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19일 토요일 아직 6시가 안 됐는데 해가 많이 짧아졌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오후 햇살이 길게 침실을 지나 거실 깊숙하게 드리워지곤 했었는데 어느새 저녁 노을이 물드는가 싶더니 달빛이 나뭇가지 사이로 환하다. 저녁노을과 달빛이라니... 재미난 현상이다. 어린시절엔 요맘때까지 노느라 정신팔리기도 했었지. 겨울철의 재미난 놀이가 생각난다.ㅎㅎ 농장마당에 지붕 높이 가까이 쌓아둔 짚단 위로 기어 올라가서 미끄럼을 타고 내려오는 놀이였다. 그때 당시에는 편물이 한창 유행이던 때라 그러고 놀다보면 집으로 돌아올때면 털실로 짠 옷을 입은 내 몰골은 짚강아지였다. 엄마한테 혼나기 일쑤라서 옷에 달라붙은 지푸라기를 떼어내는 일이 여간 고약스러운게 아니었다. 그러다가 꾀를 낸것이 다우다 책보를 엉덩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