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스파게티 160

냉이 파스타

봄 같은 가을? 어제 돌아오는 길에 작은 형님 별장(?)에 잠시 들렸다가 냉이 한 줌을 캐왔는데 냉이국을 끓일까 했더니 울딸랑구가 냉이파스타가 먹고 싶단다. 그리하여 주말인 오늘 냉이를 다듬어서 데쳐 후다닥 파스타를 만들었다. 면을 삶는 동안에 올리브오일에 마늘 슬라이스해서 볶다가 페페론치노가 떨어져서 홍고추를 잘라 넣고 양파, 베이컨, 파프리카,생표고버섯을 넣고 데친 냉이를 넣어 완성! 왼손을 자유롭게 쓰지 못하니 오른손에 과부하가 걸려 오른손 까지 아파서 이쁘게 담을 수 없어서 이렇게 대충... 그래도 넘 맛있다며 좋아하니 뿌듯하다. 어제 주워온 단풍진 낙엽들로 이렇게 분위기를 즐기며 때 아닌 개나리꽃에다 냉이파스타까지... 보석처럼 아름다운 좀작살나무 열매와 개나리꽃이 너무나 예쁘고 조화롭다. 지난..

면·스파게티 2022.11.12

골뱅이무침 비빔면

언제부터 하려고 골뱅이 통조림을 사다 놓고 차일피일 미루다가 드댜 오늘 저녁 메뉴로 당첨! 골뱅이 통조림이 워째 생각 보다 저렴하다 했더니만 캔을 따서 진미채에 국물을 부으려고 보니 골뱅이만 있는 게 아니라 퉁퉁 불어있는 뭔가가 함께 들어있다. 이게 뭘까? 한 조각 꺼내서 맛을 보니 진미채가 아닌가... 진미채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물에 한 번 가볍게 헹궈준 다음 골뱅이캔 속의 국물을 부어 담가둔 다음 당근과 깻잎과 대파, 양배추를 채썰고 고추도 썰고, 진미채를 꼬옥 짜서 고추장, 고춧가루, 식초, 설탕, 올리고당, 다진 마늘, 다진 생강으로 양념을 만들어서 참기름과 통깨를 넣고 무치는 동안에 남푠이 소면을 삶아서 이렇게 나름 돌돌 말았다며 곁들였다. 워째 뭔가가 빠진듯 하더니만... 오늘의 주인공인 ..

면·스파게티 2022.10.11

메밀국수

여름이면 소바를 즐겨 먹곤 했는데 코로나 이후로는 외식을 자제하는지라 시원하고 담백한 소바 생각이 나서 직접 만들어 먹기로 했다. 마침 마트에서 생메밀면을 팔고 있어서 대뜸 집어들고 와서 만들어 먹기로 했다. 요즘엔 작은 글씨가 눈에 잘 안 들어와서 확인을 하지 않고 덥썩 들고 왔는데 메밀면이라고 하기에는 너무했다. 원재료의 함량을 보니 메밀국수에 볶은메밀의 함량이 0.1%란다. 것도 중국산으로. 원래 메밀국수의 함량이 이런것인가?? 암튼 삶는데 바닥에 눓어 애를 먹었다. 전분 때문인지 몰라도... 가쓰오장국을 이용해서 국물을 만들고 기름 바르지 않은 생김을 구워서 넣어야 하는데 냉동실에서 꺼냈지만 인덕션이라서 김을 굽기가 애매하다. 결국 팬에 구워야 했는데 마음 먹은 것 처럼 예쁘지 않다. 와사비와 파..

