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장식품 168

솔순청 담그기

처음으로 담근 솔순청. 앞마당의 소나무가 봄이 되면서 떠꺼머리 총각 머리 맹키로 생겼다. 거실에서 마주 보이는 중앙에 동백나무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데 삐죽삐죽 한 모습이 눈에 거슬려서 이발을 해줬더니 이렇게 단정해졌다. 해마다 전지를 하여 키가 너무 자라지 않도록 했기에 소나무 곁에서 위로 돋아난 순을 자르기는 누워서 떡 먹기. 잘라낸 솔순의 향기가 너무 좋아 작은 바구니로 하나 정도만 청을 담가보기로 했다. 순전히 내맘대로 시도해 보는 거라서 시험 삼아 조금만 해볼 참이었다. 정원에서 자라는 소나무라서 청정지역이니 깨끗이 씻어서 물기를 하룻밤 뺐는데 물 위로 기름띠 같은 뭔가가 떠 있었다. 문제는 솔순에서 끈적끈적한 진액 같은 송진이 나와서 인터넷 검색을 해 보니 솔순청 담그는 방법이 있어 따라 ..

저장식품 2023.04.24

사과잼

오늘은 생각지도 않았던 사과잼을 만들었다. 시나노 골드가 끝나고 부사가 자리를 차지하게 되니 새콤달콤한 맛과 향이 있는 홍옥이 그리워진다고 했더니만 어느새 여기저기 수소문을 했는지 얼마 전에 사과 한 상자가 배송이 되었다. 집에 사과가 아직도 많은데 또 사과라니... 의아해하는 내게 홍옥을 주문했다는 남푠. 그런데... 사과를 하나씩 낱개 포장해서 들어있어서 몰랐는데 사과가 아기 주먹만 한 것에서부터 크기도 들쑥날쑥하고 상처 투성이인 홍옥인데 아무리 유기농이라 해도 그렇지 신선도도 모양도 맛도 도저히 호감이 가지 않는 모습이라서 시큰둥했는데 다용도실에서 시나브로 말라가는 중이기에 오늘 사과잼을 만들기로 했다. 깨끗이 씻어서 4 등분하여 씨를 도려내고 채 썰어서 MP5에 넣고 설탕을 70% 정도 넣어 18..

저장식품 2022.12.15

탱자청 만들기

뒷뜰 탱자울타리에서 노랗게 익은 탱자를 따서 겨울철 감기예방에 좋다는 탱자청을 만들기로 했다. 가시에 찔려가며 탱자나무 아래로 떨어뜨린 것을 줍느라 고생한 남푠이 하나 하나 세심하게 솔과 수세미를 이용해서 씻는데만도 시간이 엄청 걸렸는데 어깨가 아픈 나를 대신하여 남푠이 이렇게 깔끔하게 세척까지 해줬다. 슬라이스 하여 씨를 제거하여 청을 담글까 하다가 어깨가 아프니 것도 힘들어서 물기가 마른 탱자에 열십자로 칼집을 내서 하기로. 상큼한 탱자 향기가 온 집안에 가득하다. 오일스킬렛에 탱자의 80% 정도의 설탕을 넣고 65℃로 12시간 셋팅. MP5에도 남은 탱자를 넣고 똑같은 방법으로 셋팅을 했다. 동량의 설탕을 넣지 않아도 되니 좋다. 설탕이 완전히 녹아 1차 발효가 끝난 오일스킬렛의 탱자청엔 즙이 찰방..

