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겉절이 149

갓 물김치

갓을 넣고 물김치를 담가봤어요. 상추와 쑥갓 구역에 작년에 씨가 떨어졌던지 갓이 자라고 있는데 자라는 속도가 빨라서 쑥갓과 상추가 갓에게 햇볕을 빼앗겨서 주객이 전도된 상황입니다. 갓은 어쩌면 이리도 잘 자라는지요. 김장때 쓰려고 뽑아내지 않고 큰 잎들을 잘라서 갓김치나 조금 담가볼까 하고 소금에 절였었는데 갑자기 마음이 바뀌어 무우를 이렇게 썰어서 살짝 절여서 갓을 넣고 물김치를 담가보기로 했어요. 절여진 갓을 돌돌 말아서 바닥쪽에 깔고 그 위에 무우와 마늘과 생강 양념을 다시백에 넣어 배로 눌러두고 쪽파 썰어넣은 다음 간을 맞추어 물을 부었어요. 하룻밤 자고 일어났더니 오잉? 왜 갓에서 이런 빛깔이?? 워째 으시시허니 음산헌 분위기로 국물이 우러나서 깜짝 놀랐어요. 공연히 맛있는 배 하나 버렸구나 싶..

김치·겉절이 2021.10.28

김치겉절이

텃밭 채소로 겉절이를 했어요. 오후에 잠깐 비가 그쳐 텃밭에 나갔다가 여린 무우청을 보니 겉절이 생각이 나서 조금 담가볼 생각으로... 지난번 폭망했던 항암배추가 몇 포기 정도는 다시 속이 차기 시작하네요. 가엾은 항암배추 한 통이 요만큼...ㅠㅠ 무우청을 좀 따줘야 무우가 클것 같아서 따주다 보니 보리밥에 넣고 쓱쓱 비벼먹음 맛있을것 같지 뭐유? 처음부터 겉절이를 생각한것은 아닌데 씻다가 보니 김치양념이 남은게 생각이 나서... 살짝 절였어요. 암튼 지난번에 텃밭출신 홍고추 갈아서 만든 양념이 남은걸루 쪽파와 양파와 당근과 홍고추까지 죄다 텃밭 유기농 채소들로 겉절이를 했어요. 원래는 배추는 쌈으로 먹을 생각이었는데 너무 맛있어 보여서 마음을 바꿨네요. 배추까지 들어가니 훨씬 푸짐합니다. 남은 양념들을..

김치·겉절이 2021.10.12

고구마순 김치

오늘도 고구마순과 씨름을 했네요. 어제 애써서 벗긴 고구마순으로 김치를 담갔어요. 껍질 벗기는게 너무 힘들어서 김치 담글 만큼만 벗기고 나머지는 데쳐서 식품건조기에 말리는 중입니다. 고구마순에는 부추와 양파가 들어가야 맛있지요. 당근과 홍고추도 조금 썰어넣고 밀가루 밥물을 쑤어서 새우젓과 까나리액젓 조금 넣고 양파청과 물고추를 넣고 믹서에 갈았어요. 시나브로 익은 텃밭의 빨간고추를 믹서에 갈아서 담가 간을 좀 봐달랬더니 고추가 너무 맵다고 쩔쩔맵니다. 매운거 못먹는 울집 부녀의 입맛에 맞추어 고추양념은 더 넣을 수가 없었어요. 맛깔스런 모습이기 보다는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데 맞추기로 했지요. 작은 글라스락의 것은 빨리 익으라고 상온에 두고 지난번 처럼 금세 바닥날까봐서 한꺼번에 익히지 않고 조금씩 덜어..

