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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5월 15일 수요일

낮달맞이꽃이 환하게 웃고 있는 아침.오죽이 아무래도 심상치 않다.대나무가 꽃이 피면 명을 다 한거라던데주절주절 매달린 지저분한 꽃을 그냥 두고 볼 수 없어서의자 놓고 올라가서 어제 반나절 가까이 꽃을 잘라내고말라가는 댓잎도 정리를 했더니 좀 깔끔하고 단정해 보이기는 한데과연 이 오죽이 이전의 멋진 모습을 되찾게 될지는 의문이다.꽤 오랜 시간의 작업 후유증인지다리가 뻐근하고 몸이 삐걱댄다.아직은 뽑아내기엔 미련이 남아서 좀더 지켜본 후에 결정하기로 했다.무섭게 번식력이 강한 꽃양귀비와 낮달맞이를이른 봄에 뒷쪽으로 옮겨 심었더니 무성하게 꽃을 피웠다.샤스타데이지에 요즘 꽂힌 남푠은내년에는 이 꽃들만으로 한 구역을 정해서 심고 싶단다.ㅎㅎ환한 웃음 같은 기분좋은 꽃이다.텃밭 한 켠을 기꺼이 내어줘도 아깝지 않..

눈부시게 아름다운 5월

한동안 대문 밖으로 나가지 않았더니어느새 초록옷을 입은 담장의 모습에 깜놀했다.덩쿨장미도 어느새 이렇게 피기 시작했다니......모처럼 봄나들이를 하기 위해 집을 나섰다.우리 집 정원의 꽃들도 예쁘지만수목원의 장미가 요즘 한창일 거라며꽃놀이 가자며 데이트를 신청하는 남푠을 따라나서기로 했다.단풍나무 가지치기 한 것도 아직 나무 아래 그대로 쌓였는데......뭐 오늘만 날인감?홍단풍 그늘에 별들이 떴다.고양이 집에 햇볕이 들어 타프를 쳤더니새끼들이 살금살금 집에서 꼬물거리며 밖으로 나온단다.졸지에 고양이가 10마리가 되어 감당키 부담스럽다.우리 없는 동안에 말짓하면 안 되는뎅.5월의 햇살이 제법 따갑다.입고 나선 옷차림이 너무 더워서다시 옷을 갈아입고 나섰다.요즘엔 굳이 밖에 나가지 않아도너무나 좋은데  ..

딸기쨈 만들기

24년 5월 14일 화요일딸기쨈을 만들었다.수목원에서 꽃놀이를 마치고드라이브 겸 딸기 산지인 도시 외곽인 지역으로딸기를 사러 갔는데 딸기축제가 끝난건지 한산하다.길가에 차를 잠시 세우고딸기를 샀는데 덤으로 이렇게 비닐봉지에딸기를 담아주셨다.딸기를 씻어 꼭지를 따는데도시간이 제법 걸린다.오일스킬렛을 이용하여 딸기쨈을 만들기로 했다.딸기 1.2kg에 설탕650g을 넣었다.한꺼번에 하기에는 양이 많아서남은 딸기는 깊이감이 있는 MP5를 이용하기로 했다.딸기 1.45kg에 설탕은 800g을 넣었다.180℃로 설정하고 바포밸브가 울리면뚜껑을 열고 거품을 걷어내주고오일스킬렛에는 딸기 1.2kg에 설탕은 650g을 넣고 온도는 170℃로 설정하고오일스킬렛은 깊이감이 덜해끓어 넘치지 않도록 바포밸브 소리에신경을 써야한..

저장식품 2024.05.14

콩나물 국밥

24년 5월 13일 월요일 아침오래간만에 콩나물 국밥을 했다.콩나물을 마트에서 샀는데씻으려고 보니 라면스프 처럼콩나물에 '콩나물국&무침 양념스프'가 들어있었다.아...요즘 젊은이들은 콩나물국에도 이런 것을 넣나보구나.어린 시절 겨울이면 방안에서 콩나물을 기르던 생각이 났다. 막내인 나는 콩나물에 물 주는 당번이었는데동무들과 놀기 바쁘던 나는놀다가 들어와야 하는 게 그리 즐겁지 않다가도검은 보자기를 들추면 콩나물들이 키재기를 하는 모습이참 재미나고 신기했던 기억이 난다.댕댕이가 새끼를 물어다가삐돌이집 좁은 틈새에 은신처를 마련하더니무엇에 공격을 당했는지여기저기 상처가 나고 침을 질질 흘리던 삐돌이가밤새 어디에서 있다가 돌아왔나댕댕이와 입을 맞추더니 집 위로 올라앉아서좁은 틈바구니에 있는 새끼 고양이를 내려..

