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담근 솔순청. 앞마당의 소나무가 봄이 되면서 떠꺼머리 총각 머리 맹키로 생겼다. 거실에서 마주 보이는 중앙에 동백나무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데 삐죽삐죽 한 모습이 눈에 거슬려서 이발을 해줬더니 이렇게 단정해졌다. 해마다 전지를 하여 키가 너무 자라지 않도록 했기에 소나무 곁에서 위로 돋아난 순을 자르기는 누워서 떡 먹기. 잘라낸 솔순의 향기가 너무 좋아 작은 바구니로 하나 정도만 청을 담가보기로 했다. 순전히 내맘대로 시도해 보는 거라서 시험 삼아 조금만 해볼 참이었다. 정원에서 자라는 소나무라서 청정지역이니 깨끗이 씻어서 물기를 하룻밤 뺐는데 물 위로 기름띠 같은 뭔가가 떠 있었다. 문제는 솔순에서 끈적끈적한 진액 같은 송진이 나와서 인터넷 검색을 해 보니 솔순청 담그는 방법이 있어 따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