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 주저리 329

추억의 털신

이게 얼마만의 외출인가... 나에게는 거의 한 달 정도 된것 같은데... 그동안 몇 번의 외출로 콧바람을 쐰 남푠은 너무 오래 차를 세워둬서 방전될지 모른다면서 함께 털신을 사러 나가잔다. ㅎㅎ갑자기 매섭게 추워진 날씨탓이기도 하고 머지않아 동지가 돌아오는데 팥죽을 쑤려면 찹쌀가루가 필요해서 겸사겸사 나들이에 동참을 하게 되얏다. 미리 조수석 시트에 군불꺼징 때놨단디 우와~! 집 밖의 상황은 내겐 충격적인 추위였다. 작년에 한 번도 입어보지 못하고 지나갔던 외투를 입었기에 망정이지... 쨍한 추위에 햇볕도 놀란듯. 저 멀리 우리가 즐겨 오르던 산 능선이 보이고 간만의 대처 나들이에 슬슬 신바람이 일었다.ㅋㅋ 털신을 사기 위해서 시장의 신발가게를 찾았다. 예전에 깜장곰신을 사다가 그림을 그려서 온 가족들과..

주저리 주저리 2020.12.15

울집 부녀의 만행

날마다 무슨 택배가 그리도 많이 오는지 알 수가 없다. 오늘도 어김없이 크고 작은 박스들이 대문앞에 배송되었는데 그중에서 남푠이 주문한듯 보이는 공구함. 밖에 두고 손쉽게 꺼내 쓸 수 있고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으니 꼭 필요한 품목이라니 할 말이 없다. 그런데 이건 또 뭣이람? 용도가 궁금하여 묻자 음식물 짤순이란다. 뭐 이렇게 텀턱스러운지 못마땅해하니 전동과 수동이 있는데 다 이 정도 크기라고 한다. 그 와중에 딸랑구도 무언가를 들고 들어와서 개봉중이다. 영 마땅찮은 표정으로 내려다보고 있노라니 순전히 자기 일거리인 두부나 오이지 짜는 일거리를 이 물건으로 쉽고 간단히 해결하려고 하는데 그런다며 섭섭해하는 눈치다.ㅎㅎ 얘는 또 무슨 거창한 물건을 꺼내려는가... 거실 쓰레기통이 너무 작아서 불만이라면서..

주저리 주저리 2020.10.10

새로운 청소머심의 활약

이사오기 전에 새로들인 도우미가 새로운 터전에서 활동하기 위해 열심히 집의 구조를 탐색하고 있는 중입니다. 문턱이 없으니 혼자서 이리 저리로 열심히 청소를 하고 있어요. 콘트롤타워가 너무 멀었던지 다시 가까이로 방향전환을 하여 열일중입니다. 우리집 청소머심에게 궁궁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어요. 아직 2층까지 궁궁이에게 맡기기에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으니 일단 주로 생활하는 이곳에서 활동을 하도록 해야겠어요. 2층 난간이 아직 마무리가 안 된 상태라서 청소하다가 떨어지는 날이면 클나니까요.ㅎㅎ 궁궁이는 이 집이 마음에 제법 드는 모양입니다. 부지런히 맡은 바 소임을 다하는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네요. 궁궁아~! 우리 오래오래 잘 지내보자.

주저리 주저리 2020.10.10

모닝커피

ㅎㅎ주말 아침 아이는 라이딩하러 나가고 그동안 너무 애썼으니 금일휴무로 정하고 맘껏 늘어지게 쉬어보기로 했지요. 서재로 들어온지 얼마되지 않아 주방쪽에서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들려서 어디서 뭐하느냐 물었더니만 남푠왈~ "2층 카페로 올라가셔서 좌석에 앉아계시면 진동벨이 울릴것입니다." ㅋㅋㅋ탕비실은 자기만의 공간이니 넘보지 못하게 할거래여. 아침햇살 눈부신 2층 다락방 우리만의 은밀한 공간으로 울집 바리스타께오서 직접 갈아서 내린 향기로운 coffee를 들고 배달왔네요. 2층의 다락방을 둘로 나누어 이쪽은 나만의 공간으로 가운데 이곳을 경계로 뒷쪽은 남푠의 공간입니다. 아직 오픈형 책장이 미완성인 상태이고 수납장 손잡이를 깜찍한 것으로 달아주신댔는데 수납공간도 공평지게 똑같이 두 칸씩 나누었어요. 아파트에..

주저리 주저리 2020.10.10

이사 두 번만 했다가는...

세상에나... 이사를 두 번만 했다가는... 남푠의 체중이 이사하면서 4kg도 더 줄었단다. 현재 체중이 62.3kg로 바지가 흘러내려서인지 밸트를 한 모습으로 일에 열중한 모습을 보니 마음이 짠했다. 나는 나대로 종일 짐정리를 한다고 서서 나대다보니 수술한 무릎에 비상등이 켜져서 급기야 절뚝발이가 되어 이렇게 파스를 붙이고 저주파자극기로 통증을 가라앉히는 중이다. 쇼파에 앉아 일에 열중한 남푠의 뒷모습을 보니 우습기도 하고 마음이 짠하기도 하고... 가장의 무게라는게 이런거구나 싶으니 나라도 신경쓰이지 않게 관리를 하는게 돕는거다 싶어진다. 일어나서 돕고 싶지만 마음은 원이로되 몸이 따라주지 않으니... 안 되긋다. 새털같이 많은 날 뭐 오늘만 날인가? 쉬엄쉬엄 쉬어가며 몸부터 추스려가며 하기로... ..

