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겉절이 149

앗~!! 클났네. 김장김치가 싱겁다.

얼떨결에 김장을 하긴 했는데 너무나 고단해서 다음날에야 김치의 안부가 궁금해져서 열어보았다. 햇고춧가루가 아니라서 때깔이 그다지 좋아뵈지 않지만 때깔 보다는 맛이 더 중허니께... 그런데 이건 너무했다. 분명 딸랑구 솜씨렷다. 양념이 고루고루 발리지 않아 시리시리헌걸 보니... 항암배추의 꼬순맛이 기대가 되는데 올해 김장은 생새우도 미나리도 생략한 완죤 평상시 김치 담그는 수준으루다 했으니 중간 정도만 돼도 족하다. 같은 날 옆집에서 김장김치를 가져오셨는데 내내 텃밭에서 살다시피 하셨던지라 포기도 실허고 고추농사도 직접 지으셔서 곱디고운 자태가 우리 김치하고는 비교가 안 되넹. 맛을 보니 상당히 짜다 싶었는데 하룻밤 지나고 먹어보니 짠맛이 없어지고 삼삼허니 맛있어졌다. 그래서 담그고 맛을 보았을때 적당했..

김치·겉절이 2020.11.23

백김치 담그기

2020년 11월 20일 텃밭에서 항암배추 두 포기를 뽑았더니 속이 이렇게 꽈악 차서 얼마나 뿌듯하던지요. 속이 놀란 게 그냥 먹어도 엄청 꼬숩고 맛나요. 뿌리 부분의 황금빛 테두리가 '나 항암배춥네' 하는 것 같지요? 며칠 전에 물김치랑 깍두기 담그고 남은 양념이 있어서 딱 두 포기 정도 하기에 적당한 분량이라 함 시도해보기로 했지요. 무우와 배와 당근과 쪽파만 준비하면 돼서 어찌 보면 김치를 담근다 하기에도 민망하네요. 간밤에 절여둔 배추를 씻어서 물기 빠지기를 기다렸다가 만들어둔 재료를 배춧잎 사이사이에 넣었어요. 잣이랑 대추를 넣을까 하다가 잣이 작년거라서 자칫 아니 넣음만 못할까 봐 생략했구요 대추는 먹기 직전에 꾸미로 넣는 게 좋을 것 같아서요. 작은 김치통에 배추 네 쪽을 꾹꾹 눌러 담으니 ..

김치·겉절이 2020.11.23

깍두기와 물김치

난데읎이 무우 잔치를 벌였네요. 요즘 날씨가 추워져서 저녁에는 배추와 무우를 비닐로 덮어주고 있어요. 무우는 땅 속에 들어있는 것 보다 오히려 땅 위로 나와있는 부분이 더 많다보니 추워져서 얼기라도 했다가는 낭패일것 같아서 위로 많이 솟아오른 무우들을 뽑았더니 제법 되네요. 쏙쏙 잡아댕겨서 뽑는 맛에 재미들려서 뽑다보니께 이케나 많아졌쓰요. 그랴서 계획에도 없던 김치사업을 벌이게 되얏구만이라. 사골곰탕 국물에다 새콤허니 잘 익은 깍두기를 올려 먹으믄 월매나 맛나긋어라잉? 그랴서 깍두기를 먼저 담그려고 썰어서 간 절여두고 작달막허니 이쁘게 생긴 넘들만 골라서 요것은 동치미를 담글 요량으루다 천일염으로 간절여뒀어요. 올해는 동치미를 항아리에 담가볼까 생각중잉만유. 땅에다 묻어얄랑가여? 그란디...그늘져얄틴디..

김치·겉절이 2020.11.13

파김치와 고들빼기김치

어제 뽑아서 다듬어 씻어놓은 쪽파로 오늘 파김치를 담갔어요. 남푠이 좋아허는 고들빼기 김치도 담갔구요. 지난 여름에 고들빼기 씨가 여기저기 떨어져서 텃밭이고 밭고랑이고 모두 고들빼기한테 점령당해서 닥치는 대로 뽑아냈더니 막상 가을이 되니 고들빼기가 전멸하다시피 해서 겨우 한 줌이나 될까 아쿠야~! 김장철에 맘 먹고 고들빼기 김치를 담그려고 했었는데 여기저기 널려있던게 고들빼기가 아니라 민들레였드랑게여. 어제 다듬어서 물에 담가 쌉쌀한 맛을 제거했다가 오늘 건져서 파김치 담그면서 함께 섞어서 담갔어요. 울집 수준으로해서는 며칠 우려내야 하는데 많지도 않은걸 또 일을 벌여야하는게 귀찮아서 걍 버무려서 김치통 밑바닥에다 먼저 이렇게 담고 그 위에다가 파김치를 넣으려구요. 믹서에 밥 한 술 넣고 새우젓과 양파청..

