냥이들 147

삐용이의 출산

그동안 동네 깡패 숫괭이와 삐돌이의 영역다툼이 밤마다 치열해 아침에 일어나서 나가 보면 삐돌이의 털이 한 웅큼씩 빠져있는 걸 보는 것도 격투의 흔적인지 뒷다리의 상처도 보여 속이 상하던 참이었다. 깡패 숫괭이가 집을 빼앗아 차지하려는게 분명해서 얼마동안 집을 막아뒀던 참이었는데 며칠전 부터 삐용이의 동태가 수상쩍어 새끼를 낳으려나 보다 하는 생각이 들어 고양이집 입구를 열어두었더니 새벽에 삐용이가 새끼를 다섯 마리나 낳았다. 어미가 볼일보려고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에 가만히 들여다 보니...... 한참 지난 후에 다시 들여다 보니 네 마리로 보였다. 삐용이는 우리집에 온 이후로 이번에 네 번째 출산이다. 새끼 냥이들이 편을 갈라 이러고 있는데 생김새가 모두가 이렇게 다 달랐다. 어미가 밥 먹으러 잠시 자..

냥이들 2024.04.21

냥이가족

삐용이가 잠든 모습이 넘 재밌다. 엄마인 삐용이 보다 더 몸집이 커 보이는 새끼 삐돌이가 나란히 자리를 잡았다. 삐용이의 첫 새끼이자 삐돌이의 누나인 댕댕이가 의자 밑에 자리를 잡았다. 수컷인 삐돌이가 요즘 동네 수컷 고양이와의 영역싸움으로 엊저녁에도 한바탕 싸웠는지 아침에 보니 흰털이 데크 위 여기저기 빠져있었다. 잠든 삐용이 곁에서 댕댕이가 빠꼼 내다보고 있다. 니나노~! 해바라기를 하며 세상모르고 잠든 모습에 웃음이 났다.

냥이들 2024.03.31

냥이들의 작전회의

냥3이, 삐용이, 댕댕이와 삐돌이가 모두 한자리에 모였다. 뒷뜰 텃밭 밭고랑에 수상쩍은 것이... 너무나 놀라서 소리를 지르고 도망쳤었다. 그 두더지 사냥에 대한 마치 작전회의라도 하는듯이... 삐돌이가 유일한 수컷이기도 하고 막둥이인데 몸집이 제법 크다. 세 마리의 냥이들이 뭔가 심부름을 시키려는걸까? 하지만 그다지 내키지 않는 모양인지 슬그머니 다시 무리들에 끼어들고 있다. 냥3이 한테 편을 들어달라는 걸까? 하지만 반응이 없자 삐돌이가 팽~ 토라진 모습이다. 고양이들의 행동을 보고 어느 정도 소통을 하는데도 좀처럼 이런 상황은 보지 못했던지라 몹시 궁금해졌다.ㅋㅋ 이렇게나 큼직한 두더지 사냥을 한 고양이는 과연 누구일까? 삐돌이는 엄마인 삐용이와 누나인 댕댕이의 부탁을 들어줄 생각이 없는 모양이다...

냥이들 2024.03.04

냥이들

삐용이와 삐돌이가 해바라기를 하고 있는 모습. 거실 앞 데크에서 창문을 통해 실내를 살피더니 둘이서 나란히 잠이 들었다. 엄마와 아들의 낮잠을 바라보다 삐돌이의 귀여운 모습에 웃음이 터져 나왔다. 왜 얼굴을 하늘 향하고 자는 거지? 냥3이가 삐용이의 어깨에 꼬리를 걸친 모습도 잼나다. 곁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는 삐돌이의 표정도 우습다. 냥3이는 오후 햇살이 좋은지 이렇게 화단 경계석 위에 올라앉아 삐용이와 삐돌이를 불러들이는 것 같다. 작년까지만 해도 오전과 오후용 냥이들 온실을 만들어 줬었는데... 바스락 거리는 낙엽 위에서 삐용이와 재미나게 놀고있다. 냥3이는 삐용이가 새끼 때 다가가면 쌀쌀맞기 그지없었는데 지금은 냥3이가 삐용이의 눈치를 살핀다. 밥을 먹다가도 삐용이가 다가오면 쿨하게 양보를 하는데..

냥이들 2024.02.09

냥이들과 나의 일상

24년 1월 28일 일요일 아침 자고 일어나 버티컬을 올리니 댕댕이가 그림 같이 앉아서 아침 식사를 기다리고 있다. 잠시 후에 댕댕이의 어미인 삐용이가 동참했다. 도대체 아침밥은 언제 줄 거냐고? 밖에서는 실내에 불을 켜기 전에는 잘 안 보이는데 냥이들에게는 실내가 들여다 보이는 걸까? 남푠이 Morning Coffee를 만들어 거실로 배달했다. 겁나 향기롭고 맛있당~! 사냥을 포기하고 사료를 기다리는 냥이들. 냥3이 까지 합세하여 농성 중이다. 어제 배송된 사료를 올려둔 의자 위로 올라가 있던 삐돌이는 현관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모양이다.ㅎㅎ 어느새 1월의 끝자락이라니...... 오늘은 예배 마치고 꼼짝도 하기 싫어서 누웠다가 그만 잠이 들었다. 요즘 시도 때도 없이 눕기만 하면 잠을 자는 내가 걱정..

