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별미밥 326

콩나물국밥

찬밥 남은게 어중간 할때엔 콩나물국밥이 딱이쥬. 시크릿코인 넣고 황태와 콩나물 넣고 끓여서 찬밥 넣고 그 사이에 후다닥 달걀 프라이 하고요. 인덕션이 좋긴 한데 뚝배기를 쓸 수 없으니 바글바글 끓이는 요리가 아쉽고 달걀 이쁘게 부치는 에그팬도 무용지물이 된게 아쉽네요. 궁리 끝에 ㅋㅋ 토렴하듯이 끓인물을 부어 두어번 데운 다음 콩나물국밥을 담고 고춧가루,깨소금,달걀과 김 올리믄 끄읏! 참 쉽죠잉? 콩나물국밥 하나만큼은 눈깜땡깜허고도 맹글어유. 울집 부녀 한옥마을꺼 보담 훨씬 시원허고 담백허니 맛나다고 헝만유. 오래전에 한옥마을에서 골동품 귀경허다가 정겨운 뚝배기 하나와 배불뚝이 자그마헌 항아리가 하도 이뻐서 샀었는데 보셔라. 이 흰테두리 옴팍헌 뚝배기의 모냥새가 빤닥빤닥허니 맥씬헌 뚝배기 보다 월매나 투..

죽·별미밥 2020.12.01

김밥

실로 간만에 김밥을 말아봤네여. 단무지와 햄과 당근과 시금치 대신 부추를 넣고 비트를 볶아서 도톰하게 부쳐놓은 지단을 넣고 김밥김이 마침 냉동실에 있어서 푸짐하게 말았다우. 저녁은 전용 빵을 먹는지라 집에서는 저녁식사를 하지 않는 딸랑구를 불러내서 오늘 만큼은 갓 만든 김밥을 먹이고 싶어서 강권을 했더니 한사코 마다하는데 냄새와 비주얼에 이끌려 결국 두 줄이나 냠냠 맛있게도 먹었네요. 내일부터 며칠 동안 여행을 떠나게 되니 미안해서 집에 남아있는 가족들을 위한 특별한 메뉴로 후다닥 만든 거였지요. 닭볶음탕도 그중 하나. 고구마와 감자를 듬뿍 넣고 닭고기 보다 고구마가 더 맛있다는... 가래떡도 넣어볼것인디... 개운한 무우국에 새콤허니 잘 익은 깍두기와 상추겉절이에 마지막 남은 방울토마토를 넣고 시원허니..

죽·별미밥 2020.11.25

죽도 아닌것이 수프도 아닌것이

딸랑구를 위해 단호박수프를 하려고 단호박을 쪄놓은게 있었는데 마트에 생크림이 없어서 터덜터덜 돌아왔어요. 하지만 이 없으면 잇몸으로 먹는다고 생크림 없다고 단호박수프를 못할거 뭐 있나 싶어서 만든것이 바로 요것~! 이사하기 전에 제주도 유기농 꼬마단호박을 한 상자 샀었는데 식구가 적으니 먹어도 먹어도 줄어들질 않네요. 김치냉장고에 넣었다가 꺼냈더니 상태가 좀 그렇네요. 껍질 벗겨서 일단 전자렌지에 쪄놓은것을 우유를 넣고 믹서에 갈아서 수프를 만들까 했더니 딸랑구가 찹쌀가루 넣은 단호박죽이 더 맛있다네요. 그래서 급히 불리지도 않은 찹쌀을 씻어서 믹서에 갈아 넣어 끓였더니 찹쌀이 퍼지기까지 계속 저어주어야 하는 중노동을 해야만 했어요. 풋팥을 따놓은게 있어서 넣으려니까 그냥 이대로가 좋다네요. 어디까장이나..

죽·별미밥 2020.10.10

단호박죽

2020년 10월 5일 어제 껍질 벗겨서 쪄놓은 단호박으로 원래는 단호박 수프를 만들 계획이었는데 어제 영화 보고 늦은 시간에 마트에 갔더니 매대가 텅텅 비어 생크림도 살 수 없었네요. 그래서 그냥 단호박죽을 끓이기로 했어요. 아침 먹고 찹쌀을 불려뒀다가 믹서에 갈아서 단호박과 함께 끓여서 구운 소금 약간 넣어 만들었어요. 삶은 팥이 냉동실에 있었는데 넣을까 말까 하다가 그냥 샛노란 단호박죽이 더 좋을 것 같아서... 아침부터 바깥에서 무엇을 하는지 내내 분주한 남푠은 커피와 빵 만으로는 부족한 듯... 단호박죽을 곁들이기로 했지요. 바질 오일에 바삭하게 구운 식사용 빵은 쨈이 없어도 맛있는데 딸기잼과 땅콩잼을 발라서 먹는 게 좋은가 봅니다. 빵 굽고 단호박죽을 담아내는 동안에 남푠이 내린 커피 향이 우..

