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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그치고 안개 자욱한 아침 뜨락

24년 5월 2일 목요일 어젯밤 무섭게 쏟아붓던 비가 멈추고안개가 자욱한 아침이다.창밖은 온통 안개가 짙게 내려와담장 밖으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새들도 고양이들도 밤새 잠을 못잤는지적막강산이다.아침 기온이 쌀쌀하게 느껴지는데냥이들은 다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는다.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안개가 걷히는 중이다.거실 앞 데크위의 원형테이블에는빗물이 찰방찰방~~화분들도 놀랐겠다.오늘 아침에는 두릅을 튀겼다.그동안 두릅초회와 튀김으로 맛있게 먹었는데이제 두릅은 끝물이 아닌가 싶다.비에 흠뻑 젖은 화초들은 밤새 비바람에 시달린 모양이다.5월이니 이제 장미가 가장 설레겠다.함초롬하게 핀 꽃들이 화사하다.엄마생각이 났다.요맘때면 엄마는 꽃밭에서 이른 아침부터꽃들을 가꾸시느라 여념이 없으셨다.꽃이 지기 전에 실컷..

근대쌈밥

오늘 점심은 근대쌈밥을 만들었다.텃밭에 파종한 채소들이 싹이 났나 보려고 나갔더니근대가 어마어마하게 자라서새싹들을 덮을 기세여서 일단 근대보다는 새싹들을 생각해서근대를 잘라줘서 숨통을 틔워주기로 했다.막상 잘라온 근대를 보니 어찌나 잎이 큰지쌈밥을 해서 먹어보기로 했다.웍을 이용해얄 만큼 근대가 커서찜기에 올려서 쪘다.사실...이때까지만 해도 의욕이 넘쳤었다.ㅎㅎ원래 계획에 없던 것이라서쌈밥에 넣을 재료가 냉동실에 있는지라미리 꺼내놓지 않아 해동시켜야만 하겠기에꾀를 내서 냉동실의 동그랑땡을 에어프라이어에 살짝 구워이렇게 썰어두고당근과 팽이버섯을 잘게 썰어서 기름에 볶다가동그랑땡 썰어놓은것을 넣고 함께 볶는데냉장고 속의 단무지가 생각나서 잘게 썰어서 고루 섞어주니 양이 많아졌다.김치를 넣어보면 어떨까 해서..

죽·별미밥 2024.05.01

아침 산책

24년 5월 1일어느새 5월이다.세월이 숨 가쁘게 지나감을 실감하게 된다.오늘은 느긋하게 하루를 시작하며다용도실의 버티컬을 여니직박구리 한 마리가 짝을 기다리는 모양이다.한 마리가 날아오자 둘이서 저만치 솔숲쪽을 향해 날아가고이번에는 아주 작은 새가 날아와 앉자 두 마리가 더 날아들어 세 마리가 되었다.한 마리가 날아가자간격을 조금씩 슬금슬금 좁힌다.ㅎㅎ요즘 이 작은 새들이 옆집 지붕에 신접살림을 차린 것 같은데우리 집에 고양이가 있으니 조심하라고 당부하는 모양이다.암튼 아침의 새소리는 상쾌한 하루를 시작하게 하는 선물이다.창밖으로 보이는 텃밭의 루꼴라꽃이 요즘 눈을 즐겁게 한다.초록초록한 찔레덩굴도 사랑스럽고죽단화의 노란 꽃잎이 떨어져 내린 모습도 근사하다.꽃양귀비가 소리소문도 없이 이렇게 활짝 피었다..

햄샌드위치

오늘 점심은 달달한 Coffee를 곁들인 빵식.어제 비가 내려서 오엽송의 송화가루가비바람에 좀 씻겨내려갔으니오늘은 옆마당의 오엽송 전지작업을 하겠단다.전지가위를 들면 뭔가 자꾸 자르고 싶어질텐데바람이 불어 신경이 쓰인다.아침부터 시작된 남푠의 전지작업이 아직도 마무리 까지는 한참 남았는데나는 단풍나무의 단내를 맡고 몰려드는 작은 파리들이 신경 쓰여서파리채를 들고 단풍나무로 날아드는 파리 소탕작전을 펼치다 보니어느새 점심이 훌쩍 지났다.어제 제빵기를 이용하여 만든 빵을 에어프라이어에 굽는 동안태워먹은 이 프라이팬을 버리려다가마지막으로 달걀프라이와 햄을 구웠다.요 프라이팬을 새끼 냥이들 밥그릇으로 써먹을까부다.다섯 마리나 되니 밥그릇 챙기기도 버거울터.ㅠㅠ식빵 위에 텃밭 상추를 깔고양배추와 당근라페를 올려주..