냥이들 2024.01.28

고양이들의 겨울나기

연일 한낮 기온이 -7℃로 냥이들의 한파로 인한 시련이 신경쓰인다. 오전 나절 햇살드는 거실 창문 앞 데크에 쪼르르 앉아 추위를 피하고 있는 삐용이와 딸 댕댕이. 삐용이의 세 번째 출산으로 태어난 삐돌이는 수컷으로 볼일 보러 갈때면 언제나 야옹거리며 신고를 하면서 적당한 장소를 물색한다. 바람이 많이 불고 오전 나절에는 응달진 뒷뜰로 가지 않고 앞뜰 철쭉 아래에서 일을 보는 중이란다.ㅋㅋ 낙엽으로 덮고는 슬그머니 나올것이다. 이곳으로 이사오기 전 부터 살았던 냥3이는 나이가 다섯 살 쯤 되었을까? 울딸랑구가 젤루 예뻐하는 고양이다. 오래 정이 들어서 그런지 듬직하고 예쁘다. 처음 삐용이를 데려왔을 때 졸졸 따라다니며 놀고 싶어하던 삐용이를 엄청 견제하던 냥3이가 결국 삐용이에게 이곳 터전을 물려주고 요즘..

냥이들 2024.01.25

삐용이와 삐돌이

아침에 일어나니 거실 앞 데크 위에 놓인 의자 위에 엄마 삐용이와 아들 삐돌이가 경우지게 올라와 졸고 있다. 집을 놔두고 왜 굳이 여기서 이런 요상한 모습으로 올라와 앉아서 졸고 있는 걸까? 이른 아침이라 좀 추웠을까? 서로의 체온으로 추위를 견디고 있는 모습처럼 보인다. 점점 엄마 삐용이의 고개가 아래로 아래로...ㅋㅋ 요즘 새끼를 세 마리 건사하느라 몹시 지친 엄마를 도와 삐돌이가 새끼 고양이들을 제법 데리고 놀기도 한다. 둘다 이렇게 묘한 자세로 고부라졌다.ㅎㅎ 올봄에 태어난 삐돌이는 제법 자라서 제법 날쌘돌이가 되어가는 중이다. 엄마 삐용이는 연거푸 새끼들을 낳아 돌보느라 기진맥진한 모습이라 안타깝다. 그런 와중에도 덜썩 큰 삐돌이가 새끼들 틈에 끼어 엄마 젖을 먹고 있어서 기가 막혔는데 엄마를 ..

냥이들 2023.10.26

삐돌이의 모델놀이

지난 봄 태어날 때 부터 꼬리가 짧고 뭉툭한 삐돌이. 제법 많이 컸다. 높은 곳을 좋아하는 고양이라서 그런지 바닥 보다는 여기가 더 좋은지 어느새 고양이들이 이 의자의 주인이 되어버렸다. 결 사이로 꼬질꼬질한 먼지가 끼어 자연스럽게 우리의 휴식을 위한 쉼터를 냥이들에게 내어주게 되었다. 깨끗한 의자가 맘에 드는지 어느새 이 의자로 옮겨 앉아서 이렇게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자리를 지키고 있다. 깜순이와 놀때면 정원의 나무를 오르내리거나 화단의 꽃들 사이로 숨바꼭질 놀이를 하며 꽃대를 부러뜨리기도 하니 차라리 이 의자를 내어주는 게 낫다 싶어서 모른척 눈감아 주는데 자리를 비켜 줄 생각이 전혀 없을 뿐더러 모델 놀이를 즐기기 까지...ㅎㅎ 삐돌이의 엄마 삐용이는 요즘 만삭의 배를 주체하지 못하고 지친 모습으로..

냥이들 2023.09.05

우중의 냥이 가족

현관 앞의 집을 두고 왜 이곳을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거실의 테이블에서 가까이 마주 보이는 곳이라서? 며칠 전 옥수수가 배송되어 손질하면서 나온 옥수수 껍질과 수염을 담아서 비가 많이 내려 임시로 이곳에 뒀는데 그 박스 속에 들어가서 이러고 있다. 비가 들이치지 않는 구석진 곳이라서 집보다는 덜 답답해서 그런 것인지 냥이들이 대체로 상자를 좋아하기 때문인지... 삐용이와 새끼 삐돌이가 오늘은 먼저 차지하고 한 발 늦은 댕댕이는 이렇게 거실을 들여다보고 있다. 가까이에서 우리를 관찰하는 중? ㅋㅋ 하지만 댕댕이의 눈빛은 저 옥수수 상자를 빼앗겨서 섭섭한 눈빛 같다.ㅎㅎ 비바람에 몸이 젖을 텐데 달래서 집 속으로 들여보내야겠다. 고양이들 때문에 비바람을 피할 수 있게 뭔가 대책을 마련해야 할까 생각 중이다...

냥이들 2023.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