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가 아프니 올해 김장은 건너뛰고 김치를 사먹기로 했었는데 이렇게 뚝딱 해치우듯 김장을 끝냈다. 항암배추는 달팽이들과 거세미나방 애벌레 때문에 초기에 한냉사를 씌웠음에도 불구하고 작황이 기대에 못미쳤다. 그래도 두어 포기는 쌈 싸먹고 벌레들의 집중공략으로 사망(?) 일보직전인 두서너 포기만 그대로 두고 나머지는 뽑아서 김장을 하기로 했다. 항암배추의 특징은 뿌리 부분의 황금색 테두리. 그리고 속이 노랗고 포기가 일반 배추 보다는 작다는 거. 그런데 배추가 엄청 꼬숩고 맛있다. 오전에 씻어서 물기를 뺐더니 요만큼이다. 요것은 경종배추. 배추가 맛있어서 그런지 배추 속에서 잠복한 민달팽이들이 여러 마리가 나와서 배추를 씻다가 뒤로 나자빠질뻔... 어찌나 키가 큰지 이런 배추는 처음 봤다. 속이 알차게 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