브레드·쿠키 2024.04.30

봄비 내리는 오후의 뜨락

황금조팝의 영롱한 물방울 다이아몬드또르르르~~떨어질 법도 한데용케 크고 작은 빗방울들이 꽃을 장식하고 있다.비가 내리는 오후금빛으로 단장한 잎마다  눈이 부시다. 달걀프라이 같은 샤스타데이지가꽃잎마다 수정구슬을 매달고 있다.아직 어린 샤스타데이지가 빗물로 세수를 하고 싶었나 보다.ㅎㅎ둥굴레꽃에도 빗방울이 대롱대롱~!어찌나 예쁜지 눈으로 즐기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옆집에서 얻어다 심었던 붓꽃이 엄청 많이 자랐다.작약의 꽃망울이 참말로 야무지게도 생겼다.딸기꽃도 투명한 빗방울 보석을 주렁주렁 매달고 있다.이렇게 멋드러지게 장식을 해도오늘은 중매쟁이가 오지 않을 텐데 어쩐담~!비에 젖은 딸기꽃 두 송이가 이렇게 귀엽고 사랑스럽다니......봄비에 흠뻑 젖은 상큼한 딸기꽃이 너무나 사랑스럽다.작년에 1개 열렸던..

24년 4월 29일 월요일

오늘은 일기예보에 비가 온다기에아침 일찍 흐드러지게 피었다가 져서떨어져 내린 목단의 꽃잎을 쓸어냈다.그토록 화려하고 기품있던 꽃송이가꽃잎 하나 하나를 떨구고 작별을 고하는 모습을 보니 아쉽다.공조팝나무의 눈부신 꽃송이들도 어느덧 절정에 이르렀다.얼마전에 믿음의 벗이 정말 오래간만에 우리집을 방문하면서다알리아 개량종을 사와서 뜨락에 심었었다.키 작은 다알리아가 야무지게 꽃을 피웠다가시들어가는 중이다.꽃잎을 떨군 모습이 꽃 처럼 보인다.다알리아를 보니유년의 뜰에 색색으로 피어 화려한 자태를 뽐내던토종 다알리아가 생각이 난다.늦가을이면 엄마는 다알리아 뿌리를 항아리에 넣고흙으로 채워 연탄 아궁이 근처에 두어겨울나기를 준비하시곤 하셨다.다알리아가 품종개량을 한 것인지울집 화단에 피던 다알리아는 키도 크고꽃도 화..

따뜻한 봄날의 뜨락

24년 4월 28일 일요일아침에는 어제 저녁에 끓였던 닭죽을 먹고점심은 간단히 어제 아침에 야심 차게 남푠이 구웠던팬케익을 라떼와 함께 먹었다.옆마당의 미스김 라일락이 피었다며 나와 보란다.이 라일락은 몇 번의 위기를 겪으며 가까스로 살려 낸 꽃이다.두 번이나 옮겨 심었는데장수하늘소의 소행으로 거의 죽을 뻔했던 것이라우리에겐 더욱 애착이 갔던 라일락인데살려내기 위해 애쓴 보람이 있어 뿌듯하다.향기와 꽃으로 보답을 하니 얼마나 기특한지......공조팝나무가 온통 눈부신 꽃을 피웠다.세 그루가 이렇게 한꺼번에 울집 정원에서 꽃을 피우니우리 집은 요즘 그야말로 꽃대궐이다.황금회화나무도 꽃처럼 화사한 잎이 돋아나눈이 부시게 아름답다.앞마당과 옆마당에 있어 한겨울 황금빛 가지로 정원을 아름답게 만드는지라애정하는 ..

4월의 마지막 주말

24년 4월 27일 토요일오늘 아침은 어제 만들었던 요거트도 맛볼 겸빵식을 하자기에어제 수목원에 다녀와 고단하기도 해서간단히 준비를 했다.빨래 널고 들어오니어느새 남푠이 주방에서 핫케익을 만들고 있었다.반죽을 보니 둘이 먹기엔 너무 많다.하지만 심혈을 기울여 팬케익을 굽는 모습에앞으로 몇 날 며칠을 팬케익으로 아침식사를 간단히 하겠구나 싶어웃음이 터져 나왔다.성취감 만땅인데 어찌 이러쿵저러쿵하겠는가 말이다.ㅎㅎ고양이들이 고부라져서 단잠을 자는 모습이 넘나 귀엽다.냥3이와 삐돌이가 아침밥을 기다리다가 지쳐서잠이 든 모양이다.아기가 배냇짓을 하듯가끔씩 표정과 몸짓을 바꿔가며곤한 잠에 빠진 삐돌이 때문에 한참을 창밖을 바라보며사진에 담아보았다.딸랑구한테 보내줘야징~!요거트에 어젯밤 냉동실에서 미리 꺼내두었던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