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된 장맛비로 텃밭이 말이 아닌 모양이다. 공들여 파종하여 한창 이쁘게 자라서 곧 예쁜 꽃을 보겠구나 하며 좋아했던 보리지가 알아볼 수 없는 상태도 아닌 흔적 없이 사라졌단다. 루꼴라와 열무와 상추는 물론 심지어 샐러리까지 비에 녹아내려 초토화가 되었다는데 고추와 가지와 오이는 주렁주렁... 장마 틈을 타서 고춧잎 뒤에 어마무시하게 알을 낳아 놓은 노린재들이 알에서 깨어나 바글바글 하다면서 좋아하는 고춧잎을 먹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약을 해얀다며 꽈리고추와 오이고추를 몽땅 땄단다. 그래서 생각지 못한 고추장아찌를 하게 되었다. 일단 길다란 고추 꼭지를 약간만 남기고 잘라내고 고추에 포크로 콕콕 찔러 장아찌 국물이 스며들도록 만들어 두고 장아찌 물은 진간장, 설탕, 식초,물을 동량으로 1C씩. 장아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