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장식품 168

양파청

고민 끝에 때 아닌 겨울에 양파청을 만들었다. 작은 형님께서 주신 양파를 통풍이 잘 되는 개방형 창고에 보관을 하며 필요할 때마다 조금씩 꺼내다 먹었었다. 어깨 수술을 하고 팔을 자유롭게 쓸 수 없어서 남푠이 몇 개씩 꺼내다 주곤 했기에 미처 신경을 쓰지 못한 사이 강추위가 와서 양파가 꽁꽁 얼었다. 너무 아까워서 다용도실로 가져와 양파가 녹기를 기다려 힘겹게 손질하여 양파청을 담그기로 했다. 다행히도 겉 부분 두세 겹을 제외하고는 속 부분은 상태가 생각보다는 양호하기에 굵게 썰어서 동량의 설탕을 넣어 양파청을 만들었다. 상태가 조금 양호한 것은 냉장고에 보관해 두고 냉동실에도 저장해 두었다. 온 집안에 양파냄새가~~ 그래도 이 만큼이라도 건질 수 있어 다행이다. 이 용기의 뚜껑에는 공기구멍이 있어서 발..

저장식품 2024.01.11

언 양파로 양파청 만들기

오늘도 종일 눈이 내릴 모양이다. 요즘 하수관 공사 때문만이 아니라 추위 때문에도 집안에 갇혀 지내는 중이다. 도로까지 공사중이라 꼼짝없이 집에 있어야 하니 그동안 미처 손을 쓰지 못했던 일거리들을 하나씩 마무리하기로 했다. 그중 하나로 오늘은 양파청을 만들었다. 아파트 생활 청산하고 이곳으로 들어온 지 3년째가 되었는데도 아직 적응되지 않는 일들이 더러 있다. 이곳의 창고를 아파트의 다용도실의 개념으로 이용하다 보니 양파를 추워지기 전에 실내로 들여놓았어얀디 창고 속에 그대로 보관한 바람에 울 작은 형님께서 유기농으로 주말농장에서 농사하신 양파를 그만 얼게 만들었다. 속 상하고 미안하고 챙기지 못한 어리석음과 게으름을 자책하며 일단 껍질을 벗기고 상온에서 저절로 녹기를 기다렸다가 씻어서 물기를 빼느라 ..

저장식품 2023.12.21

언 양파 손질하기

23년 12월 18일 월요일 갑자기 꽁꽁 얼어붙는 매서운 추위가 몰려오며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깜빡 잊고 있었던 창고 속의 양파가 생각나서 나가 보니 돌덩이처럼 꽁꽁 얼었다. 오전 내내 껍질을 벗겨내고 그래도 얼지 않은 것이라도 좀 건질 수 있으려나 손질을 하는데 손이 시릴 정도로 차가운 양파에 난감! 울형님께서 유기농으로 농사하여 챙겨주신 양파라서 너무나 송구스럽고 제대로 신경 쓰지 못해 이 지경이 된 것이 속 상했다. 얼지 않은 양파들을 따로 골라두고 단단하게 얼은 양파를 따로 골라서 상온에 두면 어떨까 싶어서 혼자서 몇 시간을 양파와 씨름을 했다. 언 양파를 보관하기도 그렇고 해서 양파청으로 만들어 볼 생각이다. 이렇게 손질해서 녹을때 까지 기다렸다가 MP5를 이용하여 양파청을 만들어 볼까 하는데..

저장식품 2023.12.19

솔순청 거르기

지난 봄 정원의 소나무를 예쁘게 다듬기 위해 전지를 하면서 소나무에서 새로 올라온 솔순을 따서 솔순청을 담갔었다. 이제 걸러도 될것 같아서 오늘 꺼내 보았는데 체에 거르고 보니 생각 보다 양이 많지 않다. 향기가 너무 좋아서 그냥 버리기엔 아까워서 걸러낸 솔순에 불을 약간 넣고 끓여보았다. 집안 가득 싱그러운 솔향이 진동한다. 고운 체에 걸러서 따로 병에 담아두었다. 솔순과 솔잎으로 담근 청이 어떻게 다른지가 문득 궁금해졌다. 어찌보면 솔잎이 더 좋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내년 봄에는 솔잎으로도 효소를 만들어 볼까 생각이 든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서 물을 끓여서 솔순청을 시음해보았다. 향기롭고 깔끔해서 좋은데 남푠은 좀 향이 강하게 느껴지는 모양이다. 토닉워터나 탄산수에 희석해서 마셔보면 어떨지..

저장식품 2023.11.12

향긋한 탱자청 만들기

드디어 향기로운 탱자청이 완성되었다. 시나브로 몇 개씩 떨어진 탱자를 주워서 깨끗이 씻어 집안 이곳저곳에 향기를 즐기기 위해 두곤 했었다. 그런데 요즘 아침에 나가 보면 옥상 데크 위에 이렇게 하얗게 서리가 내린 모습을 보니 이제 본격적으로 월동대비를 해야 할듯... 이렇게 서리가 내리면 탱자도 얼기 전에 따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나브로 몇 알씩 떨어진 것을 주워다가 향기를 즐기다 보면 얼마 못 가서 말라서 쪼그라든다. 탱자 울타리 뒤편에 새들이 떨어뜨린 씨앗에서 난 것인지 난데없는 뽕나무가 허락도 없이 자꾸만 세를 넓혀가는 중이란다. 더 늦기 전에 탱자를 좀 따달라고 했더니 뒤뜰 탱자울타리에서 노랗게 익은 탱자를 땄다. 탱자 껍질을 깨끗이 세척해서 예쁜 바구니에 담아 향기를 즐기려다가 탱자청을 담그..

