냥이들 147

냥이들의 놀이터

냥3이와 삐용이의 놀이터가 된 단감나무 작년에도 하도 오르내리며 이 감나무를 좋아해서 중간쯤에 간이 캣타워를 매달아주었는데 편안하게 거기 앉아서 놀면 좋으련만... 댕댕이가 함께 놀겠다고 어느새 쪼르르 올라갔다. 에잉~! 늬들끼리 놀아라. 냥3이는 후다닥 내려와 자리를 피한다. 어? 왜 나랑 안 놀아주지? 힝~! 난 울엄마랑 놀믄 되지 뭐. 엄마! 나랑 놀아줄거지요? 하도 오르내려서 감나무 껍질이 다 벗겨졌다. 나는 엄마 보다 더 높이 올라갈거야. 어? 엄마는 나랑 안 놀아주고 왜 내려가지? 그렇담 나두 내려가야징.

냥이들 2023.01.11

맘마 주세여.

딸랑구가 자주독립하여 다시 둘만의 생활을 하게 되면서 아침 5시 기상 시간이 점점 늦어지고 있다. 날씨가 추우니 이불 속에서 꼼지락 꼼지락 누워서 운동이랍시고 20여분 하다가 일어나서 나와보니 ㅎㅎ 댕댕이가 거실을 들여다보고 있다. 냥3이와 삐용이가 어찌된 영문인지 알아보고 오라고 시키더냐? ㅎㅎ댕댕이가 목을 빼고 거실 앞 데크에서 올려다 보고 있다. 너무나도 간절한 눈빛으로... 맘마 주세여. 배가 고파요. 오냐오냐. 추운데 배 까지 고팠어? 아고고~ 귀여운 댕댕이.

냥이들 2023.01.09

냥이들의 놀이터

냥3이와 삐용이 그리고 댕댕이가 다소곳이 이렇게 앉아있는 모습을 보니 웃음이... 어제 아침에 새를 사냥하여 털을 뜯고 있던 삐용이가 도둑고양이를 쫓는 남푠의 우당탕탕 발자국 소리에 깜짝 놀라서 쳐다보는 사이에 새가 날아가버려서 몹시 서운했던 모양이다. 뽑힌 새털을 보니 상당해서 날아갔어도 살아남기 힘들었을것 같은데... 사료 보다 사냥해서 먹는 게 더 좋은걸까? 본능인지라 뭐라고 할 수도 없고 수시로 새털을 치우는 일도 고역이다. 어느새 댕댕이는 엄마 삐용이 보다 더 토실토실하게 자랐다. 냥3이는 처음 삐용이를 데려왔을 때 그토록 냥3 바라기를 하던 삐용이를 쌀쌀맞게 대하며 하악질까지 하곤 했었는데 삐용이의 새끼인 댕댕이 하고는 처음부터 잘 데리고 논다. 주목나무가 얘들의 캣타워가 되었다. 오르내리며 ..

냥이들 2023.01.07

냥이들

아침에 일어나니 이제나 저제나 목을 빼고 기다리는 삐용이와 댕댕이가 거실 창가에 다가와 앉아있다. 냥3이까지 출근을 했다.ㅎㅎ 요즘엔 함께 잘 어울려 지내는데 폭풍성장을 한 댕댕이는 아직도 어린티가 난다. 이렇게 하염없이 기다리는데 조금만 기다리라고 달랬더니 으쌰으쌰~! 앞으로 뒤로 기지개를 켜는 댕댕이 밥 달라고 농성중? 냥3이는 등을 돌리고 앉아 아닌 척...ㅎㅎ 때로는 기다릴줄도 알아야 하느니라.ㅎㅎ

냥이들 2022.12.31

댕댕이의 사냥놀이

어젯밤 부터 줄곧 내리는 눈으로 울동네는 설국이 되었다. 쓸고 돌아서면 다시 쌓이기에 아픈 어깨와 팔이 혹사 당하는 어려움이 크다. 눈발이 날려서 냥이들 집 속으로 날리기에 조금 궁상스럽지만 커다란 파라솔과 천을 이용하여 이렇게 대책마련을 해주었다. 추운지 집 속에서 빠꼼허니 바라보는 댕댕이가 딱하기만 하다. 쓸고 들어오면 금세 옷에 눈이 쌓여 눈사람이 된다. 바람에 휘날리는 심술궂은 눈발이 얄밉기까지...ㅠㅠ 털옷을 입었으니 이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충분히 견딘다며 말리지만 그래도 올 겨울 처음 나는 한파를 댕댕이가 아프지 않고 잘 견뎌내기를 바라는 마음인지라 집을 거실 앞 데크로 옮겨놓고도 마음이 안 놓여서 이렇게 수시로 냥이들의 거동을 살펴보게 된다. 쓸어도 소용없으니 나가지 말라지만 그래도 이렇게 ..

