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장식품 169

된장 손보기

재작년에 산골마을 장터에서 메주 네 덩이를 사다가 야심차게 담근 된장위에 굵은 소금을 비닐에 넣어 위에 얹어두라는 어설픈 조언을 듣고 따라 했다가 소금이 녹아든 바람에 너무 짜서 망했다지요. 작년봄에 묵은 된장을 다 먹고 새 된장을 먹으려고 개봉했다가 그제서야 알고 뒤늦게 일부분만 된장에 콩을 삶아 치대서 염도 조절을 했는데 겨울철이 아닌 봄날에 하게 돼서 김치통에 담아 김치냉장고에서 저온숙성을 시켜서 먹었거든요. 이사와서 된장항아리에 남아있는 짠 된장을 손봐야는데... 숙원사업 중 하나였다우. 어제 보리를 불려뒀다가 오늘 거사를... 찰보리 2리터 짜리 생수 병에 담아둔것을 불렸더니 솥단지에나 삶아얄만큼 양이 많네여. 너무 많으면 조금 덜어뒀다가 보리비빔밥을 해먹음 되긋다 싶었는데 남푠은 행여 눓을까봐..

저장식품 2021.01.21

고추장아찌

고추장아찌를 쬐끔 만들었어요. 꽈리고추 한 줌 따서 멸치 넣고 조림을 하려다가 오이고추인줄 알았더니 가늘고 길다란 고추가 제법 매콤해서 장아찌로 만들어보기로 했어요. 크기도 모양도 제각각 양도 얼마되지 않지만 장아찌로 담그면 매운맛이 좀 덜할것 같아서요. 꼭지를 조금 남기고 잘라내고 고추를 포크로 한 번씩 콕콕 찔러서 용기에 차곡차곡 담아두고 장아찌국물을 만들려는데 설탕을 찾을 수가 없네요. 이사한지 3주가 지났는데도 아직껏 무엇이 어디 있는지를 몰라 늘상 찾아 헤매게 됩니다. 그래서 이렇게 정리하면서 일목요연하게 위치별로 기록하고 품목별로도 기록해서 리스트를 만들어서 바구니에 넣어뒀는데 눈이 침침해서 안 그래도 익숙치 않은 주방살림살이가 여간 에로운게 아닙네당.ㅠㅠ 물이 묻어도 번져나지 않도록 유성펜으..

저장식품 2020.10.22

짠 된장 손보기

재작년에 야심차게 담갔던 된장에 비닐을 덮고 그 위에 천일염을 올려주면 좋다기에 그렇게 했다가 소금이 녹아내려서 된장이 너무 짜서 속상했어요. 울형님 말씀이 위생팩 속에 소금을 넣어서 된장 위에 올려줬어야 한다시네요. 그냥 하던대로 소신껏 할것인데 괜히 더 잘 해보려다가 잘못된 정보로 망치고 말았지요. 날씨가 추울때 보리나 콩을 삶아서 함께 섞어서 치대면 염도가 낮아진다기에 그렇게라도 해보려다가 때를 놓치고 봄에서야 하게 되었지요. 그래서 된장을 김치통으로 하나 가득 삶은 콩과 보리에 치대서 만든것을 내내 김치냉장고에서 저온숙성을 시켰다가 이제 날씨도 서늘해지고 해서 작은 항아리에 옮겨 담았어요. 항아리 씻어서 종이를 넣고 태워 소독을 해서 행주로 깨끗이 닦아내고 옥상으로 가져다놓고 만반의 준비를 마쳤어..

저장식품 2020.10.18

아로니아청 만들기

어마어마한 장맛비로 수확기를 놓쳐버린 여름별궁의 아로니아를 뒤늦게서야 수확을 했네요. 뜨거운 햇볕 아래에서 모기 물려가며 아로니아를 따는게 여간 힘든게 아니었지요. 아로니아 세 그루와 쵸코베리라 하여 별난 맛일줄 알고 사다가 단감나무 옆에 심었던 것도 역시나 떨떠름한 맛이 나는 아로니아 맛입니다. 열리기도 어마어마하게 열리는데 미처 가보지 못한 사이에 아로니아 나무 밑은 검은 구슬카펫이 깔린듯... 암튼 따는것도 일이었지만 씻어서 꼭지를 제거하는게 진저리나게 지루한 일거리였어요. 아로니아의 70% 정도의 설탕을 넣고 오일스킬렛 65℃에 12시간 세팅을 했어요. 다음날 아침에 열어보니 아직 시간이 남아서 그런지 설탕이 덜 녹은 상태. 12시간이 지나서 열어보니 요런 상태입니다. 동량의 설탕을 넣지 않았으니..

저장식품 2020.08.16

비트주스와 비트청 만들기 2탄

비트와 아로니아로 만든 주스랍니다. 지난번에 주말농장에 다녀온 뒤로 엄청난 비가 내려서 한 번 다녀온다던 남푠이 왠 크드란 헌 비닐봉다리를 낑낑대믄서 들고 돌아왔쓰요. 세상에나~고라니들이 비트 밭을 아주 거덜 내었더래요. 잎을 뜯어먹는다는 것 까진 글두 참어주긋는디 잎을 뜯어묵음서 잡아당겨 뽑힌 비트들이 밭에 널브러져서 햇볕에 시들시들 말라가고 있더랍니다. 애호박도 이렇게 어쭙잖은 늙은 호박의 형상으로 된 것을 따갖구 왔대여. 거름도 몽땅 넣고 봄에 부푼 꿈을 안고 비트 씨를 파종했었는데 이렇게 아기 머리만 한 크기도 있네요. 비트들 대부분이 아직 수확기가 아니라서 크기가 작다 보니 고라니가 잎을 따먹느라 잡아당기면 그대로 뽑혀 나왔나 봐요. 비닐멀칭 위로 얼마나 짓밟고 다니믄서 쑥대밭을 만들어놨는지 속..