면·스파게티 2022.07.28

콩국수

무덥고 습한 날씨 탓인지 몸이 천근만근. 더운 여름날에 가급적 간편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다가 콩국수로 점심을 준비했다. 여름이면 늘상 콩국수를 밥 대신 먹었던 생각이 났다. 엄마가 해주셨던 콩국수 생각이 났는데 그 시절에는 왜 그렇게 오이와 콩국수만 그렇게 먹었는지 모르겠다. 콩을 불려서 삶고 껍질 벗겨내고 갈아야 하는 번거로운 일을 엄마는 그 무더운 여름날에 막내딸을 위해 그렇게 해주셨다. 그 시절에 비하면 지금은 조금 쉽고도 간단히 즐길 수 있는 꾀가 늘었다고나 할까? 생수에 콩국가루를 풀어서 두유도 한 팩 넣고 소금과 설탕으로 간을 맞추어 잘 삶아낸 소면에 부어주기만 하면 되니... 두부를 두유에 갈아서 하는 방법도 있던데 이 다음번에는 그렇게 만들어 봐야징. 지금도 매일이라도..

면·스파게티 2022.06.26

묵사발

얼마전에 도토리묵을 쑤었는데 절반은 양념장에 먹고 절반 남겨뒀다가 묵사발을 만들었다. 텃밭 출신의 양파와 오이와 풋고추를 넣고 김장김치 쫑쫑 썰어 넣고 홍고추 대신 파프리카와 당근으로 색스럽게... 시크릿코인으로 깔끔한 육수 만들어서 새콤달콤하게 간을 맞추고 마늘과 구운 김과 통깨도 넣고 오늘 저녁에는 딸랑구도 휴가중이라 단둘이 먹으니까 묵사발로 대충 끝낼 생각이었으나 소면을 넣어서 먹고 싶다공... 이 많은 걸 어떻게 다 먹을까 했었는데 소면에 말아서 먹고도 넘나 맛있다며 결국 찬밥꺼징 말아서 흡입을... 딸랑구 오면 다시 도토리묵을 쑤어서 맛있는 묵사발을 해줘야겠다.

면·스파게티 2022.06.21

물냉 비냉

오전 새참으로 냉동실의 쑥개떡을 쪄서 먹은 관게로 점심 식사가 좀 늦어졌는데 앵두 따느라 뜨거운 햇볕 아래서 애쓰는 남푠을 위해 시원한 물냉면을 만들었다. 텃밭에서 딴 오이에다 배와 흑토마토 올리고 달걀 반숙으로 삶아서... 물냉과 비냉 사이에서 갈등할지 몰라 1인분은 비냉으로 준비했다. 고추장 양념에 삶은 면을 버무려서 참기름 휘리릭~! 그런데 양념이 너무 매워서 절반 먹고는 남푠에게로 슬그머니... 왜 이렇게 매운거지? 남푠은 다시 오후 작업으로 매실 따기. 나무가 너무 커서 사다리에 올라야 딸 수 있다. 삐용이가 나른한지 해먹 아래 터를 잡았다. 해먹을 치고 누울까 했더니 선수를 쳤네. 삐용이 역시 비켜줄 생각이 없는 눈치다. 보리밥이 알이 제법 굵어서 맛있다. 먹다 보니 자꾸 손이 간다. 호기심 ..

면·스파게티 2022.06.03

4색 수제비

오늘 점심엔 별미로 수제비를 준비했어요. 흰 반죽은 강력분으로 반죽을 한 것이고요. 시금치 건조시켜서 분말로 만든 시금치가루를 넣고 늙은 호박 말려서 호박분말을 만든것을 넣어 반죽하고 나머지 하나는 직접 수경재배했던 새싹보리를 분말로 만든걸로. 세 가지 반죽은 중력분으로 반죽할때 소금 약간 넣고 했어요. 요즘 출산을 해서 새끼냥이들 육묘하느라 애쓰는 삐용이를 위해서 멸치육수를 끓여서 멸치는 물에 헹궈 식힌 다음 줬어요. 부드러워진 멸치를 아주 맛있게 잘 먹거든요. 멸치육수에 네 가지 반죽을 넣느라 손이 엄청 바빴어요. 새송이버섯,당근, 풋고추, 홍고추, 양파, 대파, 마늘을 넣고 국간장과 소금으로 간을 했어요. 깔끔하게 거품을 걷어내고 황백지단을 올려주고 마지막으로 텃밭에서 갓 따온 쑥갓 한 줌 넣고 ㅎ..

