냥이들 147

슬픈 하루

아침에 일어나 보니 머루가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고... 너무나 안타깝고 슬퍼서 어찌할 바를 모르자 남푠이 서둘러 묻어주러 나갔다. 이게 어찌된 영문인지... 그저께 까지만 해도 맛난 간식을 그 특유의 소리를 내며 맛나게 냠냠 먹었는데. 장난감을 가지고 얼마나 재미나게 놀았는데... 어제는 종일 안 보여서 찾았더니 옆집 텃밭 담장 아래에서 호두랑 놀고있었다. 요즘 어미와 댕댕이를 따라 밖으로 나가더니만 아무래도 밖에서 무얼 잘못 먹은 것일까? 다행히 어미인 삐용이도 안 보이고 댕댕이도 안 보여서 남푠이 서둘러 땅에 묻어준다기에 따라나섰다. 그 짧은 시간 우리 곁에 머물다 이렇게 허망하게 가다니... 너무 가엾고 불쌍해서 감잎을 덮어주고 꽃을 꺾어다가 놓아주며 머루를 보냈는데 종일 마음이 먹먹하고 슬퍼서....

냥이들 2022.11.10

호두와 댕댕이

22년 10월 13일 목요일 호두의 왕성한 호기심 발동. 댕댕이의 꼬리를 가지고 논다. 철없는 동생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댕댕이. 꼬리를 잘근잘근 물며 장난감 놀이를 하듯. 봄꽃이 다시 피어나기 시작했다. 지금 이 시기가 봄 같은 날씨라서 꽃들도 이렇게 철없이 피어난다. 황금회화나무가 무성하게 자라며 눈부시게 아름답다. 오늘은 날씨가 좋아서 미뤄왔던 집안일을 할거란다. 대문과 난간 도색과 데크 오일스텐 작업을 해야한다며 혼자 애쓰는 남푠. 함께 하면 좋을텐데 요즘 어깨와 목 상태가 안 좋아서 도울 수 없어 안타깝다. 이른 아침부터 머루는 안 보이고 호두 혼자 심심한지 산수유나무에 올라가서 논다. 제법 높은곳까지 올라가서 살짝 겁이 난걸까? 산수유나무가 호두의 캣타워가 되었다. 자랑스럽다는듯... 어쭈구리!..

냥이들 2022.10.14

호두와 머루

머루는 삐용이의 새끼들 중에서 젤루 막내로 몸집도 작다. 그런데 호기심은 으뜸~! 오늘은 비에 젖은 우산꽂이를 말리느라 뒤집어 두었더니 위에 매달린 상표를 가지고 어찌나 집중해서 빠져있는지...ㅋㅋ 이번에는 작은 벌레를 탐구 중이다. 데크 틈 사이로 도망가자 또 다른 탐구대상을 향해서 자리를 뜨자 호두가 소심하게 위에서 내려다보며 살피는 중. 장난감 가지고 놀면 좋으련만... 호두는 겁쟁이.

냥이들 2022.10.05

귀여운 꼬물이들

어젯밤에는 어마어마하게 비가 와서 야행성인 냥이들이 새로 마련해준 집 속에 들어가서 자겠지... 했더니 굳이 이 배 상자 속에 모두 함께 들앉아 있다. 그 와중에도 엄마 젖을 먹겠다공... 잠시후 창밖을 내다 보니 요러구 있기에 나갔더니 머루는 끝내 엄마젖을... 호두는 세상 모르고 잔다. 새근 새근 자는 모습이 너무 귀여운 호두 지난 밤 비바람에 얼마나 시달렸는지 장미꽃이 고개를 떨구고 거센 빗줄기에 쓰러져 누운 해오라비사초. 그래도 용케 가지가 끊어지지 않고 이렇게나마 견뎌 준 장미가 기특하다. 이 장미들도 꺾이지는 않고 이렇게 바닥으로 쓰러져 엎디어 있다. 지난번 태풍 때 보다 더 요란하지 않았나 싶다. 앞마당의 장미는 그래도 다행히 무사하다. 견뎌주어 고맙구나. 호두와 머루가 차지한 상자 속에서 ..

냥이들 2022.10.03

댕댕이의 휴식 시간

요즘 고단한 엄마 대신 동생들을 돌보느라 애쓰는 댕댕이가 혼자서 편히 쉴 공간이 필요했나 보다. 흰라일락 그늘이 드리워진 이곳은 옆쪽 담장 아래 텃밭농사에 필요한 거름을 쌓아둔 곳인데 댕댕이가 담장 높이의 이곳까지 올라가서 라일락 가지를 잘근잘근... 창고 곁 라일락 그늘 아래에서 혼자만의 휴식을 취하는 중. 천방지축 새끼 고양이들은 단체로 담장을 뚫고 떼로 뭉쳐 다니면서 세상살이를 위한 학습을 하는것은 아닌지... 모처럼 혼자만의 휴식을 찾은 댕댕이. ㅎㅎ비몽사몽 중에 고개를 떨구더니 졸음에 겨운 것인지 아니면 능청스러운 것인지... 발가락을 펼친 귀여운 발바닥이 댕댕이의 표정과 너무나도 잘 어울려서 찰칵~! 댕댕이가 요즘 많이 지쳤나보다.

