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별미밥 333

김밥

또 눈이 오면 어쩌나 걱정이 돼서 간밤에 몇 차례나 밖을 내다봤었는데 다행히 눈은 오지 않았는데 어제 보다 훨씬 추운것 같더이다. 아무래도 도로가 빙판일것 같아서 아침을 간단히 먹고 서둘러 출근하도록 김밥을 준비했어요. 마침 시금치나물도 있고 어제 먹고 남은 밥도 있고 해서 말이죵. 고래사어묵이 어제 배송되어 파프리카맛으로 납작어묵을 이용해서 어묵탕을 끓여서 각자 떠먹도록 냄비째 식탁에 올렸어요. 당근과 비트는 주말농장에서 수확한것이고 스팸과 단무지와 달걀과 시금치 까지 넣으니 뚱보 김밥이 되얏어요. 밥이 건야채를 넣어 지은 잡곡밥이라서 소금과 참기름으로 간을 해서 후다닥 말았네요. 주말과 휴일 빼고는 딸랑구가 하루 한 끼 집밥을 먹는지라 아이가 좋아하는 다양한 메뉴로 가급적 아이 위주로 준비를 하게 됩..

죽·별미밥 2021.01.08

굴밥

오늘 아침에는 굴밥을 지었어요. 어젯밤에 불려둔 쌀로 무우를 썰어서 올리고 냄비밥을 짓는 동안에 어제 사온 중굴을 씻어서 조금만 밥에 넣으려구여. 무우만 넣어 밥을 짓다가 중간에 굴을 넣어야하기 때문에 압력밥솥에 맛있는 굴밥을 짓기는 좀 어렵쥬. 뜸 들일 무렵에 굴을 올려주고 굴을 질색이라 하는 울딸랑구를 위해 베이컨과 묵은김치를 넣고 들기름에 달달 볶다가 찬밥을 넣어 김치볶음밥을 했어요. 굴밥용으로 쓰기에는 크기가 좀 커서 살짝 부담스럽긴 하네여. 저는 생굴을 좋아하는데 남푠은 두어 번 생굴을 먹고 탈이 나서 응급실에 실려간 적이 있다보니 생굴을 혼자 먹겠다고 사긴 좀 그렇다보니 올해 들어서 굴은 두 번째 인것 같아요. 딸랑구는 굴의 비쥬얼 부터가 비호감이라며 고개를 꼬고 김치볶음밥을 즐기는지라 에구구..

죽·별미밥 2021.01.04

오징어덮밥

냉동실 비우기 프로젝트. 초코오징어를 사서 받자마자 바로 쪄서 먹고 세 마리씩 소분해서 냉동실에 넣어두고 오징어볶음을 하려고 절반 정도는 따로 위생백에 넣어 신문지로 감싸서 냉장실에 넣어둔것을 지난번에 야채가 물러터진것으로 알고 음식물쓰레기통에 버렸던 중대실수 이후로 그 초코오징어를 까맣게 잊고 있다가 이번에 냉동실을 비우기 위해 살펴보다가 발견! 다시는 그런 어리석은 실수를 하지 않으리라 맘먹고 꺼내서 냉장실에 해동시키자 마자 오징어덮밥을 만들었다. 오징어 세 마리 중 오징어국을 끓이고 남겨둔 것으로 양배추와 당근, 양파. 파프리카와 달래와 쑥갓 등등 집에 있는 채소들을 넣고 볶았는데 단단한 채소부터 넣고 양념장은 바쁠때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고추장에 매실청과 생강청, 마늘 다진것 까지 넣어 병에 ..

