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5272

울집은 꽃대궐

서재 앞의 모란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키가 훌쩍 큰 아주 나이 많은 모란이다. 엄마가 심고 가꾸셨던 꽃인데 울딸랑구 어린이날이면 이 앞에 세워두고 사진을 찍곤 했었드랬다. 아직 4월인데 이렇게 피는 걸 보면 확실히 지구 온난화를 실감하게 된다. 주변에 있는 나무들이 자라니 햇빛 경쟁을 하느라 키가 더 자란걸까? 철쭉도 방긋방긋 봄노래를 부르는 중. 이제 먼저 피기 시작했던 봄꽃들이 지며 바람결에 꽃비가 내리는데 나이 지긋한 자목련이 꽃이 지고 새잎이 나면서도 줄곧 꽃송이가 피어나는 중이다. 담장 밖으로 떨어지는 꽃잎을 쓸어줘야하는 일거리가 늘었다.ㅎㅎ 대문을 열고 들어서면 가장 먼저 시선을 끄는 꽃들이다. 옆마당 꽃사과나무 아래의 모란도 활짝 피어나는 중이다. 서재 앞쪽의 모란하고는 꽃의 색깔이 좀 다르..

찬란한 봄날

담쟁이덩굴과 아이비가 담장을 온통 초록으로 물들였다. 담장 밖으로 떨어진 꽃잎을 쓸다보니 아이비 덩굴 속에 지난해 시든 잎들이 갇혀있다. 본격적으로 마른 아이비 잎을 치우고 나니 한결 시원하다. 담쟁이 덩굴을 자세히 들여다 보니 재미나게 생긴 모습이 보인다. 앞으로 어떻게 변하는지 관심있게 살펴봐야징. 지난 해 한겨울에 마을 하수관 공사를 하면서 집안도 바깥도 졸지에 누더기가 되었다. 그래도 이렇게 완전히 덮는 공사를 하고 나니 담쟁이 잎을 관리하기가 한결 수월해졌다. 꽃잎이 떨어진 하수도를 청소하는 번거로운 일거리가 줄어서 감사하다. 담장 밖에서 우리집 모과나무를 보니 꽃이 제법 피었다. 원래 이 자리에 일본목련이 있었는데... 으름덩굴이 예쁜 꽃을 피웠다. 어쩜 이렇게 신기한 모습일까 자목련이 아직도..

정원가꾸기

비 그친 뒤의 초록초록한 정원으로 나가지 않을 수 없었다. 하루하루가 다르게 꽃과 나무들이 아름다운 봄이다. 어제의 미산딸나무와는 또 다른 모습이다. 조금 더 흰 빛깔로 옷을 갈아입었다. 요즘 이 미산딸나무에 완전히 푹 빠져버렸다. 가장 예쁘고 사랑스런 모습으로 매일매일 업그레이드되니 자석에 이끌리듯 하루 종일 시선이 이 꽃송이에 머물 수밖에. 어쩌면 이다지도 어여쁠까! 연한 연둣빛의 꽃잎이 새하얀 옷으로 갈아입었다. 나는 안다. 산딸나무의 비밀을...... 새가 날아와 앉은 듯 아름다운 모습이다. 요즘 하루 중 나의 시선이 가장 오래 머무는 곳. 조롱조롱 깜찍한 둥굴레꽃이 바람결에 흔들리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모른다. 어제 내린 빗방울이 보석처럼 반짝인다. 초록 미끄럼틀에서 놀이를 하는 듯. 화살나무 ..

꽃얼음과 솔순청 만들기

봄이 무르익어가는 4월의 중반.머뭇거리다가 때를 놓칠까 봐봄비로 샤워를 마친 꽃들을 따다가예쁜 꽃얼음을 만들기로 했다.내가 꽃놀이를 하는 동안에남푠은 앞 뜨락의 소나무에서 삐죽삐죽 돋아난 솔순을전지하기에 솔순청을 담그기 위해버리지 말아 달라 미리 부탁을 했었다.파인애플즙을 얼려 뒀던 용기에서얼음을 냉동용 지퍼백에 옮겨 두고종지꽃과 유채꽃으로 예쁜 꽃얼음을 만들기로 했다. 솔순을 물에 헹궈 물기 빼느라하룻밤 뒀더니 아침에 일어나니 향기로운 솔향이 집안에 가득했다.작년 요맘때 생각이 났다.부실한 몸으로 솔순청을 담그고 입원을 해 어깨 수술을 했었다.아픈 와중에도 때를 놓칠까 봐 서둘러 한 덕분에솔순청을 탄산수나 생수에 희석해서여름날 즐겨 마시곤 했었던 생각이......

저장식품 2024.04.15

봄비 내리는 아침

24년4월 15일 월요일 원래는 오늘 동해안으로 남푠과 함께 여행을 떠나기로 한 날이다. 그런데...지난번에도 거제도 여행을 계획하고 준비하던 중에 강풍을 동반한 비 예보가 있어서 함께 여행하기로 했던 언니들과 여행을 취소하고 숙소 예약했던 것도 취소했었다. 이번에는 단둘이 떠나는 여행이라서 비가 살짝 온다고 해도 괜찮지 싶었는데 하필 일기예보에 우리가 비를 몰고 다니는 형국이 될 상황이란다. 예약했던 숙소 세 곳을 모두 취소해야만 했다. 이번에도 역시 많은 비가 예상된다기에...... 월요일 아침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바람도 거세게 불어 파라솔이 쓰러지고 화분들도 비바람에 시달려 강행하지 않고 취소하길 잘했다 생각했다. 아무래도 순조롭지 않은 여행이다 싶어서 쿨하게... 뭐 좋은 날씨에 다녀오면 되지..