김치·겉절이 2021.09.28

얼렁뚱땅 열무물김치와 깍두기

얼렁뚱땅 열무물김치와 깍두기를 담갔어요. 씨 뿌렸던 김장용 무우가 제법 자라서 이제 솎아줘야 한다며 뽑았는데 열무 넣고 보리밥 비벼먹음 맛있겠단디 그러기엔 양이 너무 많아서 물김치를 담그기로 했지요. 사다놓은 무우가 있어서 깍두기도 좀 담그려구요. 깍두기가 간이 절여지니 너무 적은것 같아서 비트 뽑아온걸 넣어보려구요. 빨간고추 말리는것도 귀찮네요. 한꺼번에 익어서 따는것도 아닌데 날마다 널었다가 걷어야하고... 양이 많으면 식품건조기에라도 말리지만 것두 아닌 어중간해서 배랑 양파랑 새우젓 넣고 비들비들 말라가던 고추를 넣고 갈아뿐졌쓰요. 열무물김치에도 무우를 얄팍하게 썰어서 넣었어요. 넘나 맛있을것 같아요. 좀 더 많이 담글걸 그랬다 싶네요. 배도 썰어서 넣어봤어요. ㅎㅎ자꾸 양이 늘어갑니당. 텃밭 출신..

김치·겉절이 2021.09.23

고들빼기 김치로 추석 준비

고들빼기가 여기저기 씨 떨어져서 엄청 자라고 있는데 텃밭 가장자리의 무성한 것들을 뽑아 씻고 다듬어서 소금 조금 넣은 물에 담가 김냉에 물을 갈아가며 이틀 우려냈어요. 날씨가 더울 땐 쓴맛 우려내려다 자칫 잎이 무르기 십상인데 김냉에 두면 복더위에도 무를 염려 없어 좋답니다. 시나브로 익는 빨간고추 따서 말리는 게 귀찮아서 물고추로 걍 씨까지 마늘, 생강, 김치죽, 새우젓과 까나리액젓 넣고 믹서에 갈아 고춧가루 섞어서 양파청, 황매청 넣고 버무렸어요. 살짝 맛들면 냉장고에 넣으려구요. 이번 추석 때 먹으려고 생밤 껍질 벗겨서 저며 썰어 넣었어요.

김치·겉절이 2021.09.12

고구마순 김치

고구마순 김치를 휘리릭 담갔어요. 이거 껍따구 벗기느라 손톱이 시커멓게 물들었어요.ㅠㅠ 주말농장이 거리가 멀어지면서 주말농장이 아닌 월말농장이 되었어요.ㅎㅎ 올여름엔 폭염 때문이기도 하고 너무나 잦은 폭우로 때를 놓친 까닭도 있었지만 오래간만에 찾아가서 본 광경에 망연자실... 비옷 입고 대충 허리까지 자란 풀만 뽑다가 옥수수와 고구마순만 조금 따왔는데 옥수수 따기와 고구마순 껍질 벗기기로 이미 파김치가 되었어요. 아침엔 천둥번개가 어찌나 요란하던지 아...무셔무셩~~!! 고구마순으로 국을 끓여서 아침을 간단히 먹고 옥수수는 너무 여물어서 알로 떼어서 냉동보관을 해얄까봐요. 요거 은근 맛있어요. 물론 된장이 맛있어야긋지만요. 어릴적에 여름날에 엄마가 끓여주시곤 했던 고구마순 된장국입니다. 따로 배운적은 ..

김치·겉절이 2021.08.24

고들빼기김치

고들빼기 김치 담갔어요. 미리 쌉쌀한 맛을 빼기 위해서 김냉에서 우려냈거든요. 어제 따서 말리던 고추를 가져다가 햇고추 따서 말리던거 잘라서 밀가루 김치죽 넣고 갈았더니 수분이 많아서 고춧가루를 다 털어넣어서 옆마을 농협마트에 고춧가루 사러 갔다가 아이스케키 골고루 몽땅 사왔지요.ㅎㅎ 고추 갈아서 고춧가루 죄다 털어넣고 휘리릭 버무려서 나누어 담아 하나는 새콤하게 바로 익혀서 먹고 하나는 나중에 먹으려고요. 까나리액젓과 양파청을 넣었더니 쌉싸레 한 맛이 한층 부드러워졌어요. 고들빼기를 두 차례에 걸쳐서 뽑아서 소금물에 담가 김치냉장고 속에 넣어뒀더니 진하게 우러나왔더라구요. 글두 고들빼기가 첫물이라 딱 적당하네요. 시댁 식구들 모두 이 고들빼기 김치를 엄청 좋아하시거든요. 저는 결혼하고 처음 이 고들빼기..

