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겉절이 144

얼렁뚱땅 김장

어깨가 아프니 올해 김장은 건너뛰고 김치를 사먹기로 했었는데 이렇게 뚝딱 해치우듯 김장을 끝냈다. 항암배추는 달팽이들과 거세미나방 애벌레 때문에 초기에 한냉사를 씌웠음에도 불구하고 작황이 기대에 못미쳤다. 그래도 두어 포기는 쌈 싸먹고 벌레들의 집중공략으로 사망(?) 일보직전인 두서너 포기만 그대로 두고 나머지는 뽑아서 김장을 하기로 했다. 항암배추의 특징은 뿌리 부분의 황금색 테두리. 그리고 속이 노랗고 포기가 일반 배추 보다는 작다는 거. 그런데 배추가 엄청 꼬숩고 맛있다. 오전에 씻어서 물기를 뺐더니 요만큼이다. 요것은 경종배추. 배추가 맛있어서 그런지 배추 속에서 잠복한 민달팽이들이 여러 마리가 나와서 배추를 씻다가 뒤로 나자빠질뻔... 어찌나 키가 큰지 이런 배추는 처음 봤다. 속이 알차게 자라..

김치·겉절이 2022.11.24

물김치 담그기

서리가 내려서 무우가 얼까봐 서둘러 뽑았더니 크기가 좀 작아서 김장용으로 쓸거 큰거 몇 개 골라놓고 자잘한거 골라서 무우김치 담그고 중간 크기 무우 몇 개 골라서 동치미를 담글까 했는데 쉽고 빨리 먹을 수 있도록 이렇게 썰어서 담그기로 했다. 배, 사과도 넣고 청각, 마늘, 생강은 망에 넣고 청갓과 쪽파는 위로 떠오르지 않도록 항암배추를 위에 올려서 누르미 역할을 하게 했다. 젤루 중요한 것은 국물 간맞추기. 싱거우면 소금을 더 첨가하면 되니까 일단은 짜지 않게 생수에 소금을 넣고 간을 맞추어 붓고 이틀이 지나자 발효가 시작된듯. 살짝 싱거운듯 하여 소금을 조금 더 추가하고 다용도실에서 익어가고 있는 물김치에 뒷뜰 창가에 심은 오죽을 잘라다 세심하게 댓잎 하나하나까지 깨끗이 씻어서 위에 올려주고 이제 맛..

김치·겉절이 2022.11.10

무우김치와 생채

요즘 부쩍 날씨가 추워졌다. 아침마다 서리가 하얗게 내려서 텃밭 채소들이 냉해를 입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 그래도 배추와 당근은 괜찮아 보이는데 무우가 땅 위로 올라온 부분이 많아서 얼지 않을까? 방울토마토 버린게 싹을 틔웠던지 늦게 방울토마토가 자라더니 주렁주렁 토마토가 열려서 익어가는 중이다. 서리에 주저앉을까봐 비닐을 씌워줬다. 래디시와 상추와 쑥갓도 조금씩 수확하고 익은 방울토마토는 따고 떨어진 것도 주웠다. 아직 무우가 좀 작기는 한데 서리가 내리니 그냥 서둘러 뽑기로 했다. 래디시와 청상추도 수확하고 무우를 뽑아서 다듬고 보니 무우가 날씬한게 아직 뽑기엔 좀 이른듯. 다듬으면서 크기별로 나누어 큰것은 저장용으로 중간것은 동치미용으로 그리고 작달막한것은 무우김치용으로 나누다 보니 작년 보..

김치·겉절이 2022.11.07

물김치

김장용 무우씨를 심었더니 아주 무럭무럭 자라는 중이다. 처음으로 솎은 여린 것으로 물김치를 담갔다. 물김치나 겉절이용으로 알맞게 자랐다. 무우가 크고 실하게 자라려면 솎아줘야 해서 뽑았다며 요즘 허리 아픈 나를 위해 다듬는 수고까지 마다 하지 않은 남푠. 물김치를 담그는게 그래도 가장 손쉽게 할 수 있는지라 씻어서 살짝 절여뒀다가 양파, 당근, 대파와 고추를 썰어 넣고 물을 붓고 밀가루로 밥물을 끓여 식혀서 잘박잘박하게 붓고 소금으로 간을 맞추는데 고추 두 개에 홍고추 한 개 썰어 넣었는데도 국물이 엄청 매콤하다. 새콤하게 익으면 매운 맛이 좀 덜 하려나? 국물에 고춧가루를 풀어 넣으려다가 참았다. 지금 이런 상태인데도 매콤 알싸한데... 맛있게 익으면 팥국수 끓여서 함께 먹어야징.

김치·겉절이 2022.09.26

열무물김치

비가 너무 많이 내려서 열무가 다 쓰러져 눕거나 주저앉았다. 연일 폭우가 내려 연하디 연한 열무잎이 녹아내릴 지경인지라 죄다 뽑기로 했다. 열무물김치를 담그기로. 새콤하게 익으면 맛있겠지? 따서 말리고 있던 홍고추를 갈아서 담갔는데 열무, 고추, 대파, 양파와 당근까지 이 모든 재료들이 다 텃밭에서 길러낸 유기농 채소들이다. 맛이 들면 열무보리비빔밥을 만들어 먹어야징.