저장식품 2022.10.23

작두콩차 덖기

구수한 작두콩차 어여쁜 작두콩 꽃 태풍 때문에 2층까지 휘감고 올라왔던 작두콩 넝쿨을 풀어서 아래로 내려주고 나서 보니 작두콩이 정말 작두 처럼 자란 것을 발견. 한꺼번에 여는 게 아니라서 어쩔 수 없이 시차를 두고 차를 덖어야 하는지라 우선 올해 첫 수확한 작두콩으로 차를 덖기로 했다. 어제 따서 씻어둔 작두콩을 덖기 좋은 크기로 써는데 속에 콩이 아직 여물지 않아 풋풋한 냄새가 싱그럽다. 너무 여물도록 두면 작두콩 깍지가 너무 단단해서 썰기가 힘들것 같고 덖으면서 콩이 빠져나올것 같아서 이게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정도일때 덖기로 했다. 덖어서 말리면 작아지기 때문에 너무 얇지 않은 요 정도 두께로 썰어서 전기팬을 탁자 위에 올려놓고 덖기 시작. 작두콩이 덖어지면서 팬에서 올라오는 뜨거운 열기로 면장..

저장식품 2022.09.20

청귤청 만들기

유기농 청귤 10kg을 사서 청귤청을 담가보기로 했다. 언니네로 배송하려던 청귤 한 박스가 우여곡절 끝에 우리집으로 청귤값 28.000원 만큼의 빵이 배송되었다. 골고루 보내주셨는데 식사빵이 아니라서 혈액검사를 앞두고 건강관리를 해야하는데 어쩐다지? 한 달 뒤로 연기되었으니 먹어도 괜찮지 않냐고 고삐 풀린 망아지 처럼 ㅎㅎ 맘모스빵은 절반 크기로 포장되어 있다. 일단 오늘의 사업(?)부터 시작해야 해서 청귤을 베이킹소다와 식초로 뽀득뽀득 씻어서 물기를 제거해주고 슬라이스 하는데 향기가 어마어마~~ MP5와 오일스킬렛을 이용하여 청을 만들것이므로 MP5에는 청귤1.5Kg에 설탕 1Kg 65℃로 발효 설정하고 시간은 12시간 셋팅. 12시간이 지난 후의 모습. 아직 설탕이 윗부분은 덜 녹아있다. 다시 12시..

저장식품 2022.09.02

미니풋사과청 만들기

장마지기 전에 미니사과를 솎아주는게 좋겠다며 아직 풋사과인 미니사과를 이렇게 땄단다. 아까워서 버릴 수는 없고 결국 또 일거리가 생겼다. 아직은 벌레먹은 것도 없고 온전한지라 물에 깨끗이 씻어서 풋사과청을 담그기로 했다. 밤 늦도록 이 자잘한 미니사과를 잘라서 씨를 빼내고 다시 얇게 자르기까지 저녁 먹고 시작해서 오밤중이 되도록 수고로운 일거리에 붙들려야만 했다. 분업으로 내가 미니사과를 4등분으로 자르면 남푠이 씨를 도려내고 다시 내가 작게 슬라이스하는데 과육이 단단해서 여간 힘이 든게 아니다. 손에 물집이 잡힐 지경이었으니까. 그래도 손이 느린 남푠 보다 내가 후다닥 했으니 저녁에 이렇게 시작할 수 있었다. 850g이 조금 더 되는 양이다. 수분이 많지 않은 과육이라서 설탕은 700g 넣고 65℃로 ..

저장식품 2022.06.21

매실청과 양파청 담그기

지난번에 청매실을 따서 언니네 매실청 담그라고 가져다 주었는데 가지 윗쪽에 달린 매실이 노랗게 익어가고 있어서 어쩔 수 없이 또 일을 벌였다. 저울에 달아 MP5에 담길 만큼만 하기로 했다. 설탕은 매실의 70%만 넣고 65℃로 12시간 셋팅. 12시간이 지나서 다시 12시간 재설정하고 뚜껑을 열어보니 매실이 쪼글쪼글. 달콤한 매실향이 넘 좋다. 다시 다음날 아침에 12시간 더 셋팅하고... 24시간만 해도 되지만 황매실이라 요리 보다는 음료로 마시려고 12시간 더 추가로 발효과정을 거쳐서 이제 오늘 저녁에는 걸러서 저장용기에 넣어 상온에서 시나브로 2차발효를 시키면 끄읏~! 깔끔한 황매실청은 아마도 내년에 먹게 되지 않으려나? 작년에 담근 황매실청이 아직 개봉도 하지 않아 많이 있으니까. 이틀만에 이렇..

