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굵은 장대비가 내리니 고양이들의 발이 묶였다. 밤엔 집 속에 들어가서 지내는데 낮에는 이렇게 데크 위의 의자에 앉아서 논다. 슬금 슬금 또 깜순이가 말짓거리를 찾고 있다. 급기야 아디안텀 화분에 발을 디밀고 있다. 거실의 유리창을 두드리며 야단을 치자 시치미를 뚜욱~! 괜히 여기 있다가는 함께 혼날까봐 삐돌이는 자리를 피하려는 듯. 댕댕이는 새끼 깜순이를 좀더 살뜰하게 보살피면 좋으련만... 하긴 댕댕이도 어릴적에 화분에 들앉아서 화초를 뭉개거니 가지를 타고 오르내리며 말썽을 피웠었다. 깜순이가 지금 노리는 것은? 화분 근처에서 뭔가 발견한 모양이다. 스르륵~ 아래를 향해 점프를 하기 직전이다. 아무래도 또 화분을 향해 돌진할 것 같아서 유리창을 두드리자 댕댕이가 그제서야 반응을 한다. 새끼한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