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이 있는 이야기 558

생일 이벤트1 변산반도

음력으로 생일을 기념하는지라 새해 첫 날인 1월 1일이 내 생일. 작년에는 생일이 없었고 올해는 생일이 두 번 돌아오게 된다. 딸랑구가 생일 이벤트로 미리 예약해 둔 곳으로 가기 위해 출발하여 가는 길에 변산반도 드라이브 겸사겸사... 반쯤 드러난 하섬의 모래톱이 신기한지 마실길을 걷던 이들이 내려가고 있다. 파도가 없어 잔잔한 바다와 하늘이 구별이 안 될 만큼 뿌옇다. 이 드라이브 코스는 수없이 많이 다녔는데도 언제 보아도 참 좋다. 함께 했던 이들과의 아름다운 추억들이 곳곳마다 담겨져 있기 때문이리라... 오늘은 가야 할 길이 아직 멀어서 차에서 내리지 않고 그냥 지나칠 셈이었는데 너무나 아름다워서 잠시 차를 세우고 눈으로 담아가기로 했다. 언니들과 함께 했던 이곳에서의 수많은 추억들과 남푠과 오붓하..

담양호 데크로드를 걷다.

23년 11월 7일 화요일 담양호의 데크로드를 걷기 위해 관방제림에서 출발했는데 도착하고 보니 점심 식사 시간이 애매해졌다. 근처에 음식점이 많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둘이 먹을 만한 적당한 메뉴가 없어서 결국 어탕을 하는 식당에 들어갔더니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많았다. 처음 먹어보는 거라서 과연 입맛에 맞을까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맛있었다. 배도 든든히 채웠겠다 이제 이 데크로드를 따라 걸어보기로 했다. 생각 보다 사람들이 많았다. 바람이 불어 좀 추운 느낌이지만 다행히 햇살이 따사로워 걷기에 좋은 날씨다. 담양호의 물결이 바람에 박자를 맞추는 듯 출렁이는 소리가 리드미컬하다. 연리지를 많이 봤지만 이 나무는 특이하다. 참 신기한 연리지다. 둘이서 하나가 되어 얼마나 살아온 걸까? 경상도 지방..

남도 단풍 기행

아침 일찍 남푠이 담양으로 단풍 놀이 가자기에 따라 나섰다. 어제 치과에 다녀오면서 차에 기름을 가득 채울 때 부터 작정을 했었던가 보다.ㅎㅎ 담양의 메타세콰이어 길은 계절 마다 느낌이 다르다 보니 참 많이 갔었음에도 한동안 못가니 좀이 쑤신 모양이다. 여전히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 오늘이 담양 장날이기도 하니 장 구경도 하고 좋을것 같다기에 따라 나서게 되었는데 이른 아침이라서 그런지 한산해서 천천히 풍경을 즐기며 달릴 수 있어 좋았다. 코로나 이후로 나들이가 자유롭지 못해서 정말 오랜만에 보니 넘 멋지고 아름다웠다. 장 구경은 눈으로만 즐기기로 하고 서둘러 관방제림으로 향했다. 푸조나무의 단풍이 너무 예쁘다. 우리의 데이트 코스 중 하나인 이곳.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도 제법 많은 이들이 이곳에서 가..

지리산 단풍 드라이브

23년 11월 3일 금요일 아침 시간에 치과 신경치료 받고 쾌청한 가을 날씨도 즐길 겸 오늘이 장날이라는 구례장터에 가 보기로 했다. 도로변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들어 가는 모습을 보니 눈이 밝아지는 느낌. ㅎㅎ 오늘 우리의 목적지인 구례장터 대신 지리산에 가기로 했다. 저 멀리 겹겹의 능선이 우리를 부르는 듯. 일단 정령치 쪽으로 달려보기로 했다. 어느새 단풍이 들어 산빛이 달라졌다. 단풍이 절정이라기엔 약간 서운하지만 그래도 골짜기 능선마다 형형색색의 단풍이 너무 아름답다. 주말이라면 이 고갯길이 차들로 붐빌텐데 오늘은 비교적 한산해서 가끔씩 도로 한 켠에 차를 세우고 단풍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단풍놀이

23년 11월 1일 아침 일찍 치과 치료 받고 영화 예매한 상영시간까지 애매하여 근교의 산에 다녀오기로 했다. 아픈 뒤로 산행을 하지 못했던지라 간만의 산행이 어찌나 좋던지... 남푠과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함께 걸었던 이 길은 눈 감고도 어디쯤에 무슨 나무가 있고 어떤 꽃이 피는지를 다 알 수 있을 만큼 거의 매일 건강을 위해 걸었던 길이라서 더욱 감회가 새롭다. 얼마나 열심히 산행을 했던지 날다람쥐 라는 별명으로 불리우던 시절이 있었다. 내가 건강을 다시 되찾을 수 있었던 고마운 곳이다. 오늘은 영화 상영시간 까지 시간이 남아서 약수터 까지 걸었는데 단풍이 들기 시작해 더 오르고 싶었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하산하기로... 나무들과 돌탑 하나하나 까지 넘나 정겹고 애틋했다. 편백숲 위에서 이 나무들 사..

23년 10월 24일

치과 치료를 받고 한옥마을 까지 데이트. 향교 은행나무 단풍이 들었을까 하여 갔는데 아직 은행나무는 단풍이 까마득하게 보인다. 수학여행인지 현장체험학습인지는 모르겠지만 한 무리의 학생들이 떠들썩하게 빠져나간 뒤라 고요하다 싶을 만큼 적막하다. 향교의 은행나무는 예술작품 같다. 어느새 산수유가 빨갛게 익었다. 평일 오후 시간이라 사람들이 없어 한적하고 좋았다. 조선시대의 유생들 대신 지금은 어마어마한 은행나무가 커다랗게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가지런한 담장 사이로 오후 햇살이 드리워진 길을 걸었다. 담장을 사이에 두고 대나무들이 참 멋스럽다. 가을햇살에 댓잎이 반짝인다. 언제 봐도 참 마음이 가지런해지는 풍경이다. 이렇게 한적한 길을 걷노라니 여기 오래 머물고 싶지만 오늘 집에 사갖고 가야할 게 있어서 ..

남푠과 데이트

23년 10월 11일 수요일 조조프로로 영화 감상하러 시내 나들이. 남푠이 시댁 어른들과 점심약속이 있어서 이른 시각에 영화 티켓을 예매해야 했다. 코로나 시절의 그 때 처럼 영화관에는 달랑 우리 둘 뿐이다. 영화는 스토리도 연기도 그저 그렇더라는... 돈 주고 봤으면 억울할 뻔 했다. 남푠 점심약속 시간에 맞추어 나는 나 대로의 시간을 갖기로 했다. 오래간만에 동무를 만나 식사를 하며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느라 식사는 뒷전이 되어 절반도 못 먹었다. 각자 식사 끝나고 다시 남푠과 함께 귀가하려는데 갑자기 드라이브를 하잔다. 코스모스길을 가고 싶었던가 보다. 하지만 꽃길은 기대에 못미쳤다. 옛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며 아침 안개 자욱한 이른 새벽에도 퇴근 후 황홀한 일몰을 보기 위해 이 길을 내달렸던 추억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