저장식품 2022.06.18

앵두 보리밥 청

앵두 익은 것을 따서 가족모임에 가져갔는데 남은 앵두가 이렇게 또 익어가고 있어요. 앵두를 너무 많이 먹으면 배 아프다고 어릴적에 들은 이야기라며 적당히 먹으라는데 보면 자꾸 손이 가서... 오늘은 비가 와서 앵두를 따기 어려울것 같아서 주말에 가족모임에 가져가고 조금 남은 앵두와 어제 따놓은 보리밥을 섞어서 청을 담글까 해요. 보리밥의 길다란 꼭지를 굳이 따지 않아도 어차피 청을 만들기 위해서는 걸러내야 하니까 그냥 하려다가 그래도 이왕 하는 거 제대로 하고 싶어서 씻어서 꼭지 따서 물기 빼고 앵두와 보리밥을 저울에 달아보니 1kg이 약간 안 되네요. MP5를 이용하여 65도로 12시간 1차 발효를 시키니까 설탕은 600g 정도면 충분해요. 12시간 셋팅을 해놓고 오늘 아침에 보니 설탕이 다 녹아내리고..

저장식품 2022.06.07

딸기쨈

오늘 시내 나갔다가 꼭지를 따놓은 딸기쨈용 딸기를 한 상자 사왔어요. 할머니께서 오늘 입원을 하셨다며 따님인지 며느님인지 해마다 가지고 나오시던 할머니 대신 젊은 분이 그 자리에서 딸기를 팔고 계시기에. 씻어서 물기를 뺀 다음 선별해서 지퍼백에 넣어 냉동실에 조금 넣어두고 1.5kg의 딸기에 설탕은 700g을 넣어 절반은 오일스킬렛에 180℃로 셋팅했어요. 깊이감이 있는 MP5에 절반을 넣고 셋팅. 뚜껑을 덮어두고 다른 일을 하는 동안에 바포밸브가 울리면 가끔씩 오가며 한 번 저어주며 거품도 걷어내고 레몬즙도 넣어주고요. MP5의 것도 뚜껑을 열어두고 가끔씩 저어주면서 레몬 1개씩 즙을 내서 넣었어요. 딸기쨈 담을 유리병들을 열탕소독을 했어요. 웍을 이용해서 올망졸망한 저장용기들을 열탕소독해서 꺼내 물기..

저장식품 2022.05.16

뽕잎차 만들기

심히 고단한 뽕잎차 만들기 주말농장 지주냥반께오서 뽕잎 따러 오라는... 그리하야 어제 오후나절에 출동을 혔구만이라. 오후 들면서 바람이 몹시 불어서 중무장을 하고 갔는데 울동네와는 딴판이네여. 지주냥반께오서 너무 크게 자란 뽕나무를 가지째로 잘라놓으셨는데 엄청 나서 서서 이 비닐에 뽕잎을 따서 담는데 한참이나 걸렸어요. 파란 비닐은 내가 딴 거 하얀 비닐은 남푠이 딴 거. 아낙네와 남정네의 실력이 여실히 드러났지요. 주말농장에 갔더니 에구머니나... 이런 상황이네여. 얼마전에 혼자 후다닥 가서 심고 온다더니만 도대체 무얼 심은 것인지 알 수가 없구만이라. 빈 구멍만 뽕뽕... 겨우 땅콩 모종만 조금 살아남았을 뿐이고 이거 워찌된 일이당가여잉? 남푠은 멋쩍은 표정으로 실실 자리를 피하더니 옥수수는 이렇게..

저장식품 2022.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