냥이들 2022.12.22

혹한의 시련

꽁꽁 얼어붙은 날씨가 계속되면서 눈까지 내리니 발이 묶였다가 눈이 어느정도 녹자 새들이 날아들기 시작했다. 담장 밑에 듬성듬성 녹지않은 눈이 있어서 추울텐데도 삐용이와 댕댕이의 숨바꼭질 놀이는 멈출 수 없는 신나는 놀이인가 보다. 앞쪽에 만들어준 썬룸1으로 들어가서 탐색을 하는 댕댕이. 여기도 킁킁 냄새를 맡아보고 ㅎㅎ그럭저럭 마음에 든 눈치다. 올봄에 태어난 댕댕이에게는 올 겨울이 첫 시련의 계절이 아닌가 싶어 신경이 쓰인다. 그 동안 또 한 번의 새끼들을 낳아 육묘하느라 뼈가 앙상한 어미 삐용이는 새끼인 댕댕이 보다 오히려 몸집이 작다. 이렇게 덜썩 컸음에도 틈만 나면 엄마 젖을 먹는 댕댕이. 새끼 때 동생들이 태어나는 바람에 엄마 젖을 충분히 먹지 못한 탓인지... 새끼들을 잃고 나서 부터는 댕댕이..

냥이들 2022.12.19

냥이들의 월동대책

요즘 슬금슬금 말짓이 늘어가는 냥이들. 쥐를 세 마리나 잡아다가 늘어놓지를 않나 어디에서 우리집에서는 먹지도 않은 생선을 물어다 놓질 않나. 심지어 누구네 행주와 수세미까지 물어다 놓는다. 뉘 소행이냐고 묻자 이렇게 모르쇠로... 새앙쥐를 물어다 놓고 의기양양하더니 점점 사냥실력이 늘어가는지 새앙쥐와 두더지와 쥐와 새들까지 활약이 날로 새롭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는데도 집 속에 들어가지 않고 배 상자 속에서 웅크리고 지내는 냥이들 때문에 아무래도 대책을 세워얄것 같아서 작년 처럼 양지바른 화단 속에 썬룸을 만들어주기로 했다. 잠깐 나무를 가지러 간 틈에 어느새 삐용이가 들어가 자리물색을 하더니 자연스럽게 접수하자 조금전 까지 잔디밭에서 둘이서 뒹굴며 놀던 댕댕이는 이게 뭔 상황이냐는듯... 나랑 같이 ..

냥이들 2022.12.01

동생들이 없어서 심심한 댕댕이

요즘 댕댕이는 몹시 심심한 모양이다. (하는 짓이 영락없는 강아지 같아서 댕댕이라는 이름을 지어줬다.) 얼마전 갑자기 동생들을 잃고 안 그래도 외로운데 엄마 삐용이는 영역을 댕댕이한테 넘겨준 것인지... 작년 늦가을에 삐용이의 갑작스런 등장에다 이듬해 삐용이가 새끼까지 낳으니 슬그머니 영역을 삐용이에게 내어준 냥3이 처럼 삼시세끼 밥 먹으러만 오고 잠깐 쉬었다가 어디론가 사라지며 거의 집에 붙어있지 않는다. 그래서 요즘 늘 혼자 외로운 댕댕이는 이 상자가 맘에 든지 집을 놔두고 여기 상자 속에 들앉아서 해바라기를 한다. 함께 놀아주면 눈빛에서 꿀이 떨어진다.ㅎㅎ 좋은 집을 놔두고도 굳이 이 상자를 좋아하니 버릴 수도 없어서 당분간 그냥 두기로 했다. 가르릉 거리며 좌로 구르고 우로 구르며 차마 돌아서서 ..

냥이들 2022.11.16

댕댕이와 호두

눈빛도 맹하고 슬슬 피하며 밥 먹을 때만 가까이 오던 댕댕이가 오늘은 텃밭에서 풀을 뽑는 우리에게 다가오더니 이렇게 애교를 부린다. 그동안 호두와 머루한테 관심을 갖다보니 댕댕이가 소외감을 느껴서 섭섭했었을까? 오늘은 혼자서 사랑을 독차지하고 싶었나보다. 그래. 알았다. 너도 예뻐.ㅎㅎ 그만 일어나래두. 죄로 구르고 우로 구르면서 온갖 재롱을 다 떠는 댕댕이 때문에 일손을 멈출 수밖에. 그러고보니 삐용이가 새끼를 낳은 후로 동생들을 보살피느라 우리 댕댕이도 한 몫을 했었는데 우리가 너무나 새끼들 한테만 관심이 많았던가보다. 알았으니 이제 그만 일어나라니까. ㅎㅎ댕댕이의 재롱에 머루의 죽음으로 인한 울적함을 잠시나마 떨칠 수 있었다고나 할까? 오늘 보니 댕댕이가 많이 큰것 같다. 함께 놀고 뒹굴던 머루를 ..

냥이들 2022.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