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스파게티 153

처음 맛보는 어묵면

2020년 12월 19일 토요일 아직 6시가 안 됐는데 해가 많이 짧아졌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오후 햇살이 길게 침실을 지나 거실 깊숙하게 드리워지곤 했었는데 어느새 저녁 노을이 물드는가 싶더니 달빛이 나뭇가지 사이로 환하다. 저녁노을과 달빛이라니... 재미난 현상이다. 어린시절엔 요맘때까지 노느라 정신팔리기도 했었지. 겨울철의 재미난 놀이가 생각난다.ㅎㅎ 농장마당에 지붕 높이 가까이 쌓아둔 짚단 위로 기어 올라가서 미끄럼을 타고 내려오는 놀이였다. 그때 당시에는 편물이 한창 유행이던 때라 그러고 놀다보면 집으로 돌아올때면 털실로 짠 옷을 입은 내 몰골은 짚강아지였다. 엄마한테 혼나기 일쑤라서 옷에 달라붙은 지푸라기를 떼어내는 일이 여간 고약스러운게 아니었다. 그러다가 꾀를 낸것이 다우다 책보를 엉덩이에..

면·스파게티 2020.12.23

남푠의 야심작 냉면 2종 Set

길고 지루했던 장마가 끝나자마자 폭염에 휩싸인 울 남부지방은 가마솥이 따로 읎네여. 수해로 시달리고 더위에 지치고 장거리 여행에 무리가 되었던지 입술도 부르트고 몸이 영 말이 아닙니당. 남푠이 오늘 즘심으로 야심차게 준비한 물냉면입네당. 방울토마토로 이런 꽃을 만들다니 넘나 감동혔쓰요. 어디에서 보고 배운 모양입네당. 비록 오이와 배를 손가락 굵기로 푸짐허게 썰긴 했지만서도 입을 크게 벌리기 힘든 저를 위해서 호로록 먹기 좋은 물냉면을 이렇게 근사허니 뚝딱 만들어내서 겁나 감동혔씨유. 자칭 면요리의 대가라며 울집 면 삶는 일은 언제나 남푠이 앞장섭니다. 라면에서부터 시작해서 모든 면은 남푠몫이 됐구먼요. 물냉면 먹다가 적당 시점에서 비빔냉면으로 바꿔묵기...ㅋㅋ 겁나 맛있었어요.

면·스파게티 2020.08.16

남푠의 야심작

2020.6.28 점심으로 스빼샬료리란걸 만드셨단다. 칡면을 이용하여 비빔면으로... 이 정도면 이젠 하산해도 될듯... 비쥬얼도 맛도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다. 게다가 남푠의 면 삶기는 내가 따라잡을 수 없는 경지에 이르렀으니 울집에선 앞으로 면요리는 무조건 남푠에게 넘기기로 작정했다. 남푠의 숨은 재능을 끄집어내줬으니 앉아서 맛나게 먹고 설거지만 하면 공평진거 아녀? ㅋㅋ 2020.6.18. 점심 소면을 삶아 애호박과 감자와 당근,고추를 넣고 국수를 뚝딱~! 달걀지단까지는 면이 퍼질까봐 못하고 달걀을 그냥 풀었노라며 다소 아쉬운듯... 둘이서 거실 탁자를 식탁 삼아 먹는 조촐한 점심인데 이 정도믄 훌륭하지 아니한가.ㅎㅎ 2020.6.11 점심 이것은 각별한 정성을 담아 만들었다는 볶음짜장이란다. 매일 ..