저장식품 2020.08.06

비트청 만들기

내친김에 뽑힌 비트로 청을 만들었어요. 가을까지 자랐으면 엄청 탐스러울텐데 고라니가 비트잎을 엄청 좋아하나봐요. 울주말농장을 쑥대밭을 만들어놓고 비가 많이 와서 그런지 고라니 지나간 자리마다 비닐멀칭도 다 찢겨져 나갔어요. 이렇게 한 번 맛들리면 제집 드나들듯 할텐데 내년엔 주말농장을 포기해얄까 생각중입니다. 작아도 제법 달달해서 그나마 다행이네요. 비트즙이 많이 나오라고 이렇게 썰었어요. 비트가 820g인데 자일로스설탕은 530g을 넣었어요. 원래 청은 동량의 설탕을 넣어야하지만 오일스킬렛에 청을 할때는 설탕을 절반 분량만 넣어도 되니까 청을 만들기에 딱 좋답니다. 살구나 앵두나 보리밥 처럼 당도가 많은 재료들에 비해서 비트는 당도가 낮으니 설탕을 조금 더 추가했어요. 온도는 65℃로 설정하고 타이머는..

저장식품 2020.08.03

비트차 만들기

2020년 8월 2일 비트차를 만들어서 첫 시음용으로... 주말농장의 땅콩과 비트잎을 고라니들이 다 뜯어먹었어요. 씨알이 굵어지는 가을에나 수확해야할 비트를 잎만 얌전히 적당허니 먹으면 글두 다행인데 잎을 뜯어먹으면서 아직 씨알이 작은 비트들이 뽑혀져 나뒹구는걸 아까워서 가져왔는데 너무 자잘해서 껍질 벗기기도 일입니당. 이럴땐 전에 스위스여행때 사온 필러가 열일합네당.ㅋㅋ 아주 잘 벗겨져요. 껍질은 벗겼지만 유난히 단단한 비트를 써는게 힘이 들지요. 예전에는 비트가 큼직하고 실해서 껍질 벗겨서 샐러드머신에 넣으면 순식간에 잘려나오는데 요것은 분량도 그리 많지도 않을뿐더러 씨알이 작아서 그냥 칼로 써는게 낫겠더라구요. 껍질을 벗기면서 이미 손에 비트물이 들었어요. 레드비트 이쁜것은 샐러드용으로 따로 썰어서..

저장식품 2020.08.03

양파장아찌

멀리 임자도에서 주문한 양파가 배송되었네요. 흰 양파와 자색 양파를 10kg씩 주문했는데 양파들이 아주 야무지고 실하고 좋네요. 피클을 만들까 했는데 장아찌로 마음을 바꿨어요. 양파를 깨끗이 손질해서 먹기좋게 잘라 소금에 먼저 절여서 매운맛을 제거해주고 장아찌 절임물을 부어줍니다. 이제는 비율이야 까이꺼 대충 합니당.ㅋㅋ 위생팩을 이용하면 골마지를 방지할 수 있다네요, 실온에서 2~3일 두었다가 냉장보관해두고 먹음 되긋지요.

저장식품 2020.07.03

레몬청 만들기

이제 본격적인 장마철. 하늘도 우중충하고 여기저기 코로나 확진자 소식들로 이제나 끝나려나 했던 기대가 무너지면서 자꾸 짜증과 원망이 스멀거리고 마음대로 나다닐 수 없는 지난 봄부터의 답답함이 목까지 치밀어 오르려고 해서 마음도 다스릴겸 집안 분위기도 상큼하게 할겸 겸사겸사 레몬청을 만들었어요. 냉장고 속의 레몬들을 죄다 꺼내서 베이킹소다와 식초까지 이용해서 깨끗이 씻어서 물기 마를때까지 기다렸다가 슬라이스 했어요. 씨가 제법 나옵니다. 씨 제거하고 레몬 한 개는 주말에 리코타치즈 만들려고 남겨뒀어요. 레몬이 360g 입니당. 오일스킬렛을 이용해서 만들거라서 원래는 50~50% 정도의 설탕만 넣어도 되지만 레몬 속껍질 부분에서 우러나는 씁쓸한 맛을 감안하여 설탕을 파격적으로 300g 넣어볼라구요. 오일스킬..

저장식품 2020.06.26

살구청 만들기

지난번에 여름별궁에 고추모종을 사다 심었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오이고추는 없고 꽈리고추만 있더라구요. 모종으로는 하도 종류가 다양해서 잘 모르겠던데 오이고추라 생각하고 심었는데 낭패다 싶어서 늦었지만 오이고추 모종 4개와 바질 모종 2개를 사들고 심으러 갔다가 보리밥 열매 익은거 한 줌 따고 옆집에서 우리집으로 떨어진 살구를 갖구왔는데 살구가 유기농이라 볼품은 없는데 엄청 달아요. 못생긴것만 남아서 먹고 남은 보리밥과 함께 청으로 만들었어요. 보리밥은 씻어서 꼭지를 땄더니 겨우 요만큼. 살구 역시 보암직 먹음직한것은 골라먹고 짜치레기만 이렇게 남았는데 글두 맛은 엄청 좋아요. 나의 싸랑 오일스킬렛이 있으니 하루만에 청이 완성됩네당. 65℃로 맞춰놓고 타이머는 12시간 설정했는데 설탕은 재료의 60% 정도만..

저장식품 2020.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