찬란한 봄날

아침햇살이 눈부시다. 엊저녁에 늦게 잠든 탓에 주말 아침 느긋하게 침대에 누워 말씀 한 꼭지 듣고 일어났더니 어느새 눈부신 봄햇살이 거실 가득 들어와 있다. 거실 천장에 해가 재미난 그림을 그려놓았다. 삐돌이는 뭔가 사냥을 한 모양이다. 햇살 가득 들어오는 창밖을 향해 목마른 꽃들이 목을 빼고 있고 고양이들은 밖에서 거실을 향해 목을 빼고 아침을 언제 주나...살피고 있다. 주말이라 딸랑구가 집에 와서 점심식사를 하게 되어 어제 수확한 두릅으로 튀김을 했다. 2층 옥상 테이블에서 고기를 구워 먹으려는데 우대갈비를 냉동실에서 꺼내 해동시 켰어 얀디 깜빡했다. 생표고를 구워서 기름장에 찍어먹고 싶다기에 후다닥 준비했다. 딸랑구가 종달새형이라서 새벽 수영을 하고 제법 멀리까지 장거리 라이딩을 하고 집으로 오는..

내가 사랑하는 꽃과 나무들

24년 4월 12일 금요일 요즘 내가 가장 빠져 지내는 나무 미산딸나무. 나비가 날아와 앉은 듯 이렇게 아름다운 눈부신 모습으로 매일매일 내 마음을 사로잡는다. 우리 집 정원의 많고 많은 꽃과 나무들 중에 요즘 가장 내 마음을 사로잡는 나무 때문에 밖에서 머무는 시간이 자꾸 늘어간다. 베로니카 조지아 블루가 사랑스럽게 활짝 피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참 신기한 모습이다. 장미원을 온통 뒤덮을 기세로 귀엽고 사랑스런 요정으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그에 비하면 백옥 처럼 새하얀 꽃잎에 노란 꽃등을 달고 시선을 끌어모으는 이메리스의 모습도 정말 아름답다. 이메리스가 만개하면 눈이 부시게 아름답다. 눈꽃이라고 부르곤 했었는데 까다롭지 않고 순박하고 귀여운 모습이다. 만삭의 몸이 힘에 겨운지 댕댕이는 아무데서나..

귀욤귀욤한 깨찰빵과 요거트

오늘 점심은 내가 좋아하는 깨찰빵이다. 남푠이 만든거라 크기가 좀 들쭉날쭉...ㅎㅎ 글두 맛은 최고다. 자꾸만 손이 가는 깨찰빵을 맛있게 먹었으니 요거트로 보답을 하기 위해 준비했다. 모처럼 집에서 요거트 제조기를 이용하여 만든 요거트에 맛과 영양을 챙겨 넣었다. 냉동실의 복숭아와 체리를 잘라 넣고 레드비트톡을 요거트 위에 뿌려주고 양파 두부큐브 와 블루베리 두부큐브를 올리고 요거트 사과큐브를 올려서 눈과 입이 즐거운 색다른 요거트를 먹었다.

브레드·쿠키 2024.04.10

봄날의 즐거움

24년 4월 10일 수요일 서재에서 보이는 앞 뜨락에 라일락과 자목련이 열심히 피어나는 중이다. 거실에서는 오엽송에 가려져서 이런 모습을 즐기기 위해서 밖으로 나가게 된다. 라일락 꽃향기가 환상이다. 이 라일락 나무를 타고 담장 위로 오르내리는 울집 고양이들 때문에 수난을 겪으면서도 이렇게 예쁜 꽃을 마구마구 터뜨리고 있다. 흰 수선화가 수줍게 등을 돌리고 피어 꽃과 눈맞춤을 하기 위해서는 꽃밭 속으로 들어가서 쪼그리고 앉아야 하는 수고로움이 있다. 노란빛의 나팔수선에 비하면 청아하면서 귀엽고 사랑스런 꽃이다. 장미조팝이 꽃송이를 튀밥 튀기듯 팡팡 피워내는 중이다. 작지만 존재감 뿜뿜!! 아침이슬에 젖은 장미 잎 가장자리에 보석들이 주렁주렁~~! 올해도 꽃이 안 피면 과감하게 잘라내겠다던 남푠의 말을 알..

24년 4월 9일 화요일

미산딸나무 꾀보 산딸나무는 볼수록 신기하다. 하늘을 향해 꽃등을 켠 미산딸나무 꽃이 핀듯 너무나도 어여쁜 모습이다. 황금조팝 작고 귀여운 잎이 황금빛이라 눈이 부시다. 어디에서 온 걸까? 돌나물 곁에서 버섯이 자라고 있다. 세상 모르고 잠든 삐돌이 부러진 가지를 가져와 물꽂이 했던 벚나무가 꽃을 피웠다. 원래는 연한 핑크빛인데 거의 흰 빛깔에 가깝다. 그래도 지나는 차에 밟혔으면 피어보지도 못하고 갔을텐데 비록 물꽂이로 이렇게나마 아름다운 모습으로 일주일 가까이 함께 할 수 있어서 좋다. 햇볕 드는 창가에서 자세히 들여다 보니 꽃잎에 주름이 있다. 2층에서 내려다 보니 자목련과 라일락이 활짝 피어 환하다. 자엽자두까지 한꺼번에 꽃을 피우니 담장 밖에서 보면 꽃대궐이다. 하나 하나 눈을 맞추며 봄을 즐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