주저리 주저리 2020.10.09

발전소장이 된 남푠

2020년 10월 7일 태양광 설치작업이 오전중에 마무리 되었다. 전기안전공사에서 나와서 점검한 후에 한전에서 계량기를 바꾸면 되는데 약 보름정도 시간이 걸릴거란다. 아침 일찍 설거지도 하기 전에 들이닥친 시공팀들이 믹스커피를 원하는데 우리집엔 믹스커피가 없어서 난감! 그래서 커피를 내려서 설탕을 넣어드렸는데 믹스커피를 좀 사다놓아얄것 같다. 이런때를 대비해서. 두 분이서 오셨는데 젊은 분은 시공 담당 전문 기술자이신듯하고 조금 나이드신듯한 분이 자재들을 옮기시느라 힘에 겨워 보여서 서둘러 커피와 빵을 챙겨드리고 조금 후에 과일과 따뜻한 누룽지차와 생수 두 병 그리고 단호박죽을 새참으로 마련해드렸다. 생각보다 금세 끝났다. 우리 지붕의 각도가 아주 적당해서 좋다하신다. 요즘 새로나온 자재라서 더 많은 전..

주저리 주저리 2020.10.09

바질

2020년 10월 8일 드디어 바질이 꽃을 피웠다. 하얗고 천사 날깨같이 아리따운 꽃잎 사이로 길다란 꽃술이 나온게 여간 이쁜게 아니다. 지난봄에 씨앗을 파종했는데 공사하느라 바질구역이 수난을 겪다보니 겨우 두어 포기 위태위태하게 자라던것을 옮겨심은게 이렇게 기특하게도 꽃이 피기 시작해서 애지중지하며 잘 키워서 씨앗을 채취해서 내년에는 이전처럼 바질밭을 만들고 말테다.ㅎㅎ 바질오일도 바질페스토도 실컷 만들어야징... 취나물은 얼마나 더 번성하려고 곷을 이렇게나 풍성하게 피는지 몰긋다. 울타리 아래에서 그나마 옆집의 감나무 그늘 아래에서도 살아남기 위한 필사의 노력이 아닌가 싶으니 꽃으로만 감상하기에는 미안할 정도로 탐스럽다. 들국화 보다 훨씬 예쁜 취나물꽃이다. 쑥갓이 엄청 풍성하게 잘 자라고 있다. 여..

주저리 주저리 2020.10.08

새로운 일상

2020년 10월 5일 마트에서 사온 청국장을 바깥에서 끓이는 중이다. 앞쪽 데크에도 전기 콘센트를 만들어 주셔서 이럴때 아주 유용하다. 냄새나는 음식은 이렇게 하이라이트를 이용하여 이제는 인덕션에 사용 불가한 그동안 즐겨 사용하던 값비싼 프랑스산 냄비를 쓸 수 있어서 좋다. 공사하던 때 부터 현관 도어락이 시도때도 읎이 삑삑거리기에 드나들기 편하도록 도어락에 조처를 취해둔줄로만 알았더니 얘가 이사하고 나서도 계속 저 혼자서 다양한 소리를 내서 여간 신경쓰이는게 아니다. 그래서 혹시 햇빛 때문인가 싶어서 내 모자를 손잡이에 걸어둬보기도 하고 종이상자를 끼워 덮어두기도 했는데 궁상스럽기도 하고 여하간에 불편함이 완전 해결되지는 않아서 어찌해야 하나 했더니 오전 내내 뭔가 뚝딱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남푠이 ..

주저리 주저리 2020.10.07

한지공예 마감재 바르기

오늘은 여름별궁에 오는길에 자동차 전용도로로 진입혀얀디 앞에 장의차량이 서행을 하는지라 천천히 뒤따라 가믄서 남푠이 꿈 야그를 헝만유. 어제 밤새 시체 옮기는 꿈을 꾸었담서 이런 상황이 되니까 꿈 생각이 났나봐요. 오늘 꾀기 먹을지 모른다며 웃었지요. 오늘사말고 밥 대신 빵을 싸갖고 왔는디 즘심으로 빵을 먹음서 삼겹살이라도 사다 꿔묵어얀거 아니냐공... 자나깨나 지치지도 않는 울집 부녀의 꾀기타령에 자꾸만 채식이 좋아지는 저는 난감헝만유.ㅎㅎ 에궁~! 저녁에 소고기 꺼내서 꿔얄랑게뵤. 아파트에서는 마감재 바르는 작업이 어려워서 여름별궁으로 가져와서 해보려구요. 하도 오래간만이라서 새롭구만요. 남푠이 재료를 가져왔었는데 그동안 방치해두었다가 이사를 앞두고 정리하다가 마감재 작업을 하지않은 쟁반에 옷을 입혀..

주저리 주저리 2020.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