김치·겉절이 2022.08.12

오이소박이

장마철이라 그런지 오이가 어찌나 쑥쑥 자라는지 금세 팔뚝만한 오이가 된다. 날마다 오이파티를 해야 할 지경. 마침 고들빼기 김치 담그느라 만든 양념이 있는지라 오이소박이를 담그기로 맘 먹고 남은 양념에 버무릴 생각에 오이를 급하게 절여서 좀 간이 덜 죽었지만 뭐 오이는 생으로도 먹는거니 마침 잘라다 씻어서 넣어둔 부추도 있겠다 까이꺼~! ㅋㅋ 양파와 부추만 넣고 양념에 버무려서 번개같이 버물버물... 살짝 싱거운듯... 그래도 싱거워야 많이 먹을 수 있을테니 그냥 하기로 했다. 작은 김치통에 넣고 남은것은 작은 용기에 담았더니 딱 맞다. 새콤하게 익혀서 먹기 위해서 작은 용기는 실온에 두고 이 김치통은 냉장고로 뫼셨다. 그들먹한 냉장고 야채박스가 조금 헐거워져서 숨통이 트여 좋고 얼렁뚱땅 반찬 한 가지 ..

김치·겉절이 2022.08.01

고들빼기 김치

고들빼기 씨가 떨어져서 여기저기 무성하게 자라고 있어서 여름철 별미김치로 고들빼기 김치를 담갔다. 텃밭 여기저기는 물론 화단에서도 고들빼기가 자라고 있어서 한 뼘 넘게 자란 연한 고들빼기를 김치로 담그기 위해서 뿌리 부분을 꼼꼼하게 씻어서 손질하다 보니 너무 연해서 아기 다루듯... 다듬고 씻는데 엄청난 수고로움이 있지만 별미김치를 맛나게 먹을 생각에 기꺼이 감내하기로... 연하긴 해도 쓴맛은 있을테니까 일단 며칠 물에 우려내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여름철이라 무르지 않도록 소금을 약간 넣고 물에 담궈 고들빼기 위에 누르미 대신 위로 떠오르지 않도록 이렇게 꾀를 냈다. 3~4일은 우려내야 할텐데 상온에 두면 금세 무르니 이렇게 하여 뚜껑을 덮어 냉장고에 뫼셔두기로... 하루 한 번 씩 물을 갈아주는데 이..

김치·겉절이 2022.07.29

올해 첫 깻잎김치

잎들깨가 제법 자라서 깻잎이 손바닥 보다 크다. 깻잎김치를 담그기로... 텃밭에서 따온 깻잎이 싱싱하다. 어린 잎은 데쳐서 물에 담가두고 씻어놓은 깻잎의 물기가 빠지는 동안 작년에 텃밭에서 수확해서 말려둔 고추를 손질해서 새우젓과 김치죽을 넣고 마늘과 생강을 넣고 갈아서 양파와 부추, 당근과 풋고추를 넣어 양념을 준비했다. 양파도 텃밭에서 갓 수확한 햇양파라 달큰하다고. 까나리액젓을 넣고 오디청을 넣어 양념을 준비해서 깻잎 한 장 한 장 양념을 발라서 깻잎김치를 담갔다. 깻잎을 유난히 좋아하는 남푠을 위해 점심에 첫 시식으로 조금 내놓았는데 가물어서 그런가? 내 입맛에는 깻잎이 약간 쌉쌀한 듯... 매실청을 더 넣어볼걸 그랬나?

김치·겉절이 2022.06.13

알타리무김치 2종 세트

텃밭에 처음으로 파종했던 알타리무가 어찌나 예쁘게 자랐는지 두 번째 김치를 담갔다. 뽑아놓은 것을 알타리무우를 다듬기 위해 옮기기를 여러 차례. 생각 보다 양이 많아서 이걸 다 어쩌나 하는데 눈에 띄는 이상한 모양이...ㅎㅎ 재밌는 모습이다. ㅎㅎ 그 중에서 정말 얼크러 설크러 진 무 하나가 눈길을 끈다. 처음 뽑았을 땐 무우 아랫부분이 이렇게 둥그렇지 않아서 엉뚱한 것을 심었나 했는데 좀더 자라면서 이런 알타리무 모습이 나오는것을... 막상 다듬고 보니 버리게 된 무우잎이 훨씬 많다. 대충 씻어서 소금으로 간을 한 다음에 안으로 가지고 들어와서 간이 절여진 다음에 꼼꼼하게 씻어 건져서 물기를 빼는 동안 냉동실의 김치양념이 녹기를 기다렸다가 이렇게 대충 버물버물. 양은 얼마 되지 않는데 다듬는데 시간이 ..

김치·겉절이 2022.05.31

대파김치

얼마전 주말농장에서 뽑아온 대파로 대파김치를 처음으로 담가봤어요. 주말농장에서 뽑아온 대파를 다듬어서 씻었더니 양이 제법 많네요. 유기농이니 대파 뿌리는 씻어서 육수 낼 때 이용하려고 말리고 있어요. 대파 잎 부분은 진득한 진액이 나와서 미끌거려서 대파의 흰대 부분만 잘라서 대파김치를 담그고 잎 부분은 용도에 맞게 잘라서 소분하여 냉동실에 들여보냈어요. (레시피는 대파 한 단 기준으로 액젓1/3C에 절이기 배즙 1개분, 찹쌀풀1/2C, 고춧가루5T, 새우젓1T,매실청3T) 대파 흰대를 까나리 액젓에 절여두었다가 고춧가루를 넣고 배 반 개를 밥 약간, 새우젓 약간, 매실청을 넣고 믹서에 갈아서 고춧가루를 넣고 살짝 절여진 대파 흰대를 버무렸어요. 간을 절일 때 대파를 세로로 절반 갈라서 절이면 훨씬 빨리 ..

김치·겉절이 2022.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