죽·별미밥 2020.12.15

잡채밥

2020년 12월 7일 월요일 오늘 아침엔 잡채밥을 만들었지요. 소고기는 엊저녁에 종합간장으로 밑간을 해뒀구요 새송이버섯과 양파와 파프리카와 당근도 썰어놓고 텃밭에서 자란 시금치로 아주 쉽고도 간딴헌 잡채를 만들었지요. 끓인 물에 당면을 담궈 불리는 동안에 채소들을 썰어서 준비해두고 종합간장에 양파청, 다진 마늘, 설탕 아주 쬐끔,참기름과 굴소스로 비법양념장을 만들었어요. 샐마 웍을 이용하면 잡채처럼 쉬운게 없다니깐요. ㅎㅎ 웍에 식용유를 살짝 두르고 수분이 많은 양파 썬것을 넣고 그 위에 당근과 파프리카와 밑간해둔 소고기를 넣고 시금치와 새송이버섯도 넣고요 불린 당면을 올려서 양념장 절반 분량을 끼얹고 다시 그 위에 채소들을 골고루 올려주고 나머지 양념을 넣고 뚜껑을 덮어서 저는 7번불로 두었어요. 바..

죽·별미밥 2020.12.07

취나물밥

취나물밥을 했어요. 김장하고 김치통을 김치냉장고에 넣으려니 공간확보가 쉽지 않네요. 왠 저장식품들이 이렇게나 많은지... 새우젓도 작은 용기에 나누어서 옮겨 담고 먹던 묵은김치도 작은 통에 옮겨 담았는데도 한참 모자라네요. 그래서 장아찌를 비우기로 했어요. 지리산 취나물로 담근 취장아찌가 한 통 남았네요. 처음엔 얼마나 열심히 먹었는데 묵으니 그 맛이 덜해서 버리기엔 넘 아깝고 계륵이 따로 없네요. 여러날 물에 담궈 우려냈어요. 일주일 가까이 물을 갈아가면서 우린 다음 삶아서 다시 찬물에 우렸더니 그제서야 장아찌 맛이 빠져서 국간장과 들기름으로 조물조물 밑간해서 밥을 지었답니다. 밥솥을 여니 구수한 나물냄새가 식욕을 자극하네요. 남은 것으로는 취나물볶음으로 반찬을 만들고 생선 구워서 양념장 넣어 비빈 취..

죽·별미밥 2020.12.07

볶음밥

찬밥이 어중간해서 볶음밥을 만들었어요. 감자가 자꾸 싹이 나서 떨이할겸요. 울딸랑구는 어릴적에 이렇게 해주면 '까까맘마' 라면서 정말 좋아했었거든요. 주방문을 열고 식탁을 보더니 입이 귀에 걸리면서 여전히 좋아하네요. 맨날 밥을 덜어내서 실랑이를 벌이는데 이런날은 그럴일이 없을테니 때는 요때다 허구서뤼 꾹꾹 눌러 담았쓰요. 어린 시절에 맛있다고 쫑알대면서 오물오물 맛있게도 먹던 귀여운 모습이 오버랩되면서 어느새 자라 제몫을 하는 나이가 된 딸랑구가 되었네요.

죽·별미밥 2020.12.07

전복밥

쌀쌀해진 날씨에 아침 든든히 챙겨 드셨는지요? 오날침 울집은 냄비에 전복밥을 지어 김장김치와 두부와 적당히 익은 백김치와 주말농장에서 당근 캐던 날에 캐온 향긋한 가을냉이로 국을 끓였지요. 이사하구서 우리의 살림살이와 아이의 원룸 살림과 여름별궁의 살림살이들이 한데 섞여 뒤죽박죽이 되다보니께 지금도 무엇이 어디 들어있나 몰라서 찾는게 일이랍니당. 이 잡곡은 울딸랑구 작년 겨울에 원룸생활 하며 현미밥만 먹지 말고 고루 잡곡을 섞어서 먹으라고 패트병에 이렇게 골고루 섞어서 보내줬드랬는디 아마 다 못먹고 이쪽으로 발령이 나서 이삿짐에 들어있었던가 봅니다. 뭘 찾다가 용케 이 잡곡이 들어있던 패트병을 발견. 아까운 곡식을 버릴순 읎지라잉. 이 쌀 한 톨을 얻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땀과 수고로움이 있어야했는지를..

