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유난히 비가 많이 내린다. 비가 오니 인적이 드물것 같아 집 가까이에 있는 수목원을 찾았다. 내가 너무 오래 아파서 고생하다 보니 봄 여름을 어찌 보냈다 싶다. 이젠 제법 많이 회복되어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어서 너무나 기쁘고 감사하다. 요즘 하루도 빤할 날이 없이 비가 잦다. 수목원도 잦은 폭우에는 어쩔 도리가 없나 보다. 울집 정원의 장미 처럼 비에 흠뻑 젖은 모습이 안쓰럽다. 비에 젖은 꽃잎이라 향기는 그다지... 사람이 없어 마스크 없이 활보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좋던지... 장미원의 꽃들과 흠뻑 빠져서 놀았다. 가냘픈 꽃들이 비에 흠뻑 젖어 힘겨워 보인다. 울집 꽃들은 가끔 꽃송이를 조심스럽게 흔들어 빗물을 털어주곤 하는데 털어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지만 수목원이니 안타까워도 어쩔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