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 보니 머루가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고... 너무나 안타깝고 슬퍼서 어찌할 바를 모르자 남푠이 서둘러 묻어주러 나갔다. 이게 어찌된 영문인지... 그저께 까지만 해도 맛난 간식을 그 특유의 소리를 내며 맛나게 냠냠 먹었는데. 장난감을 가지고 얼마나 재미나게 놀았는데... 어제는 종일 안 보여서 찾았더니 옆집 텃밭 담장 아래에서 호두랑 놀고있었다. 요즘 어미와 댕댕이를 따라 밖으로 나가더니만 아무래도 밖에서 무얼 잘못 먹은 것일까? 다행히 어미인 삐용이도 안 보이고 댕댕이도 안 보여서 남푠이 서둘러 땅에 묻어준다기에 따라나섰다. 그 짧은 시간 우리 곁에 머물다 이렇게 허망하게 가다니... 너무 가엾고 불쌍해서 감잎을 덮어주고 꽃을 꺾어다가 놓아주며 머루를 보냈는데 종일 마음이 먹먹하고 슬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