죽·별미밥 2020.12.01

콩나물국밥

찬밥 남은게 어중간 할때엔 콩나물국밥이 딱이쥬. 시크릿코인 넣고 황태와 콩나물 넣고 끓여서 찬밥 넣고 그 사이에 후다닥 달걀 프라이 하고요. 인덕션이 좋긴 한데 뚝배기를 쓸 수 없으니 바글바글 끓이는 요리가 아쉽고 달걀 이쁘게 부치는 에그팬도 무용지물이 된게 아쉽네요. 궁리 끝에 ㅋㅋ 토렴하듯이 끓인물을 부어 두어번 데운 다음 콩나물국밥을 담고 고춧가루,깨소금,달걀과 김 올리믄 끄읏! 참 쉽죠잉? 콩나물국밥 하나만큼은 눈깜땡깜허고도 맹글어유. 울집 부녀 한옥마을꺼 보담 훨씬 시원허고 담백허니 맛나다고 헝만유. 오래전에 한옥마을에서 골동품 귀경허다가 정겨운 뚝배기 하나와 배불뚝이 자그마헌 항아리가 하도 이뻐서 샀었는데 보셔라. 이 흰테두리 옴팍헌 뚝배기의 모냥새가 빤닥빤닥허니 맥씬헌 뚝배기 보다 월매나 투..

죽·별미밥 2020.12.01

김밥

실로 간만에 김밥을 말아봤네여. 단무지와 햄과 당근과 시금치 대신 부추를 넣고 비트를 볶아서 도톰하게 부쳐놓은 지단을 넣고 김밥김이 마침 냉동실에 있어서 푸짐하게 말았다우. 저녁은 전용 빵을 먹는지라 집에서는 저녁식사를 하지 않는 딸랑구를 불러내서 오늘 만큼은 갓 만든 김밥을 먹이고 싶어서 강권을 했더니 한사코 마다하는데 냄새와 비주얼에 이끌려 결국 두 줄이나 냠냠 맛있게도 먹었네요. 내일부터 며칠 동안 여행을 떠나게 되니 미안해서 집에 남아있는 가족들을 위한 특별한 메뉴로 후다닥 만든 거였지요. 닭볶음탕도 그중 하나. 고구마와 감자를 듬뿍 넣고 닭고기 보다 고구마가 더 맛있다는... 가래떡도 넣어볼것인디... 개운한 무우국에 새콤허니 잘 익은 깍두기와 상추겉절이에 마지막 남은 방울토마토를 넣고 시원허니..

죽·별미밥 2020.11.25

죽도 아닌것이 수프도 아닌것이

딸랑구를 위해 단호박수프를 하려고 단호박을 쪄놓은게 있었는데 마트에 생크림이 없어서 터덜터덜 돌아왔어요. 하지만 이 없으면 잇몸으로 먹는다고 생크림 없다고 단호박수프를 못할거 뭐 있나 싶어서 만든것이 바로 요것~! 이사하기 전에 제주도 유기농 꼬마단호박을 한 상자 샀었는데 식구가 적으니 먹어도 먹어도 줄어들질 않네요. 김치냉장고에 넣었다가 꺼냈더니 상태가 좀 그렇네요. 껍질 벗겨서 일단 전자렌지에 쪄놓은것을 우유를 넣고 믹서에 갈아서 수프를 만들까 했더니 딸랑구가 찹쌀가루 넣은 단호박죽이 더 맛있다네요. 그래서 급히 불리지도 않은 찹쌀을 씻어서 믹서에 갈아 넣어 끓였더니 찹쌀이 퍼지기까지 계속 저어주어야 하는 중노동을 해야만 했어요. 풋팥을 따놓은게 있어서 넣으려니까 그냥 이대로가 좋다네요. 어디까장이나..

죽·별미밥 2020.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