냥이들 2022.10.01

머루와 호두의 놀이

새로 마련해 준 멀쩡한 집을 놔두고 이 배 상자에서 잠을 자는 이유가 뭘까? 아침에 일어나서 창문을 열고 내려다 보니 어젯밤 옆집에 분양한 새끼 두 마리까지 함께 어미 삐용이와 맏언니 댕댕이에 새끼 냥이 네 마리가 한데 어우러져서 잠을 잔 모양이다. 옆집의 냥이 두 마리는 어느새 눈치를 채고 번개같이 달아나 꽃밭 속으로 숨었다. 폭신폭신한 방석이 더 맘에 드는 것인지 집 속에 넣어준 도넛 털방석 보다 여기가 더 좋은가보다. 아까부터 무얼 그리 탐색을 하는 걸까? 호기심 가득한 호두와 겁 많은 머루의 모습이 넘나 귀엽다. 알고 보니 땅강아지 한 마리가 멋모르고 들어왔다가 댕댕이의 먹잇감이 되었다. 아마도 사냥연습 단계에서 동생들에게 훈련중이었던것 같다. 이번에는 손톱만한 아주 작은 청개구리가 탐구대상. 댕..

냥이들 2022.10.01

안개 자욱한 하루

이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강이 흘러 안개가 많은 지역이기는 하지만 오늘 아침엔 안개가 엄청나다. 어제 오후에 농기계 소리가 나더니 순식간에 추수가 끝났나 휑한 모습이다. 솔숲도 안개에 잠기고 언덕위의 외딴집도 안 보인다. 옆집 살구나무의 실상. 우리집 쪽으로 향한 가지들에 벌레들이... 순식간에 우리집의 나무들로 번져서 어쩔 수 없이 살충제를 했는데도 계속 날아드니 짜증스럽다. 그렇다고 자를 수도 없고 우리집 옥상에서 약을 하자니 텃밭으로 날아들까 무섭고... 몇 번이나 말을 하고 싶었지만 이웃간에 감정 상할 일을 만들고 싶지 않다하니 참으로 속상한 일이다. 우리집 아로니아 나무로 날아든 바람에 벌레에 쏘여 얼마나 고생했는지... 항암배추와 경종배추가 한냉사가 터지도록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오전 ..

냥이들 2022.09.29

호두와 머루의 탐구생활

이른 아침부터 무언가에 집중한 모습이다. 왜 이렇게 진지할까 세상 모든것이 궁금하기만 한 새끼들이 이토록 집중한 모습을 보니 나도 궁금해졌다. 냥이들의 탐구대상은 바로~~~~아주 작은 청개구리였다. 댕댕이와 호두가 머리를 맞대고 이 움직이는 생명체에 완전 집중한 모습. 머루는 뒤늦게 호기심이 발동해서 뭔가 낌새를 눈치챈 아주 작은 청개구리가 폴짝폴짝 다리야 나 살려라 도망을 가자 살짝 놀란듯. 거실 앞 데크에서 쿵쾅거리는 소리가 나서 보니 호두와 머루가 해오라비사초를 가지고 물어뜯고 잡아당기며 신나게 놀고 있다. 문을 열자 화분 뒤로 숨는 호두와 딴전을 피우는 머루. 이젠 탁자와 의자 밑에서 놀줄도 안다. 머루는 눈을 똥그랗게 뜨고 카메라를 의식한듯 잠시 포즈를 취한다. 많이 똘망해졌다. 겁이 많아 유난..

냥이들 2022.09.28

무럭무럭 자라는 귀요미들

아이 방 창문에서 내려다 보니 새로 마련해준 멀쩡한 집을 놔두고 배 박스 속에서 늘어지게 자고 있는 호두와 머루. 딸랑구가 호랑이 무늬를 가졌다고 호두. 또 한 마리는 까만 옷에 눈망울이 까맣다고 머루라고 이름을 지어줬단다. 암튼 요즘 폭풍 성장 중인 새끼 고양이들이다. 아침 내내 쿵쾅쿵쾅... 밖에서 요란한 소리가 들려서 보니 호두와 머루가 거실 앞 데크까지 올라와서 화분 사이로 오가며 신나게 놀고 있다. 그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댕댕이까지 고양이 발자국들이 어지럽게 찍혀있다.ㅎㅎ 이젠 슬금슬금 뒷걸음을 치긴 해도 노골적으로 숨거나 도망치지는 않는 걸 보면 어느정도 낯이 익은 모양. 요즘 졸지에 보모 노릇을 하게 된 댕댕이. 육묘에 지친 삐용이가 안쓰럽다. 댕댕이는 동생들 데리고 노느라 지쳤는지 잠..

냥이들 2022.09.26

냥이들의 아침

아침에 나오니 어미 삐용이를 비롯하여 댕댕이와 새끼 두 마리까지 이 종이박스 속에 함께 꽉 들어차게 앉아 있는걸 보니 댕댕이의 이 새로운 거처가 맘에 들었나 보다. 이 작은 박스 안에 네 마리가 옹기종기...ㅎㅎ 글두 집 주인이라고 방한용 모자를 깔고 앉아 당당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댕댕이. 어미 삐용이는 또 잔디밭에서 무언가를 발견한 모양이다. 탐색하는 모습이 자못 진지하다. 아이 방 에어컨 실외기 덮개는 댕댕이의 스크래처 놀이기구가 된지 이미 오래다. 둘이서 이렇게 집중하는 걸 보니 또 뭔가 흥미로운 먹잇감이 나타난 걸까? 종이 박스 속에 모여있던 냥이들이 현관문 여는 소리를 듣고 새끼들이 잽싸게 나무집 속으로 숨어 들어가더니 어느새 눈치를 슬금슬금 보면서 나와서 그림자 놀이를 하고 있다.ㅎㅎ 어?? ..

냥이들 2022.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