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이 있는 이야기 558

수목원 나들이

새벽부터 반가운 빗소리가 들리더니 가뭄으로 물부족이 심해서 올해 농업용수도 심각하게 부족하다는데 가랑비 처럼 내리니 좀 아쉽긴 하다. 아침 일찍 병원에 다녀오는 길에 수목원에 들렸다. 우리 지역 보다 빠르게 벌써 파릇파릇. 싱그러운 연초록 새잎들이 어찌나 사랑스러운지... 화살나무 잎도 우리집 화살나무 보다 훨씬 빠르다. 황금종이 주렁주렁 매달린 느낌이랄까? 히어리가 커다란 나무 가득 노랗게 피어 정말 아름다웠다. 자목련도 벌써 꽃이 피었다. 작년 봄에 이 목련을 보러 왔었는데 너무 늦어서 다 지고 있어 몹시 아쉬웠기에 올해는 서둘러 찾아온 보람이 있었다. 봄비에 흠뻑 젖은 꽃이 너무너무 사랑스러운 모습이다. 와우~!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동백꽃도 만개했다. 비에 흠뻑 젖은 함초롬한 동백꽃 굳이 멀..

이른 아침 편백숲 산책

2023년 3월 14일 화요일 새벽 5시에 일어나 온천에 다녀오기로 했는데 찌뿌둥한 몸인데다 아직 어둠이 가시지 않은 이른 시간이라 좀처럼 몸이 따라주지 않는다. 그래도 약속했으니 일어나서 주섬주섬 챙겨들고 어둠을 뚫고 달려갔더니 우리가 첫 손님인듯... 코로나 때문에 새벽 온천욕을 하다 보니 그래도 조금은 안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온천욕을 마치고 나올 즈음에서야 슬슬 손님들이 오기 시작한다. 투숙객들 아니면 근처 마을 주민들이 아닐까? 근처의 편백숲을 걷기로 했다. 해가 떠오르며 나무 사이로 아침햇살이 멋진 그림을 그려내고 있었다. 아무도 없는 한적한 숲길을 걸으니 상쾌하다. 파란 하늘과 쭉쭉 시원스럽게 뻗어 자란 울창한 편백숲이 넘나 아름답다. 숲속길을 걷노라니 딱다구리 소리도 들리고 맑고 청..

편백숲 산책

이른 새벽 서둘러 출발하여 가는 길에 딸랑구를 데리고 온천에 갔다. 아직은 조심스러워서 사람들 없는 시간을 택하다 보니 새벽잠을 설칠 수밖에... 서두른 덕분에 사람들이 뜸한 시간에 온천욕을 끝내고 근처 편백숲에서 산책을 하기로 했다. 처음에는 온천욕을 하고 땀 흘리는 게 싫다며 시큰둥 하던 딸랑구가 우리만의 이른 아침 산책길이 너무 좋다공... 새벽에 나설 때는 영하의 날씨라서 추웠는데 햇살이 배달되는 이 아름다운 광경 앞에서 감탄사를 연발한다. 숲속에 쌓아올린 돌탑을 지나니 지난주 보다 제법 진도가 나간 트리하우스가 나타났다. 나의 로망이기도 했기에 왕부럽~!! 어린 시절 나무 위에서 놀기를 좋아해서 그런지 트리하우스를 보면 가슴이 울렁울렁... 이 멋진 트리하우스를 올려다 보면서 울집 뒷뜰의 커다란..

남도 기행 6

여행 마지막 날 아침 돌아가는 길에 불일암을 가기로 했다. 우리는 오래전에 이미 다녀왔지만 못가본 언니들을 위해서. 순천 송광사의 작은 암자인 불일암 가는 길. 법정스님이 강원도 오두막으로 거처를 옮기시기 전 까지 이곳에 머무셨던 불일암 까지 가는 길이 무소유길이다. 대숲길에 들어서면 새소리와 댓잎이 바람결에 흔들리는 소리와 스님의 글이 새겨진 이런 쉼터가 있어 사색하며 천천히 걷기에 정말 좋은 길이다. 나무들 사이로 아침 햇살이 배달되는 광경은 또 얼마나 아름다운지... 처음 이곳에 당도했을 때 이 길 위에 대나무 빗자루로 쓸은 흔적이 그대로 남아 마음 조차 말갛게 씻겨져 내리는 듯한 느낌이 아직도 선명하다. 이 사립문에서 부터는 묵언을 해야한다. 번민하는 마음 조차 스르르 사라질것 같은 길이 이어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