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겉절이 149

김치 담그기

어제 추희자두 사러 Drive 삼아 시내 외곽까지 갔다가 집에 돌아오는 길에 마트에 들렸더니 추석 앞두고 미리 장보기를 하는지 사람들이 많아서 우리도 미리 장을 보기로 했다. 식구 셋이서 먹을 먹거리라 일단 김치 부터 담그기로. 오늘 사부작 사부작 혼자서 담근 김치 3종 세트. 어제 오후에 사서 냉장고에 넣어뒀는데도 고구마순 상태가 매우 불량하여 나가는 게 이렇게나 많아 속상 속상. 껍질 벗긴 고구마순이 하나 남았기에 얼른 집어들었더니 껍질 벗기는 수고로움은 여전한 상태였다. 비닐 봉지 속에 들어있어서 이 정도인줄 몰랐다. 반으로 줄어든 고구마순 분량으로 김치를 담근다는 게 워째 심드렁해서 비 까지 퍼붓는데 텃밭에 부추 잘라와서 다듬는 동안 고구마순을 간 절이고 양념 준비하고... 새콤하게 익으면 맛있으..

김치·겉절이 2023.09.20

열무 물김치

오늘은 계획에도 없던 열무물김치를 엉겁결에 담갔다. 얼마 전에 텃밭의 양파를 뽑아낸 자리에 남푠이 열무를 파종했다고... 어린 열무를 넣고 보리비빔밥을 그렇게나 맛있게 즐기더니만 열무에 푹 빠졌지 뭔가. 얼마전 까지만 해도 이렇게 예쁘던 열무가 날씨가 더워지면서 너무 빨리 자라서 우리 두 식구 먹기엔 감당키 어려울 정도라서 이미 여리여리한 풋내 살풋 나는 연한 열무는 몇 번 못 먹어보고 이렇게 커버렸다. 그런데 불과 얼마만에 열무잎에 구멍이 숭숭~~ 배추흰나비 애벌레들이 소문을 냈던지 그대로 뒀다가는 망사를 만들게 생겨서 요만큼만 남겨두고 죄다 뽑았다. 아침 햇살 피해서 옆마당에서 열무를 손질하는데 어찌나 배추흰나비 애벌레들이 뜯어 먹었던지 열무잎과 똑같은 초록빛 애벌레들이 큰 것은 거의 손가락 두 마디..

김치·겉절이 2023.06.19

파김치

23년 4월 27일 오후에 입원을 해야 하는데 뽑아놓은 쪽파가 아까워서 급히 파김치를 담갔다. 쪽파를 뽑아야 올봄 영농에 차질이 없을거라니 다음에 심을 쪽파씨로 굵은 것을 골라서 말리고 뿌리가 굵은 남은 쪽파를 절였다. 양념용으로도 조금 남겨두고 쪽파 뽑다가 파릇하게 올라온 아스파라거스도 잘랐다. 미리 꺼내놓았어야 일이 빨리 진행될텐데 꽁꽁 얼은 김치양념이 냉동실에서 단단히 얼었는지 쉽사리 녹지 않아 물에 담가두고 기다려야만 했다. 그 사이에 절여진 쪽파를 씻어 건져두어 물기를 빼주고 무슨 정신으로 파김치를 담그냐며 못마땅한 눈치를 보이는 남푠도 이렇게 엉뚱한 일을 벌인 나를 못본척...ㅎㅎ 퇴원해서 집에 돌아오면 맛있게 익어있으렷다~! 파뿌리가 이렇게 굵은걸로 파김치를 담그면 얼마나 시원하고 맛있는지를..

김치·겉절이 2023.05.13

저장무우로 뚝딱 담근 섞박지

지난 늦가을에 김장 끝내고 남은 텃밭에서 수확한 무우를 땅에 구덩이를 파서 항암배추와 당근과 함께 묻어두었던 것을 얼마전에 다 꺼냈더니 무우가 귀욤귀욤한 크기인데 글두 꽤 야무지게 생겼다. 꺼내서 처음에는 깍두기와 물김치를 담가서 맛있게 먹고 이번에는 도톰하게 썰어서 섞박지를 담가보기로 했다. 근데 무우 하나가 바람이 들었네. 일단 껍질 벗겨내고 소금에 절였다. 지난번에 쓰고 남은 김치죽을 이용해서 새우젓과 매실청, 쪽파와 마늘을 넣고 생강은 달달한 편강을 잘게 다져서 이용했다. 작달막한 무우 네 개를 버무렸다. 버무리다 보니 자꾸 싹이 나고 썩기 시작해서 손질해둔 양파가 생각나서 양파도 큼직하게 썰어 넣었다. 김장할때 이렇게 썰어서 배추김치 사이에 섞박지를 넣곤 하는데 그게 정말 맛있다. 그래서 양파와..

김치·겉절이 2023.03.21

김치 3종 세트

딸랑구가 온다기에 알배추로 겉절이를 만들었다. 배추가 작달막한데 어찌나 차곡차곡 야무지게 생겼는지 벗겨도 벗겨도 나온다. 겉절이니까 큼직하게 배춧잎을 세로로 반 갈라서 소금에 살짝 절였다. 고추를 갈아서 하면 더 좋을텐데 어깨가 아프니 그냥 고춧가루로 휘리릭~! 맛있는 최상품 새우젓에 매실청을 넣고 버무렸더니 넘나 맛있다. 점심에 먹을거 덜어놓고 글라스락에 요만큼 남았다. 딸랑구는 집에서는 김치를 잘만 먹으면서 한사코 가져가라면 극구 사양을 한다. 자기 스타일이 있을테지만 김치도 없이 도대체 뭘 해서 먹고 사는지... 겨우내 묻어두었던 무와 당근과 배추를 꺼냈으니 어차피 겉절이 담근 김에 물김치도 이렇게 담갔다. 무로 나박김치를 담글까 하다가 배추 넣고 물김치를 담그기로 했다. 살짝 소금에 절여지는 동안..

