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겉절이 144

고구마순 김치

고구마순 김치를 휘리릭 담갔어요. 이거 껍따구 벗기느라 손톱이 시커멓게 물들었어요.ㅠㅠ 주말농장이 거리가 멀어지면서 주말농장이 아닌 월말농장이 되었어요.ㅎㅎ 올여름엔 폭염 때문이기도 하고 너무나 잦은 폭우로 때를 놓친 까닭도 있었지만 오래간만에 찾아가서 본 광경에 망연자실... 비옷 입고 대충 허리까지 자란 풀만 뽑다가 옥수수와 고구마순만 조금 따왔는데 옥수수 따기와 고구마순 껍질 벗기기로 이미 파김치가 되었어요. 아침엔 천둥번개가 어찌나 요란하던지 아...무셔무셩~~!! 고구마순으로 국을 끓여서 아침을 간단히 먹고 옥수수는 너무 여물어서 알로 떼어서 냉동보관을 해얄까봐요. 요거 은근 맛있어요. 물론 된장이 맛있어야긋지만요. 어릴적에 여름날에 엄마가 끓여주시곤 했던 고구마순 된장국입니다. 따로 배운적은 ..

김치·겉절이 2021.08.24

고들빼기김치

고들빼기 김치 담갔어요. 미리 쌉쌀한 맛을 빼기 위해서 김냉에서 우려냈거든요. 어제 따서 말리던 고추를 가져다가 햇고추 따서 말리던거 잘라서 밀가루 김치죽 넣고 갈았더니 수분이 많아서 고춧가루를 다 털어넣어서 옆마을 농협마트에 고춧가루 사러 갔다가 아이스케키 골고루 몽땅 사왔지요.ㅎㅎ 고추 갈아서 고춧가루 죄다 털어넣고 휘리릭 버무려서 나누어 담아 하나는 새콤하게 바로 익혀서 먹고 하나는 나중에 먹으려고요. 까나리액젓과 양파청을 넣었더니 쌉싸레 한 맛이 한층 부드러워졌어요. 고들빼기를 두 차례에 걸쳐서 뽑아서 소금물에 담가 김치냉장고 속에 넣어뒀더니 진하게 우러나왔더라구요. 글두 고들빼기가 첫물이라 딱 적당하네요. 시댁 식구들 모두 이 고들빼기 김치를 엄청 좋아하시거든요. 저는 결혼하고 처음 이 고들빼기..

김치·겉절이 2021.08.13

김치 3종세트

쓰고 남은 무우와 버섯전골 하고 남은 알배추로 깍두기와 겉절이꺼징 담갔네요. 깻잎김치 꺼징 추가하여 글라스락에 담았더니 어엿헌 김치 3종세트가 되얏어라. 세 식구 살림살이에 왠 일거리가 이리도 많은지요. 오전 나절에 김치 담그려고 깻잎 좀 따 달랬더니 멀쩡한게 별로 없다고 줄기째로 잘라들고 왔네요. 위에서 보면 멀쩡해도 뒷면을 보니 수상쩍은데 그걸 어떻게 하나 하나 살펴가며 따느냐믄서... 새로 산 텐트 방수시트를 다용도실 바닥에 펼쳐놓고 둘이 마주앉아 깻잎을 따는데 아닌게 아니라 동네방네 유기농 깻잎이라고 소문이 났나 구멍이 뽕뽕 나고 그렇게도 탐스럽고 이쁘던 깻잎이 걸걸헌 떠꺼머리 총각 얼굴 맹키로... 작은 깻순은 볶음 나물로 하려고 따로 따놓고 깻잎김치 담그면 일주일 정도 먹을 분량이네요. 어제 ..

김치·겉절이 2021.08.09

후다닥 담근 김치들

해마다 요맘때쯤 하게되는 엄청 힘든 일거리 중 하나 쪽파로 락교를 만들기. 이렇게 자잘한게 락교로 먹기에는 좋더라구요. 이거 어제 까느라고 너무너무 힘들었어요. 이게 다 어디서 나온거냐굽쇼? 바로 울텃밭의 쪽파가 생을 다한 모습입니다. 엊그제 쪽파를 뽑았거든요. 조금 덜 시든걸로는 쪽파김치를 담그고 통실통실한 것들은 정리해서 말려서 가을에 심을 파씨로 갈무리 해두고요. 우리에겐 너무 많은 양이라서 필요한 만큼만 손질하고 남은것은 퇴비로 쓰려구요. 생선회를 좋아하는 울집 부녀 때문에 해마다 이렇게 만들어두거든요. 식초,설탕, 물과 천일염으로 적당히 간을 맞추어서 끓인 다음 곧바로 이렇게 파에 부어주면 알아서 숙성이 된답니다. 해마다 하다보니 이제는 계량하지 않아도 대충 맞더라구요. 다듬으면서 조금 덜 시든..

