냥이들 147

새끼 냥이 호두와 머루

하는 짓이 강아지 같은 댕댕이가 눈을 똥그랗게 뜨고 거실을 살피고 있다. 요즘 엄마를 동생들 한테 뺏겨서 소외감을 느끼는 듯 보이더니 태어난지 4개월 만에 동생들이 무려 여섯 마리나 생겼으니 좀 안쓰럽기도 하다. 그런데 예상외로 댕댕이가 동생들을 잘 보살피는 모습이 감동이다. 엄마 처럼 새끼들과 놀아주고 그루밍도 해주고 힘든 엄마 삐용이를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새끼들도 댕댕이를 잘 따르는듯. 너무 마른 어미가 불쌍한데 새끼를 갖게 되면서 부터 댕댕이에게 젖을 먹이지 않아서인지 새끼 낳고 부터는 다시 댕댕이가 엄마 젖을 시시때때로 먹고 있다. 덜썩 크다 해도 엄마가 고픈건 어쩔 수 없나 보다. 새끼들 네 마리는 분양하고 두 마리 남으니 틈만 나면 엄마품을 찾는 댕댕이를 못 본척 해줘야하나... 호두와 머..

냥이들 2022.09.22

꼬물이들

22년 9월 13일 어미가 은신처에서 데려온지 사흘째. 빠꼼 내다보는 새끼들이 인형 처럼 귀엽다. 댕댕이는 엄마가 고파서 이렇게 껌딱지 처럼... 엄마 냄새라도 맡고 싶은 걸까? 눈을 똥그랗게 뜨고 온전히 독차지한 기쁨을 표현하는듯. ㅎㅎ한 줄로 요러구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살핀다. 어느새 밖으로 나온 녀석도 있네. 어미가 다가오자 새끼들이 아우성이다. 어미가 오자 있는 힘을 다해 젖을 먹으려고 매달리는 새끼들. 에구머니나~! 밟히겠다. 맹렬하게 야옹대는 새끼들. 결국 옹색한 판자 위로 누워 젖은 먹이는 어미. 뼈가 앙상한 어미 삐용이가 너무나 불쌍하다. 배불리 먹었는지 벌써 빨빨거리며 여기저기 돌아다닌다. 가장 나중에 데려온 냥이가 가장 똘똘한거 보니까 아마도 약한 아이 부터 데려온 것 같다. 고만고..

냥이들 2022.09.14

어쩌면 좋아

추석 연휴 마지막 날 아침. 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시든 장미꽃잎이 우수수 떨어져 내리는데 향기가 너무나 좋아서 그냥 두고 즐기기로 했다. 창밖에는 까마중 풋열매들이 시나브로 익어가는 중이다. 소리도 없이 내리는 비를 즐기며 Coffee로 모처럼 한가로운 티타임을 즐기고 안쓰러운 댕댕이랑 장난감 갖고 잠시 놀아주는 동안 남푠은 어느새 또 흰불나방 애벌레들이 날아들어 정원의 나뭇잎을 망사로 만들었다며 비 그친 사이에 정원 일을 하겠단다. 오엽송 나무 밑에 임시거처를 만들어 줬는데 어미도 새끼들도 보이지 않아 이곳 저곳을 살펴보니 헐~! 옆 모퉁이 처마 밑에 공사자재 남은 것을 쌓아두고 비에 젖지 않도록 세워둔 나무 속에다 삐용이가 새끼들을 죄다 물어다 놓았다. 빠꼼!! 경계심 가득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새끼..