김치·겉절이 2020.11.10

후다닥 갓김치

뒷뜰 다용도실 입구쪽에 아로니아 세 그루가 있는데 드나들기 불편하다며 한 그루를 창문쪽으로 옮겨 심었네요. 에효~! 가지를 조금만 잘라내면 될텐데... 단감나무 곁에 있는 초코베리가 키가 커서 단감나무 그늘에 치어 불쌍하니 다용도실 창문쪽으로 옮겨심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엉뚱한 나무를 옮겨심었다고 투덜댔어요. 결국 다시 원위치로 옮겨심는다기에 이왕 옮길거면 조금 뒷쪽으로 심으면 좋을것 같아서 미니사과와 나란히 심었는데 그 아래에 갓과 방풍나물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어서 일부분을 캐냈더니 제법 되네요. 생각지도 않은 갓김치를 그래서 담그게 되었어요. 이 갓은 울형님댁에서 몇 포기 얻어다가 심은것인데 지난 가을 김장때 쓰고 남은것이 봄에 씨가 엄청 떨어져서 무서운 기세로 갓이 퍼져나가서 뽑아내느라 힘들었는데 어..

김치·겉절이 2020.10.10

고구마순김치

고구마순 김치를 드댜 담갔네요. 처서가 지났으니 씨도 뿌리고 모종도 사다 심어얄것 같아서 시장에 갔더니 천변에 새벽장이 파장인듯... 그래서 구경 삼아 징검다리를 건너갔더니 고구마순을 팔더라구요. 포도랑 자두도 사고 고구마순 한 단을 사고 시장에서 청상추와 홍상추 그리고 항암배추 모종도 사고 쪽파씨도 사들고 여름별궁에 갔지요. 그런데 태풍이 올라온다는 소식이 있어서 심지는 못하고 날씨 봐가믄서 심기로 하고 고구마순을 벗기기로 했지요. 해도 해도 끝이 없는 고구마순 껍질 벗기기로 주리틀리게 생겼는데 냥1이는 안 놀아준다고 곁에 와서 시위중입니다. 손톱밑은 시커멓게 물이 들고 일거리는 좀처럼 줄어들 기미가 안 보여요. 결국 낑낑대는 모습을 보다못해 남푠이 쬐끔 거들어주어 겨우 마치고 기진맥진해서 집으로 돌아..

김치·겉절이 2020.08.27

깻잎김치와 깍두기

하늘이 잔뜩 으등거리고 있어요. 언제라도 건드리기만 허믄 비를 마구 퍼부을 기세루다... 그랴서 오늘도 여름별궁 행차는 못허니께 집에서 차분허니 밑반찬이나 만들었구만요. 김치 2종쎄뚜!! 찌개에 넣을 무우를 사러갔더니 토막낸 무우가 넘 비싸네여. 차라리 왼넘을 사서 무조림도 해묵고 찌개에도 넣고 물김치도 담금 좋긋다 싶어서 아주 큼지막허니 실허게 생긴 넘을 요리보구 죠리봐가믄서 골라왔었쥬. 절반 조금 더 되게 잘라서 깍두기를 담글라구요. 큼직허니 썰어서 절였다가 씻어서 건져두고 양념을 만들려나 생각허니 지난번에 배와 양파를 갈았던게 남은것이 있어서 마침 잘 되얏네여. 고춧가루가 매웁다고 하도 무셔무셔혀서 쬐끔만 넣고 버무렸쓰요. 새우젓이랑 생강청, 양파청이랑 넣고 뚝딱 버무렸어요. 젤루 작은 김치통으로 ..

김치·겉절이 2020.06.25

열무김치 2종

연한 열무 한 단 사다가 열무김치를 두 종류로 담갔어요. 열무가 어찌나 연한지 다듬어서 간절이는데도 아기 다루듯 조심조심... 씻어서 물기를 빼는 동안 양념준비를 하려구요. 배, 사과, 양파, 생강, 마늘과 김치죽을 넣고 갈아서 절반 덜어두고 나머지에 청양고추를 넣고 갈아서 칼칼한 양념을 만들었어요. 간 절여진 열무 절반은 청양고추 넣고 갈은 양념에 까나리액젓 조금 넣어 버무려준 다음 대파와 홍고추를 넣었구요 양파청을 살짝 넣어봤어요. 나머지 분량에는 고춧가루를 넣고 버무렸어요. 요것은 열무물김치로 담그려고 홍고추와 당근을 넣고 생수에 간을 맞추어서 잘박하게 부어줬어요. 열무물김치가 새콤하게 익으라고 상온에서 며칠 두려고요. 요것은 알싸한 열무짠지 같은 느낌으로... 과연 어느것을 더 선호할지 두고 봐야..

김치·겉절이 2020.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