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 주저리 329

김주부의 수고로운 일상

지난 8월 말 일주일 동안의 제주도 여행. 줄곧 비가 내려 계획했던 올레길 걷기는 안타깝게도 수포로 돌아갔지요. 마지막날 처음으로 맑은 쾌청한 날씨라서 벼르고 벼르던 장생의 숲길을 걸어보기로 숙소를 나섰네요. 계속된 폭우로 인해 통제를 하여 우리의 계획은 다시 묻히게 되어 휴양림에서 시간을 보내던중 바로 발밑에서 내가 젤루 싫어하고 무서워하는 뱀을 만나는 불상사가... 너무 놀라 비명을 지르며 있는 힘을 다해 뒤돌아서 뛰다가 연골파열로 결국 수술까지 하게 되었어요. 여행 떠나며 커다란 그릇들을 총동원해서 화분들을 물에 담궈두고 갔었는데 여태껏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베란다의 식물들을 보니 미안하기도 하고 속도 상하고...답답하네요. 졸지에 갑작스런 주부노릇을 하게 된 남푠은 아직 여기까지 손길이 미치..

주저리 주저리 2019.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