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별미밥 326

뽕잎밥

오늘 아침에는 뽕잎밥을 했어요. 지난 봄에 뽕잎차 만드느라고 여린 뽕잎 따온걸루다 데쳐서 들기름과 국간장에 조물조물 밑간을 해서 작은 지퍼백에 소분해서 냉동실 포켓에 꼭맞는 상자에 넣어뒀다가 이렇게 밥 지을때 한 봉지씩 꺼내서 위에 올려서 밥을 짓는답니다. 지퍼백에 야무지게 넣고 다시 상자 속에 넣으면 냉동실 특유의 냄새 걱정도 없고 이름표를 붙여두니 찾느라 허둥댈것도 없어서 좋답니다. 갑작스런 손님이 오면 시골이라 당황스러울때 이렇게 구수한 뽕잎밥에 된장국 곁들이고 겉절이와 생선구이 정도면 후다닥 차려낼 수 있어 좋아요. 비요일 아침이라서 생선구이는 생략했어요. 대신 텃밭채소들로 부침개를 부쳤어요. 부침개에 뭐뭐 들어갔냐믄요 깻잎, 쑥갓, 취나물, 참나물,풋고추, 애호박, 당근과 양파까지... 바삭한걸..

죽·별미밥 2021.06.18

유부초밥

아이가 유부초밥을 먹고 싶다기에 오늘 아침엔 느긋하게 거실에서 TV 보면서 초간단 아침식사를 했네요. 유부를 사서 직접 손질해 멸치장국에 졸여서 만들려고 했는데 마트에서 세일하는 거 보더니 힘드니까 그냥 그거 사서 해주라며 냉큼 카트에 담기에 오늘 그걸로 만들어 봤어요. 갓 피클과 매실장아찌와 두릅장아찌를 함께 곁들였어요. 간편해서 좋긴 한데 역시 유부 양념에 졸이는 것과 초밥에 넣는 재료들이 직접 만드는 것과 맛에 있어서 확연한 차이가 나네요. 글두 오랜만에 먹으니 맛있다고 잘 먹긴 했는데 제 입맛엔 별루였어요. 저만의 비법으로 제대로 만든 유부초밥으로 조만간 다시 만들어줄까 봐요.

죽·별미밥 2021.06.12

완두콩수프

여전히 맥을 못추고 힘드네요. 어제 타이레놀과 아스피린까지 먹었더니 속이 쓰려서 잠까지 설치다 늦게 일어났더니 아침해가 중천에... 어느새 딸랑구는 카레라이스로 식사가 끝나 면목없네요. 어젯밤 완두콩 수프를 아침에 해줄라고 미리 감자와 양파랑 완두콩 볶아서 이렇게 끓여둔 상태였는데... 버터에 밀가루를 볶아 루를 만들고 닌자머슴 시켜서 갈아주고요. 치킨스톡과 생크림 넣고 끓여 루를 넣어 농도를 내서 간 맞추고 보리빵을 넉넉한 엑스트라 버진에 튀기듯 바삭하게 구워서 완두콩 수프 위에 올리고 파셀리가루와 후추 뿌려 완성했어요. 완두콩이 덜 들어갔나 비주얼이 영 신통치 않네요. 울형님께서 얼마전에 별장에 심은 완두콩을 수확하셨다고 주셨는데 그걸루다 찰밥을 해서 형님네 초대하려고 아껴두고 새벽장에서 사서 먹다 ..

죽·별미밥 2021.06.09

콩나물밥과 가지볶음

불현듯 콩나물밥이 생각나서 오날침엔 콩나물밥을 했답니다. 압력밥솥이 아닌 냄비밥으로 콩나물밥을 했어요. 소고기 불고기용인데 대충 숭덩숭덩 잘라서 종합간장으로 밑간을 해서 낮은 냄비에 쌀을 넣고 그 위에 콩나물을 듬뿍 올리고 그 위에 소고기를 올렸어요. 낮은 냄비에 했더니 8번불로 시작해서 바포밸브 울리면 5번불로 낮춰 뜸들이니 콩나물의 아삭함이 아주 끝내줍니다. 밥 하는 사이에 작년에 말려두었던 가지를 어젯밤 미리 불렸는데 소고기 남은것을 넣고 볶아서 가지나물을 하려구요. 가지는 매일 식탁에 올려야 할 만큼 건강에 좋은 식재료라지요? 고추기름과 들기름을 이용해서 볶았어요. 소고기 밑간한거 남겼다가 여기에 넣어 볶았더니 맛난 냄새가... 나물에는 역시 집간장이 들어가야 깊은 맛이 나요. 제가 직접 담근 정..

죽·별미밥 2021.06.04

레인보우라이스

오늘 아침엔 늦잠을 자서 간편하게 후다닥 요리를 했어요. 며칠전에 구매했던 상품인데요 냉동실에서 한 봉지 꺼내서 볶음밥을 해보려구요. 한 봉지 뜯은게 레인보우 라이스드 였네요. 알록달록 밥알 보다 조금 큰 크기로 작게 잘라진 채소들이 이뻐요. 냉동된거라서 물기가 사방으로 튈까봐 팬 부터 달구어 버터에 먼저 볶아주는데 전혀 튀지 않아서 좋더라구요. 여기에다가 어제 남은 찬밥 살짝 재가열해서 넣고 볶았어요. 버터 냄새에 이끌려 주방으로 들어온 아이가 반색을 하기에 간이 되어있나 보라고 한입 먹어보랬더니 가염버터인지 살짝 간이 느껴지긴 한데 반찬이랑 먹음 괜찮을것 같다공... 그래서 굴소스를 조금 넣었더니 버터의 풍미가 살짝 줄었어요. 울딸랑구 어릴적부터 좋아하던 이른바...까까맘마가 완성되었네요. 사실 이 ..