김치·겉절이 2023.03.11

얼렁뚱땅 김장

어깨가 아프니 올해 김장은 건너뛰고 김치를 사먹기로 했었는데 이렇게 뚝딱 해치우듯 김장을 끝냈다. 항암배추는 달팽이들과 거세미나방 애벌레 때문에 초기에 한냉사를 씌웠음에도 불구하고 작황이 기대에 못미쳤다. 그래도 두어 포기는 쌈 싸먹고 벌레들의 집중공략으로 사망(?) 일보직전인 두서너 포기만 그대로 두고 나머지는 뽑아서 김장을 하기로 했다. 항암배추의 특징은 뿌리 부분의 황금색 테두리. 그리고 속이 노랗고 포기가 일반 배추 보다는 작다는 거. 그런데 배추가 엄청 꼬숩고 맛있다. 오전에 씻어서 물기를 뺐더니 요만큼이다. 요것은 경종배추. 배추가 맛있어서 그런지 배추 속에서 잠복한 민달팽이들이 여러 마리가 나와서 배추를 씻다가 뒤로 나자빠질뻔... 어찌나 키가 큰지 이런 배추는 처음 봤다. 속이 알차게 자라..

김치·겉절이 2022.11.24

물김치 담그기

서리가 내려서 무우가 얼까봐 서둘러 뽑았더니 크기가 좀 작아서 김장용으로 쓸거 큰거 몇 개 골라놓고 자잘한거 골라서 무우김치 담그고 중간 크기 무우 몇 개 골라서 동치미를 담글까 했는데 쉽고 빨리 먹을 수 있도록 이렇게 썰어서 담그기로 했다. 배, 사과도 넣고 청각, 마늘, 생강은 망에 넣고 청갓과 쪽파는 위로 떠오르지 않도록 항암배추를 위에 올려서 누르미 역할을 하게 했다. 젤루 중요한 것은 국물 간맞추기. 싱거우면 소금을 더 첨가하면 되니까 일단은 짜지 않게 생수에 소금을 넣고 간을 맞추어 붓고 이틀이 지나자 발효가 시작된듯. 살짝 싱거운듯 하여 소금을 조금 더 추가하고 다용도실에서 익어가고 있는 물김치에 뒷뜰 창가에 심은 오죽을 잘라다 세심하게 댓잎 하나하나까지 깨끗이 씻어서 위에 올려주고 이제 맛..

김치·겉절이 2022.11.10

무우김치와 생채

요즘 부쩍 날씨가 추워졌다. 아침마다 서리가 하얗게 내려서 텃밭 채소들이 냉해를 입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 그래도 배추와 당근은 괜찮아 보이는데 무우가 땅 위로 올라온 부분이 많아서 얼지 않을까? 방울토마토 버린게 싹을 틔웠던지 늦게 방울토마토가 자라더니 주렁주렁 토마토가 열려서 익어가는 중이다. 서리에 주저앉을까봐 비닐을 씌워줬다. 래디시와 상추와 쑥갓도 조금씩 수확하고 익은 방울토마토는 따고 떨어진 것도 주웠다. 아직 무우가 좀 작기는 한데 서리가 내리니 그냥 서둘러 뽑기로 했다. 래디시와 청상추도 수확하고 무우를 뽑아서 다듬고 보니 무우가 날씬한게 아직 뽑기엔 좀 이른듯. 다듬으면서 크기별로 나누어 큰것은 저장용으로 중간것은 동치미용으로 그리고 작달막한것은 무우김치용으로 나누다 보니 작년 보..

김치·겉절이 2022.11.07

물김치

김장용 무우씨를 심었더니 아주 무럭무럭 자라는 중이다. 처음으로 솎은 여린 것으로 물김치를 담갔다. 물김치나 겉절이용으로 알맞게 자랐다. 무우가 크고 실하게 자라려면 솎아줘야 해서 뽑았다며 요즘 허리 아픈 나를 위해 다듬는 수고까지 마다 하지 않은 남푠. 물김치를 담그는게 그래도 가장 손쉽게 할 수 있는지라 씻어서 살짝 절여뒀다가 양파, 당근, 대파와 고추를 썰어 넣고 물을 붓고 밀가루로 밥물을 끓여 식혀서 잘박잘박하게 붓고 소금으로 간을 맞추는데 고추 두 개에 홍고추 한 개 썰어 넣었는데도 국물이 엄청 매콤하다. 새콤하게 익으면 매운 맛이 좀 덜 하려나? 국물에 고춧가루를 풀어 넣으려다가 참았다. 지금 이런 상태인데도 매콤 알싸한데... 맛있게 익으면 팥국수 끓여서 함께 먹어야징.

김치·겉절이 2022.09.26

열무물김치

비가 너무 많이 내려서 열무가 다 쓰러져 눕거나 주저앉았다. 연일 폭우가 내려 연하디 연한 열무잎이 녹아내릴 지경인지라 죄다 뽑기로 했다. 열무물김치를 담그기로. 새콤하게 익으면 맛있겠지? 따서 말리고 있던 홍고추를 갈아서 담갔는데 열무, 고추, 대파, 양파와 당근까지 이 모든 재료들이 다 텃밭에서 길러낸 유기농 채소들이다. 맛이 들면 열무보리비빔밥을 만들어 먹어야징.

김치·겉절이 2022.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