면·스파게티 2020.07.07

아련한 추억의 팥칼국수

어제 저녁은 오래간만에 팥칼국수를 끓였어요. 작년에 울여름별궁에 심어서 수확한 팥이랍니다. 풋팥으로 냉동실에 넣어두고 밥에 넣어먹기도 하지만 이렇게 말려서 보관해뒀는데 커다란 패트병으로 하나 가득입니다. 수확하는 재미가 아주 쏠쏠했거든요. 처음에는 너무 일찍 심어서 키가 웃자라서 실패했는데 작년에는 적기에 심었는데 제가 수술하는 바람에 수확기까지 그대로 방치되어 패트병 가득 그래도 수확을 했는데 그 중에서 1/3쯤 덜어서 압력솥에 삶았어요. 팥빙수용으로 쓰려고 통팥으로 조금 덜어두었구요 나머지는 믹서에 갈아서 팥앙금의 상태로 보관했어요. 이것만 있으면 어느때건 손쉽게 팥국수를 만들 수 있답니다. 중력분 밀가루를 최근에 분명히 보긴 봤는데 못찾아서 결국 생면을 마트에서 사왔네요. 쫀득쫀득한 식감으로 칼국수..

면·스파게티 2020.06.29

크림파스타

웍을 이용한 크림파스타. 참 쉽고 간단해요. 수분이 많은 양파를 바닥에 깔고 그 위에 웍의 크기에 맞게 반으로 자른 파스타를 넣고요 베이컨과 슬라이스한 마늘을 올려주고요 파프리카와 밑간한 새우 올려주고 소금과 후추도 뿌려주고요 아참~! 이때 브로콜리를 넣었어얀디... 무수분으로 데친 브로콜리를 넣음 됩네당.ㅎㅎ 그리고는 우유 넣고 뚜껑을 덮어 중불로... 바포밸브 울리면 뚜껑을 열고 생크림 넣고 살짝 가열하면 완성~! 이렇게 간딴헐 수가... 젤루 쉽다니깐요.ㅎㅎㅎ

면·스파게티 2020.06.27

각자 취향대로 파스타

파스타 먹고 싶다던 아이의 말이 생각나서 저녁 준비 하려다가 갑자기 메뉴를 바꿨어요. 아이가 좋아하는 토마토소스로 만든 파스타루요. 남아있던 리가토니면을 다 털었어요. 면이 삶아지는 동안에 소스를 만들어얍죠. 올리브오일에 마늘과 양파 잘게 썰어넣은것을 볶다가 한우 모듬구이용 숙성시키던것 한 조각 꺼내다 썰어넣고 토마토페이스트 넣고 오레가노가 어디로 숨었나 못찾아서 바질과 파셀리가루. 우스타소스를 넣었는데 여름별궁에서 갓 수확해온 아스파라가스 양이 어중간해서 이렇게 썰어서 집어넣었네요. 딸랑구 좋아하는 토마토파스타가 뚝딱 만들어졌어요. 치즈 내리는거 보구선 남푠도 토마토파스타를 주문하네요. 저는 바질페스토를 좋아해서 이렇게 따로 만들었지요. 올해는 바질을 어떻게 심은건지 바질이 하나도 안 났어요. 안 그래..

면·스파게티 2020.05.29

크림파스타

어제 저녁은 간단히 크림파스타로 준비했어요. 식구가 적으니 늘상 작은 용량으로 식재료를 사도 남아서 결국 버리는 일이 많아요. 토마토파스타를 하려고 했는데 소스 남은게 맛이 약간 미심쩍어서 계획을 수정해야 했어요. 마늘 슬라이스해서 베이컨이랑 방울토마토랑 넣고 알리오올리오를 만들까 했더니 냉장고 속의 엊그제 남은 생크림이 생각나서 크림파스타로 만들기로 했어요. 시금치 대신 여름별궁에서 따온 어린 취나물 데쳐둔게 생각나서 넣어봤어요. 취나물의 향이 살포시 나는게 근사하네요. 유통기한 임박한 우유와 생크림도 해결하고 치즈 갈아서 올린 취나물 크림파스타라 이름 붙여서 이렇게 감쪽같이 한 끼를 즐겼답니다. 마치...처음부터 이걸 만들려고 했던것 처럼요. ㅎㅎ

면·스파게티 2020.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