면·스파게티 2022.05.26

홍합 봉골레 파스타

비요일의 점심은 홍합을 이용한 파스타 요리. 손질한 홍합을 삶아 두고요 면 삶는 사이에 프라이팬 예열하여 올리브 오일에 마늘 슬라이스 하여 볶다가 페페론치노 넣고 양파와 새송이 버섯을 넣고 볶아주고 울집 자칭 면계의 달인이라는 남푠께오서 삶은 파스타면을 넣고 볶으면서 면수를 추가하며 홍합과 토마토도 넣고 홍합 삶은 국물도 좀 넣고 생크림을 넣으려다가 우유와 모짜렐라치즈를 넣었어요. 때 맞추어 시내에 다녀온 딸랑구가 돌아와 넉넉히 만들길 잘했네요. 이것은 내꺼. 요것은 남푠꺼. 딸랑구는 시내 나가서 사온 그릭요거트와 샐러드와 빵으로... 에궁~! 집에서 먹는 샐러드 보다 별루 나은 것도 없어 뵈구만... 자기는 안 먹겠다고 고개를 내두르더니 뭘요~! 맛있는 냄새가 난다고 조금만 달라더니 권하지 않았음 섭할..

면·스파게티 2022.03.19

우동 먹고 냥이랑 놀기

점심은 오래간만에 우동면. 중화면이 있어서 따끈한 국물요리로 우동이 생각났거든요. 시크릿코인과 치킨스톡으로 국물내고 모듬해물과 배추, 청경채와 홍고추와 버섯으로 간단히 만든 것에 비하면 맛은 제법 그럴듯 했어요. 요즘 삐용이가 호기심 가득한 눈길로 자꾸 거실을 들여다보며 자꾸만 발로 방충망을 긁어대서 방충망이 없는 가운데 쪽으로 냥이 해바라기용 의자가 되어버린 길다란 의자를 옮겨놨더니 방충망이 없으니 더 잘 보이는지 노골적으로 거실을 들여다 보네요. 안쪽에서는 바깥이 보이지만 밖에서는 안이 잘 안 보이던데 삐용이 눈에는 유리창 가까이에서는 실내가 보이나 봐요. 냥3이와 삐용이의 노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웃음이 터져 나오네요. 이젠 냥3이도 제법 곁을 내어주기도 하네요. 따뜻한 햇볕 아래 누워서 뒹굴거리..

면·스파게티 2022.02.18

바지락칼국수

오늘 저녁은 면계의 달인이라 칭하는 남푠께오서 저녁식사를 책임 지시긋다공... 바지락칼국수를 끓였네요. 어제 대천 수산시장에서 사온 바지락입니당. 미리 해감을 다 했으니 그냥 씻어서 먹음 된다고 했지요. 봉지에 그대로 담겨진 바닷물째로 두었으니 며칠은 괜찮지 싶은데 칼국수가 생각났나봐요. 커다란 웍에 칼국수 3인분을 푸짐하게도 끓였어요. 거실로 배달이 왔어요. 웍을 통째로 들고 와서 덜어서 먹는거라고... 바지락조개 속에 골뱅이 같은게 들어있네요. 서로 양보하다가 결국 제 그릇에 담기게 되었는데 소라 같은 쫄깃한 식감이 바지락 보다 훨씬 좋네요. 이 한없이 쌓이는 조개껍데기를 버리지 않고 밖에서 말렸다가 곱게 빻아서 텃밭에 넣으면 좋은 거름이 된다네여. 바지락은 껍질이 얇아서 것두 좋은 방법이기도 하네요..

면·스파게티 2021.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