죽·별미밥 2020.10.05

닭가슴살볶음밥

어제 남은 찬밥이 어중간해서 콩나물국밥을 할까 하다가 볶음밥을 만들었네요. 재료는 수미감자와 양파, 애호박, 당근, 샐러리와 닭가슴살. 처음엔 오므라이스를 할 계획이었다가 달걀 풀고 부치는데 시간걸려서 그냥 달걀프라이 위에 케찹을 뿌렸어요. 먼저 기름에 대파 송송 썰어서 파기름을 낸 다음 채소들을 순서대로 넣고 볶다가 찬밥을 넣고 불을 끄고 고루 섞어준 다음 다시 불을 켜서 볶으면서 굴소스 약간 넣고 오늘은 허브솔트로 간을 했답니다. 언제나 생으로 이렇게 먹는걸 좋아하는 옛두부 한 모 곁들이고 달걀국 대신 오이냉국을 곁들였어요. 일단 비쥬얼이 중요한 울딸랑구에겐 합격인듯...ㅋㅋ 갓 꺼내온 묵은지에 나박나박 썰어서 넣은 무우랑 함께 먹으니 얼마나 맛있던지요. 그런데 아삭거리는 기막히게 맛난 무우를 먹어보..

죽·별미밥 2020.08.03

유부초밥

주말 아침 딸랑구가 먹고 싶다던 유부초밥을 만들었어요. 유부 한 봉지를 세모 모양으로 반 잘라서 물 1C에 종합간장과 시크릿코인 1개를 넣고 유부를 조려서 준비하는 동안에 단촛물을 만들어서 뜨거운 밥에 넣고 재빨리 식혀주고요 당근 다져서 볶은것과 매실장아찌와 오이소박이와 나나스끼를 잘게 다져넣고 통깨와 흑임자깨를 넣어 속재료를 만들었어요. 표고버섯을 넣었어얀디 미리 불려두지 않아서 생략했어요. 조린 유부를 살짝 짜서 만들어 놓은 밥을 유부주머니 속에 넣어주기만 하면 완성입니다. 오랜만에 만든 유부초밥이라서 그런지 아주 맛있게 잘 먹어서 남은 유부로 한 번 더 만들어 줘야겠어요. 이렇게 집에서 함께 지내는 동안에 아이에게 요리를 가르쳐줄까 하는데 도통 관심을 가지려 하질 않네요. 먹는데만 관심이 있구만요...

죽·별미밥 2020.06.07

볶음밥

아이 어릴적엔 이렇게 알록달록 여러가지 재료들로 볶음밥을 만들어주면 까까맘마라며 아주 좋아라했었다. 요즘엔 아침식사를 준비하는 동안 남푠은 ABC쥬스를 만드는데 아직은 무릎을 구부리기 힘든지라 주방에서는 남푠의 도움이 없이는 많이 힘든 형편. 재료들을 썰어서 볶다보면 어느새 쥬스를 다 만들어놓고 곁에 와서 볶아주는것 정도는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었다. 알아서 굴소스도 꺼내주고...ㅎㅎ 볶음밥 담을 접시를 찾는다거나 볶음밥 틀을 찾는것 까지는 아직은 무리... 모양틀에 꾹꾹 눌어담아서 접시에 담아내는 과정에 도전을 해보겠단다. 하지만... 아직은 밥알이 흩어지는가 하면 접시 중앙에 보기좋게 담겨져야 할 볶음밥이 한 켠으로 치우치는 미숙함에 웃음이 난다. 그런들 어떠하리... 울딸랑구 아침부터 아빠의 까까맘마..

죽·별미밥 2020.05.20

소고기덮밥

아침에 출근하는 아이를 위해 간단히 소고기덮밥을 준비했어요. 한우 소고기불고기용을 먼저 직접 만든 종합간장에 밑간해서 물을 약간 넣고 끓여주다가 양파와 생표고버섯과 당근과 아스파라가스를 넣어주고 소금으로 간 맞추고 마늘과 파를 넣고 청주를 약간 넣어 한소큼 끓여서 따뜻한 밥 위에 이렇게 올려주고 달걀 노른자와 구운 김을 올려서 통깨 솰솰 뿌려주니 깔끔 담백한 소고기덮밥이 만들어졌어요. 출근하는 아이를 위한 아침식단으로 안성맞춤입니다. 음식냄새가 옷이나 몸에 밸 염려도 없고 밥 한 그릇에 영양까지 챙길 수 있으니까요. 미나리가 없어서 아스파라가스로 대신한것이 조금 아쉽다고나 할까요? 암튼 덮밥에는 미나리가 향긋허니 들어가야 제맛이거덩요. 이 덮밥그릇 신혼시절에 두 개 사서 참 즐겨 사용했던건데 아직도 깔끔..

죽·별미밥 2020.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