영문인지... 시간이 지나면서 오후에는 결국 두 마리만 남았다. 그제서야 어미가 새끼들을 보다 안전한 다른 장소로 데려가고 있음을 눈치 채게 되었다. 언제 어떻게 어디로 데려가는지를 알 수 없어서 하루 종일 애가 탔다. 은밀한 장소를 살펴봐도 없으니 더 더욱 걱정이 되고 안타깝기만 한데 삐용이는 어디로 새끼들을 데려가는 것일까? 오후가 다 되도록 나머지 한 마리만 남았는데 혼자만 떨궈진지 벌써 몇 시간째라 힘에 부쳐서 마지막 새끼는 포기를 한 것인지 걱정이 되어서 내내 바깥 데크에서 지켜보고 있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삐용..

냥이들 2022.05.14

가엾은 삐용이

종일 새끼들한테 시달리느라 초췌한 모습이 넘나 안쓰럽다. 뼈만 앙상해진 삐용이를 위해 딸랑구가 새끼 낳은 젖먹이 어미를 위한 특수사료를 주문했다는데 새끼 여섯 마리한테 젖을 먹이려니 얼마나 지칠까... 어제 주문했는데 신속하게 오늘 오후에 배송이 되었다. 사료를 허겁지겁 정신없이 흡입하더니 물을 얼마나 갈증이 났는지 하염없이 먹고 있다. 새끼를 양육하느라 예민해졌는지 경계심이 많아져서 밥그릇이나 물그릇이 이전의 것이 아니면 잘 먹으려들지 않는다. 젖을 먹이는 어미와 젖을 뗀 새끼 고양이들을 위한 사료란다. 그런데 조금 덜어서 줬는데 잔뜩 경계를 하며 기존의 사료만 먹으려 들어 안타깝기만 하다. 조금씩 섞어서 적응하도록 해얄듯... 오늘은 뒷뜰로 볼일도 보러 가고 스트레칭도 하는데 스트레스 받을까봐 가급적..

냥이들 2022.05.13

이를 어쩐담!!

어미 삐용이가 잠시 뒷뜰로 볼일 보러 간 사이에 새끼들이 몇 마리나 될까 궁금해서 들여다 보는데 두 마리 쯤으로 생각했는데 아닌듯... 서로 얼크러져 있어서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낙엽 사이로 어미를 닮은 옷을 입은 모습도 보이고 울집에 자주 몰래몰래 침입했던 턱시도 고양이 수컷을 닮은 검은색과 흰색이 섞인 냥이들이 몇 마리인가... 어미가 돌아올까봐 재빨리 사진만 찍고 돌아왔는데 사진 속의 새끼냥이들을 보니 6마리? 클났다. 어떻게 다 키운담~!! 이 어리고 작은 어미에게는 버거운 짐이 아닐까 싶으니 너무나 짠하다. 수시로 은신처를 돌아다 본다. 손바닥 만한 삐용이를 입양한지 불과 몇 개월 만에 이런 일이 발생하리라곤 생각도 못했는데... 어쩐다지? 얘들을 어떻게 감당해야 하나... 비라도 내리면 어떡..

냥이들 2022.05.13

삐용이의 봄날

요즘 몸이 무거워진 삐용이는 주로 데크 위에서 이러고 있어요. 아무래도 새끼를 밴듯... 배가 불룩해졌어요. 아직 어린 고양이로만 알았는데 고양이는 생후 5개월이면 성묘가 된다네요. 갑작스런 상황에 당혹스러워요. 어제 아주 많이 내린 빗물이 가득한 화기에 담긴 빗물을 먹고 있어요. 얘들은 빗물을 좋아하나 봐요. 물을 줘도 빗물이 있으면 그걸 먹더라구요. 어제는 화분대 위에 놓인 화분에 철봉에 매달리듯 점프해서 앞발로 매달려 있어서 깜짝 놀랐는데 오늘을 수반용으로 쓰는 화기에 앞발을 올려놓고 물 속의 자기 모습을 들여다 보나 봐요.ㅎㅎ 꼭 이렇게 좁고 불편하지도 않는지 여기 이러고 있어요. 몸이 꽉 끼는 듯한 느낌인데 이러구서 자고 있어요. 웃는 소리에 잠깐 눈을 떴어요. 그래도 이곳을 사수할 생각인가 봅..

냥이들 2022.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