냥이들 2022.09.12

삐용이네 소동

추석 연휴 마지막 날 아침. 간밤에 비가 내렸고 이른 아침에도 비가 살짝 내리고 있는데 동녘 하늘에 구름 사이로 해가 떠오르는 모습이 보인다. 저 멀리 있는 마을에는 비가 내리지 않는 모양이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데 이런 하늘을 볼 수 있다는 게 흥미롭다. 새끼 다섯 마리가 야옹거리니 정신이 하나도 없다. 어제 처음으로 새끼용 사료를 먹더니만 데크에 똥을 제법 푸지게 싸놓아서 물청소를 해야 했다. 냥이들 집을 현관문 쪽으로 옮겨두고 새끼들을 이동시키는데 붙잡아다 넣어놓으면 다시 뽈뽈거리며 이렇게 나오고 새로운 환경에 겁이 났는지 목청껏 야옹거리며 엄마를 찾는 새끼들 때문에 정신이 하나도 없다. 어미가 새끼들을 달래며 행여 다칠세라 잔뜩 경계하는 중에도 새끼들은 제멋대로 뽈뽈~~ 순식간에 현관 앞 데크가..

냥이들 2022.09.12

삐용이의 새끼들

아니~ 이게 어찌된 일? 댕댕이는 아닌데 고양이 한 마리가 있다. 삐용이가 새끼를 낳은지 한참이 지나도록 새끼들 소리도 안 나고 볼 수도 없어서 지난 폭우에 모두 잃었구나 했었는데 엄마를 닮은듯한 새끼 고양이가 쥐새끼 마냥... 삐용이가 물어다 놓은 모양이다. 댕댕이는 이게 어찌된 영문인지 몰라 몹시 당혹스런 모습. 아장아장 꼬리를 흔들면서 걸음마를 해서 엄마 곁으로 가고 있다. 삐용이가 새끼 댕댕이에게 뭔가 주의를 주는듯... 안전한 장소 어딘가로 물어다 뒀다가 오늘 아침 물고 온 모양이다. 새끼 냥이는 시종 엄마를 찾는듯 야옹거리는데 어미는 위에서 가만히 내려다 보고 있다. 새끼 냥이가 걸음마를 하자 당황한 댕댕이 가만히 지켜만 보고 있는 댕댕이는 몹시 놀란 눈치다. 새끼는 엄마인 삐용이를 닮았다. ..

냥이들 2022.09.11

댕댕이의 호기심

남푠이 면도하고 면도기 손질하는 사이 잠깐 손거울을 내려놓았는데 그 사이 댕댕이가 다가와 거울 속의 고양이를 발견. 너는 누구야? 왜 나를 그렇게 빤히 바라보는 거야? 처음 보는 거울 속의 자신의 모습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뒤로 물러났다가 이게 어찌된 영문인지 잠시 생각에 잠기는 듯 하더니 본격적으로 탐구활동이 시작되었다. ㅎㅎ 혼자서 거울 속의 고양이에게 다가가서 발을 뻗어보기도 하고 급기야는 거울을 건드려보기도 하면서 완전 집중모드라 넘나 귀엽고 잼난 모습이다. 에궁~! 나도 모르겠다. 잠시 거울 앞을 떠나는가 싶더니만 다시 다가와서 이제는 낮은 자세로 본격적으로 거울놀이를 시작하는 댕댕이 도대체 너는 누군데 왜 나를 따라하는 거야? 댕댕이는 거울 속의 고양이가 자기 자신이라는 것을 알아차리게 될까? ..

냥이들 2022.09.10

댕댕이의 회복

사흘째 다리를 절뚝거리던 댕댕이가 조금씩 회복되는 모습에 이제 좀 마음이 놓인다. 뭔가 할 말이 있다는듯 가끔씩 아주 가느다란 소리로 야옹거리는데 알아들을 수가 없으니... 삐용이는 댕댕이가 안쓰러웠던지 시종 젖을 물리고 있다. 댕댕이의 맹렬한 먹탐에도 무방비 태세로 잠이 든 삐용이. 유치가 빠져서 사료를 먹기 힘든 탓일까? 이가 있는 댕댕이가 이렇게나 열심히 젖을 빨면 어미가 아파서 밀쳐낼텐데도 다 내어주고 드러누운걸 보면 아마도 젖니가 빠지고 이가 새로 나는 시기가 아닐까 싶다. 두 발로 꾹꾹이를 해가면서 파고드는 댕댕이. 엄마젖이라도 먹고 어서 기운 되찾아서 이전의 활발한 모습을 보여주려므나. 이제 다리를 절뚝거리지 않고 정상적인 걸음을 걷는걸 보니 회복이 된 모양이라 다행이다.

