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종일 청귤청 만드느라 동당거려서인지 몹시 피곤한데도 새벽녘에 잠이 깼다. 시사인의 기사 몇 꼭지를 읽다 보니 다섯 시가 넘었다. 밤새 태풍이 어드메쯤 왔는지 태풍 전의 고요 처럼 바람도 자고 비도 안 온다. 오늘 아침은 몸이 힘들어서 간편식을 이용하여 떡갈비 스테이크로 준비했다. 어제 태풍 오기 전에 미니사과를 땄는데 약을 안 하니 먹는 것 보다 버리는 게 대부분이다. 첫 해 빼고는 이렇다 할 성과가 없는 미니사과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 좀 해봐얄듯. 그러나 저러나 기미가 낀듯 볼품 없는 미니사과를 수세미로 닦아서 씻어 벌레 먹은 곳과 씨를 도려내고 맛을 보니 제법 그럴싸하다. 잘라놓은거라 갈변하기 시작해서 아침에 샐러드에 곁들였다. 추희자두와 완숙토마토. 냉동과일들을 냉동실 정리 차원에서 꺼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