죽·별미밥 2021.05.24

전복밥과 오리고기

오늘은 별미밥. 어젯밤에 냉동실에서 꺼내놓은 전복키트 하나. 불린 잡곡이 있어서 전복죽 대신 밥을 냄비에 했다지요. 주말아침 느긋하게 일어나 전복키트 하나 넣고 냄비에 전복톳밥을 했어요. 바포밸브 울리면 5번불로 낮춰 뜸을 들이면 이렇게 맛있는 전복밥이 완성됩니다. 톳과 전복의 조합이 건강한 별미밥이지요. 울집 사냥개코 딸랑구가 이게 무슨 냄새냐공... 양념장에 비벼 맛을 보기 전에는 내 그럴줄 알기에 미끼루다 싱싱 쌈채소 듬뿍 엊저녁에 뜯어다 씻어두었었지요. 훈제오리 한 팩 찜기에 찌려다가 걍 팬에다 키친타올 덮고 구우면 기름이 튀지 않아서 좋아요. 구워서 기름기를 빼서 접시에 담기 전에 키친타올위에 꺼내두었다가 깻잎 깔고 접시에 담았어요. 그냥 먹어도 좋지만 양념간장을 조금 만들어서 곁들여 취향대로 ..

죽·별미밥 2021.05.23

잡채밥

오늘 아침은 고기 없이 담백한 잡채밥을 했어요. 당면 불리는 동안에 당근, 버섯, 양파와 어묵을 마늘오일에 볶다가 당면 넣고 직접 만든 양파청과 종합간장 넣고 설탕 약간, 시금치와 파프리카와 팽이버섯 넣고 굴소스와 참기름으루다 맛을 내주고요 달걀 지단과 통깨 뿌려서 마무으리~! 머위나물로 볶으려고 데쳐서 껍질 벗겨 물에 담가뒀던 것으로 이렇게... 아침에 기온이 떨어져서 속 따시게 새우 넣고 머위들깨탕 끓여서 곁들였네요. 고기가 안 들어가서 저는 아주 좋은뎅... 울딸랑구는 조금 섭섭할지도 몰긋다 싶었는데 의외로 담백허니 맛있다며 좋아하네요. 다른 반찬도 필요 없네요. 무우김치 하나로도 충분하다공... 오늘이 부부의 날이라지요? 비도 오긋다 담양으로 드라이브 가서 관방제림 싱그러운 푸조나무도 만나고 한참..

죽·별미밥 2021.05.21

나물김밥

아침에 나물김밥을 말았어요. 시금치가 너무 많아서 실은 시금치 소비 차원으루다... 그런데 어제 언뜻 TV에서 깻잎순을 데치지 않고 마늘오일로 볶아서 맛보며 모두들 맛있다고 김밥속재료로 쓰기에 깻잎순 넣은 김밥도 좋겠다 싶어서 오일에 다진 마늘을 볶다가 깻잎순 넣고 볶았는데 헐~! 워째 쓴맛이 나요. 엊그제꺼징만 해두 샐러드에도 넣고 겉절이로도 맛있게 먹었었는데... 작년에 씨 떨어져서 난거라서 아주 어린게 아니라서 그런가봐요. 부리나케 취나물 볶은걸루다 뚝딱 말았네요. 딸랑구 있었음 맛있게 먹을텐데... 그동안 세 식구 살림이 익숙해졌는지 둘이서 먹기엔 양이 너무 많네요.ㅋㅋ 김밥김이 아니라서 이쁘게 안 말아진게 흠이지만... 봄비 내리는데 이걸 싸들고 나들이를 갈 수도 없고... 거실로 김밥배달을 나..

죽·별미밥 2021.05.10

근대쌈밥

오늘 아침은 근대쌈밥. 근대가 어찌나 큰지 그짓말 쬐끔 보태서 제 얼굴보다 더 커요.ㅎㅎ 텃밭에 근대가 두 종류로 자라는데 이것은 줄기도 넓적하고 잎도 크고 도톰한데 원래 있었던 근대는 줄기가 더 길고 가늘면서 잎도 덜 두껍고 길쭉해요. 근대 나물, 근대 된장국... 울 세 식구에겐 근대가 너무 많네요. 그래서 넓은 잎을 이용해서 쌈밥을 만들어 보기로 했답니다. 세상에나...어찌나 근대가 실한지 3종세트 중 가장 큰 냄비에 데치는데도 이렇게나 커서 몇 번에 걸쳐서 데쳐야 했어요. 줄기부터 넣고 데쳐서 찬물에 헹군 다음 이런거 할땐 정말 남푠의 도움이 필요해요. 손목이 시큰거려서 물기를 짤 수 없어서요. 물기 좀 짜달랬더니 이렇게 빨래를 짜듯 비틀어 짰네여.ㅎㅎ 근대 두 종류가 확실히 다르지요? 쌈밥 속에..

죽·별미밥 2021.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