김치·겉절이 2021.08.13

김치 3종세트

쓰고 남은 무우와 버섯전골 하고 남은 알배추로 깍두기와 겉절이꺼징 담갔네요. 깻잎김치 꺼징 추가하여 글라스락에 담았더니 어엿헌 김치 3종세트가 되얏어라. 세 식구 살림살이에 왠 일거리가 이리도 많은지요. 오전 나절에 김치 담그려고 깻잎 좀 따 달랬더니 멀쩡한게 별로 없다고 줄기째로 잘라들고 왔네요. 위에서 보면 멀쩡해도 뒷면을 보니 수상쩍은데 그걸 어떻게 하나 하나 살펴가며 따느냐믄서... 새로 산 텐트 방수시트를 다용도실 바닥에 펼쳐놓고 둘이 마주앉아 깻잎을 따는데 아닌게 아니라 동네방네 유기농 깻잎이라고 소문이 났나 구멍이 뽕뽕 나고 그렇게도 탐스럽고 이쁘던 깻잎이 걸걸헌 떠꺼머리 총각 얼굴 맹키로... 작은 깻순은 볶음 나물로 하려고 따로 따놓고 깻잎김치 담그면 일주일 정도 먹을 분량이네요. 어제 ..

김치·겉절이 2021.08.09

후다닥 담근 김치들

해마다 요맘때쯤 하게되는 엄청 힘든 일거리 중 하나 쪽파로 락교를 만들기. 이렇게 자잘한게 락교로 먹기에는 좋더라구요. 이거 어제 까느라고 너무너무 힘들었어요. 이게 다 어디서 나온거냐굽쇼? 바로 울텃밭의 쪽파가 생을 다한 모습입니다. 엊그제 쪽파를 뽑았거든요. 조금 덜 시든걸로는 쪽파김치를 담그고 통실통실한 것들은 정리해서 말려서 가을에 심을 파씨로 갈무리 해두고요. 우리에겐 너무 많은 양이라서 필요한 만큼만 손질하고 남은것은 퇴비로 쓰려구요. 생선회를 좋아하는 울집 부녀 때문에 해마다 이렇게 만들어두거든요. 식초,설탕, 물과 천일염으로 적당히 간을 맞추어서 끓인 다음 곧바로 이렇게 파에 부어주면 알아서 숙성이 된답니다. 해마다 하다보니 이제는 계량하지 않아도 대충 맞더라구요. 다듬으면서 조금 덜 시든..

김치·겉절이 2021.05.07

물김치

아직 김치냉장고 속에 동치미가 남았는데 아무래도 물김치 생각이 나서 집에 있는 재료들루다 만들었어요. 김장용 배추로 심었던 항암배추 한 포기를 비닐로 씌워두었다가 봄이 되면서 벗겨내고 보니 야무지게 생겼더라구요. 절반은 쌈으로 먹고 남겨둔것을 이용해서 엊그제 동무네 주말농장서 얻어온 무우 조금 썰어넣고 살짝 밑간을 했다가 그 위에 항암배추를 썰어 넣고 텃밭 출신 쪽파와 당근도 넣고 오이고추 썰어넣구요 쓰고 남은 배와 마늘과 생강을 갈아서 체에 걸러서 물김치 국물을 간 맞춰서 부어주니 끝입니당. 이젠 새콤허니 익기만 지달리믄 되긋네여. 새콤하게 익은 물김치. 넘나 맛있어요. 이렇게 작은 볼에 각자 먹지요.

김치·겉절이 2021.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