저장식품 2023.11.05

고춧잎 장아찌

개운한 밑반찬으로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는 고춧잎 장아찌를 담갔다. 고춧잎의 베타카로틴, 레시틴 성분은 콜레스테롤이 혈관에 쌓이는 것을 막아 고혈압, 동맥경화 등 혈관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칼륨성분이 혈관 내 나트륨과 노폐물 배출을 도와 혈압을 낮추는 효과가 있단다. 칼슘 성분이 골밀도를 강화하여 골다공증을 예방하고 뼈와 치아를 튼튼하게 한다고. 관절염 염증을 완화하고 연골 손상을 막아주는 카테킨 성분이 녹차의 약 12배 함유하고 있다고 함. 고춧잎을 말렸을 때 칼슘과 비타민 K함량이 높아지며 카테킨 함량이 2배 증가한다고. 플라보노이드의 함량이 고추 보다 월등히 높아 활성산소를 제거해 연골세포의 노화를 막고 체내 염증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칼슘 뿐만 아니라 마그네슘, 비타민K도 풍부해 ..

저장식품 2023.09.29

깻잎장아찌와 고추 장아찌

텃밭의 깻잎이 키가 너무 커서 깻잎대를 절반 잘라내면 근처의 다른 식물에 그늘지지 않아 좋을 것 같다고 했더니 남푠이 깻잎대를 잘라 줘서 새로운 방법으로 저장식품을 만들었다. 비바람에 시달려서 쓸만한 깻잎이 얼마 되지 않지만 처음 도전해 보는 된장깻잎을 만들기 위해서 잎이 큰 것으로만 씻어서 물기를 빼주고 작은 찜기를 이용하여 한 김 오르기 시작해서 5분 후에 불을 끄고 식혀야 한다고... 억센 듯 보이는 깻잎이 훨씬 부드러워지겠지? 깻잎이 얼마 되지 않아서 매운 고추 몇 개를 밑에 깔고 그 위에 한 김 식힌 깻잎을 차곡차곡 올리고 생수에 멸치 대신 시크릿 코인 2개와 표고버섯 가루를 넣고 끓인 다음 함초분말과 국간장을 넣고 집된장을 거르지 않고 그냥 부었다. 김장봉투에 해서 꽁꽁 묶어 밀봉을 하면 좋다..

저장식품 2023.08.28

솔순청 거르기

지난 봄에 정원수 전지하면서 나온 솔순으로 이렇게 청을 담갔었다. 나무가 두 종류라서 이렇게 따로 따로... 설탕이 다 녹아 1차 발효가 된 상태라서 솔순 거르기를 하기로 했다. 솔향이 아주 기냥~~~~ 처음 하는 거라서 시험 삼아 조금만 한 것이 살짝 아쉬울 정도로 싱그럽고 좋다. 3개월 정도 지났으니 건더기를 걸러내고 청만 이렇게 담아 2차 발효를 시키기로 했다. 그런데 1차 발효를 끝낸 솔순청은 양이 얼마 나오지 않더라는... 조금 덜어서 탄산수에 희석하여 마셔보니 맛도 향도 아주 좋다. 젊은 시절 한때 칵테일을 배워 드라이진에 토닉워터로 칵테일 하여 상큼한 레몬 슬라이스 곁들인것 보다 진해서 솔순청 원액을 아주 조금만 넣어도 좋을것 같다. 탄산수 대신 토닉워터에 시도해보면 어떨까? 암튼...온도 ..

저장식품 2023.07.27

고추장아찌

계속된 장맛비로 텃밭이 말이 아닌 모양이다. 공들여 파종하여 한창 이쁘게 자라서 곧 예쁜 꽃을 보겠구나 하며 좋아했던 보리지가 알아볼 수 없는 상태도 아닌 흔적 없이 사라졌단다. 루꼴라와 열무와 상추는 물론 심지어 샐러리까지 비에 녹아내려 초토화가 되었다는데 고추와 가지와 오이는 주렁주렁... 장마 틈을 타서 고춧잎 뒤에 어마무시하게 알을 낳아 놓은 노린재들이 알에서 깨어나 바글바글 하다면서 좋아하는 고춧잎을 먹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약을 해얀다며 꽈리고추와 오이고추를 몽땅 땄단다. 그래서 생각지 못한 고추장아찌를 하게 되었다. 일단 길다란 고추 꼭지를 약간만 남기고 잘라내고 고추에 포크로 콕콕 찔러 장아찌 국물이 스며들도록 만들어 두고 장아찌 물은 진간장, 설탕, 식초,물을 동량으로 1C씩. 장아찌..

저장식품 2023.07.26

오이지 담그기

병원에 다녀오는 길에 마트에서 장보기를 하며 오이지를 담그려고 20개 묶음 하나를 사왔다. 몸이 회복된 후에 하라며 말리는 남푠 눈치를 보며... 오이를 씻어두고 절임물을 만들었다. 소금, 설탕, 식초, 소주를 동량으로 하기도 하는데 오이 10개 기준으로 천일염1C, 식초1.2C, 설탕1C, 소주1/4C, 고추씨 1/2C 이 비율로 했을 때 가장 맛있었던지라 비닐봉투에 오이를 차곡차곡 넣고 절임물을 부어 상온에 두고 가끔씩 오가며 비닐봉지를 뒤적여주면 오이가 고루 절임물에 절여진다. 적은 양이라서 김장 절임배추 담았던 비닐봉투는 너무 커서 적당한 봉지를 찾아 한 번 더. 조금씩 절여지며 물이 잘박해지면서 오이가 노르스름하게 절여지면 적당한 용기에 옮겨 담아 김치냉장고에 보관하면 된다. 소주는 오이지에 골..

저장식품 2023.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