냥이들 2022.09.09

댕댕이를 어찌할꼬

냥3이와 삐용이와 댕댕이가 현관문 앞에 모여있다. 냥3이는 잠이 덜 깬 모냥새. 그런데 아니 댕댕이는 시봥 뭐 하능겨? 덜썩 큰 댕댕이가 엄마젖을 먹고 있다. 삐용이가 댕댕이 젖을 먹이던 중에 새끼를 가져서 댕댕이가 애정결핍증인가? 발로 꾹꾹이를 해가면서 열심히 젖을 먹고 있다. 아무래도 새끼들에게 뭔가 변수가 생긴듯... 새끼를 낳은지 두 주일이 넘도록 어찌된 영문인지 새끼들 소리도 안 들리고 여태 모습을 본 적이 없는데 밥만 먹고 사라지던 삐용이가 요즘엔 이렇게 여기 머무는 시간이 점점 늘고 있어서 새끼들이 혹시 지난 폭우에 잘못된것은 아닌지 궁금해진다. 댕댕이가 젖을 먹으려고 할 때마다 매몰차게 뿌리치더니 새끼들에게 먹여야 할 젖을 댕댕이에게 물리는 모습이 아무래도 뭔가 변고가 있지 않나 걱정스럽다..

냥이들 2022.08.29

주말 오전의 냥이들 모습

엄마와 놀고 싶은 댕댕이. 기회를 엿보다가 다가가자 삐용이가 예민한 반응을 보인다. 엄마! 나랑 놀아줘요. 어이그~~3개월이나 되었는데 아직도 철부지 같으니... 한 대 쥐어박으려 드는 삐용이 앞에서 몹시 섭섭한 댕댕이. 힝~!! 그래도 나는 엄마랑 놀고 싶은뎅... 남천 잎 아래 매달린 매미 탈피각 말매미인지 참매미인지 알 수 없지만 이 탈피각을 한방에서는 약재로 쓰기도 한단다. 심심한 댕댕이 갖고 놀으라고 던져줬더니 한참을 탐구하다가 시큰둥. 어느새 삐용이가 물어갔다. 삐용이도 신중하게 탐색을 하는 중. 살아있는 매미가 아니라서 그런지 한참을 탐구하더니 역시 시큰둥. 그래도 살짝 미련이 있는지 물어다 놓고 다시 돌아본다. 냥3이는 몹시 궁금하지만 자기 차례가 오기를 기다리는듯. 꽝꽝나무를 두고 냥3이..

냥이들 2022.08.27

댕댕이의 넘치는 에너지

22년 8월 26일 오후 지난 밤 부터 서늘해지더니 이제 폭염은 지나간걸까? 더위가 한 풀 꺾인것 같은 느낌이다. 댕댕이는 고양이라기 보다는 강아지 처럼 쫄랑쫄랑 따라다니며 사람을 좋아해서 댕댕이란 이름을 갖게 되었다. 쭈까쭈까~~~ 앞으로 뒤로 이곳의 허브는 댕댕이로 인해 쑥대밭이 되곤 한다. 새끼 낳고 삐쩍 마른 모습이 짠한 삐용이. 댕댕이는 함께 놀고 싶은데 냥3이는 댕댕이의 넘치는 에너지가 감당키 어려운지 슬금슬금 피하기만 한다. 뚱실뚱실한 냥3이는 세상만사가 귀찮은듯... 새초롬하게 삐진 댕댕이는 그런 냥3이가 야속하기만 하다. 정말 그럴거냐고요~!! 눈을 지그시 감고 모른 척. 에잉~! 심심한데 뭐 하고 놀지? 물 먹으러 온 엄마는 댕댕이와 놀아줄 여력이 없어 보인다. 왜 울엄마는 예전 처럼 ..

냥이들 2022.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