김치·겉절이 2021.05.07

물김치

아직 김치냉장고 속에 동치미가 남았는데 아무래도 물김치 생각이 나서 집에 있는 재료들루다 만들었어요. 김장용 배추로 심었던 항암배추 한 포기를 비닐로 씌워두었다가 봄이 되면서 벗겨내고 보니 야무지게 생겼더라구요. 절반은 쌈으로 먹고 남겨둔것을 이용해서 엊그제 동무네 주말농장서 얻어온 무우 조금 썰어넣고 살짝 밑간을 했다가 그 위에 항암배추를 썰어 넣고 텃밭 출신 쪽파와 당근도 넣고 오이고추 썰어넣구요 쓰고 남은 배와 마늘과 생강을 갈아서 체에 걸러서 물김치 국물을 간 맞춰서 부어주니 끝입니당. 이젠 새콤허니 익기만 지달리믄 되긋네여. 새콤하게 익은 물김치. 넘나 맛있어요. 이렇게 작은 볼에 각자 먹지요.

김치·겉절이 2021.03.27

앗~!! 클났네. 김장김치가 싱겁다.

얼떨결에 김장을 하긴 했는데 너무나 고단해서 다음날에야 김치의 안부가 궁금해져서 열어보았다. 햇고춧가루가 아니라서 때깔이 그다지 좋아뵈지 않지만 때깔 보다는 맛이 더 중허니께... 그런데 이건 너무했다. 분명 딸랑구 솜씨렷다. 양념이 고루고루 발리지 않아 시리시리헌걸 보니... 항암배추의 꼬순맛이 기대가 되는데 올해 김장은 생새우도 미나리도 생략한 완죤 평상시 김치 담그는 수준으루다 했으니 중간 정도만 돼도 족하다. 같은 날 옆집에서 김장김치를 가져오셨는데 내내 텃밭에서 살다시피 하셨던지라 포기도 실허고 고추농사도 직접 지으셔서 곱디고운 자태가 우리 김치하고는 비교가 안 되넹. 맛을 보니 상당히 짜다 싶었는데 하룻밤 지나고 먹어보니 짠맛이 없어지고 삼삼허니 맛있어졌다. 그래서 담그고 맛을 보았을때 적당했..

김치·겉절이 2020.11.23

백김치 담그기

2020년 11월 20일 텃밭에서 항암배추 두 포기를 뽑았더니 속이 이렇게 꽈악 차서 얼마나 뿌듯하던지요. 속이 놀란 게 그냥 먹어도 엄청 꼬숩고 맛나요. 뿌리 부분의 황금빛 테두리가 '나 항암배춥네' 하는 것 같지요? 며칠 전에 물김치랑 깍두기 담그고 남은 양념이 있어서 딱 두 포기 정도 하기에 적당한 분량이라 함 시도해보기로 했지요. 무우와 배와 당근과 쪽파만 준비하면 돼서 어찌 보면 김치를 담근다 하기에도 민망하네요. 간밤에 절여둔 배추를 씻어서 물기 빠지기를 기다렸다가 만들어둔 재료를 배춧잎 사이사이에 넣었어요. 잣이랑 대추를 넣을까 하다가 잣이 작년거라서 자칫 아니 넣음만 못할까 봐 생략했구요 대추는 먹기 직전에 꾸미로 넣는 게 좋을 것 같아서요. 작은 김치통에 배추 네 쪽을 꾹꾹 눌러 담으니 ..

김치·겉절이 2020.11.23

깍두기와 물김치

난데읎이 무우 잔치를 벌였네요. 요즘 날씨가 추워져서 저녁에는 배추와 무우를 비닐로 덮어주고 있어요. 무우는 땅 속에 들어있는 것 보다 오히려 땅 위로 나와있는 부분이 더 많다보니 추워져서 얼기라도 했다가는 낭패일것 같아서 위로 많이 솟아오른 무우들을 뽑았더니 제법 되네요. 쏙쏙 잡아댕겨서 뽑는 맛에 재미들려서 뽑다보니께 이케나 많아졌쓰요. 그랴서 계획에도 없던 김치사업을 벌이게 되얏구만이라. 사골곰탕 국물에다 새콤허니 잘 익은 깍두기를 올려 먹으믄 월매나 맛나긋어라잉? 그랴서 깍두기를 먼저 담그려고 썰어서 간 절여두고 작달막허니 이쁘게 생긴 넘들만 골라서 요것은 동치미를 담글 요량으루다 천일염으로 간절여뒀어요. 올해는 동치미를 항아리에 담가볼까 생각중잉만유. 땅에다 묻어얄랑가여? 그란디...그늘져얄틴디..

김치·겉절이 2020.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