죽·별미밥 2024.05.13

넘나 아름다운 저녁노을

지난 겨울 부실한 마을 공사로 잔디가 사라지고 엉성한 시멘트가 덧씌워진 옆마당에비만 오면 이렇게 웅덩이가 생겨 볼때마다 속상한데그 웅덩이에 뜻밖에도 멋진 풍경이 담겼다.저녁노을이 이렇게 아름다울수가!!연일 비가 그토록 유난스레 내리더니오후 들어 해가 반짝하며 꽃과 나무들이다시 생기를 되찾았는데이렇게나 아름다운 모습을 선물한다.비가 그치면서 논과 밭에 고인 물이파도처럼 바람결에 잔잔한 그림을 그려낸다.저만치 솔숲 너머로 저녁 해가 지고 있다.저 건물이 들어서기 전에는솔숲 가까이에 교회당 종탑이 보이는 게그렇게나 좋았었다.연일 무서운 기세로 바람이 불며장대비가 퍼붓더니만꽃들의 시련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나보다.키가 큰 샤스타데이지가 이제서야 기운을 되찾은듯.꽃이 만개해 한창 예쁜모습이었는데아쉽게도 벌써 꽃잎을 ..

주말의 간단한 점심식사

주말 점심은 바깥 데크의 원탁에서. 마침 남푠이 견과류랑 넣어 만들어 놓은 식빵도 있고텃밭에서 딴 새콤달콤한 딸기도 있었기에 제법 풍성한 한 끼가 될 것 같다. 지난번에는 너무 두껍게 잘라서 부담스러웠었기에이번에는 식힌 빵을 이렇게 날씬하게 잘랐다.샐러드나 요거트에 넣어 먹으려고혼합견과와 베리류를 손질해서 넣어 둔 것을빵 반죽에 넣었나보다. 엊그제 치과와 한의원에 다녀오는 길에마트에서 장보기를 하며 이것을 발견한 남푠이맛이 궁금해 슬그머니 장바구니에 넣었단다. 버터에 뭔가 첨가된 줄 알았는데이베리토스 피쉬 페이스트는 감자와 우유가 함유되어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으로 대구 28% 마늘 1.39% 함유해 담백한 대구에마늘을 더해 감칠맛이 있다기에   식빵에 발라서 맛을 보기로 했다. 이것은 생선을 부드럽게 갈아..

24년 5월 11일 토요일

주말 아침어제 무리가 되었던지 해가 동동 떠서야 일어났다.드디어 내가 좋아하는 겹꽃이 아닌흰색도 아니고 그렇다고 분홍색도 아닌오묘한 빛깔의 이 가냘픈  작약이 피었다.정원을 둘러보다가 댕댕이와 새끼 고양이를 발견했다.한동안 보이지 않더니 새끼를 낳아 데리고 왔다.담장 밑 우거진 나무 밑에서잔뜩 경계한 어미 댕댕이와는 달리새끼 고양이는 눈을 빠꼼허니 뜨고이 사람들이 누군가...하고 바라보고 있다.아이고~!삐용이가 낳은 다섯 마리의 새끼고양이도 있는데또 한 마리가 늘었으니 어찌한담!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의 장미가 마구마구 피어나는 중이다.내 유년의 시절 장미향기가 연상되는 아침이다.엄마가 가꾸시던 꽃밭의 장미가 생각났다.요즘 정원을 가꾸면서 엄마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꽃을 무척이나 좋아하셨던 엄마께서 가..

고단한 하루

오늘은 살림꾼 놀이로 피클을 만들었다.엊그제 파스타 먹으면서 피클이 생각나서 아침 설거지 끝내자마자 살림꾼 모드로 전환! ㅎㅎ연근을 넣었어 얀디 보관병이 작아서 생략해야 했다.어제 오후에 땄던 딸기가 달큰한 향기를 선사하는 아침.엊그제 치과 정기검진과 한의원 치료 받고 돌아오는 길에 장보기를 했던 오이로장아찌를 할까 했었는데 계획을 바꿨다.마트에서 1+1 행사한다기에 예정에도 없던오이를 사게 되었는데 장아찌 대신오이소박이를 하기로...... 이때까지만 해도 의욕이 충만했었다.ㅋㅋ오전에 딸기 따러 뒤뜰로 나갔다가계획에도 없던 텃밭의 얼갈이배추를 뽑게 되었다.미리 조금씩 뽑아다가 겉절이도 해 먹었어야 했는데비가 연일 내리는 바람에미처 이렇게 자란줄 몰랐었다.너무 자라서 다시 씨앗 파종을 해야 한다며 뽑아 얀..

반찬 2024.05.10

할미꽃과 캐모마일

24년 5월 9일 목요일이 사진 만으로 이것이 무엇인지 금세 알아차릴 수 있는 사람?언뜻 보면 식물이 아니라 동물의 털인 줄 아는 이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다.강아지풀이 시들어 갈 때쯤의 모습 같기도 하고...... ㅋㅋ 금발의 머릿결을 연상케 하는 비주얼이다.이 신기한 식물은 바로 꽃이 진 후의 할미꽃 모습이다.이런 모습에서 그 다음 단계는바로 이런 모습이 아닐까?할미꽃이 피었다가 지는 과정을 유심히 관찰하다 보니새롭고 신기하다.우리 집 정원의 할미꽃들이다채로운 모습으로 변해가는 게 놀랍기도 하고신기하기도 하다.문득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생각났다.어느덧 세월이 흘러흰머리가 늘어가고모발이 가늘어지며 힘이 없어지니이 할미꽃을 보는 시선이 달라졌다고나 할까?치열하게 살아온 우리 인생의 마무리는 아름답게 하고 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