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리 주저리 329

남푠을 위한 남푠에 의한 선물

혹시 로봇청소기 써보셨어요? 건식과 습식 두 가지 방법으로 사용하나본데 이젠 청소도 점점 힘들어져서 힘세고 말 잘듣는 청소머슴을 하나 들여볼까 하는데 써보신 분들의 소감을 듣고싶었는데 사실 오래전부터 관심품목이기도 했었지요. 작년 요맘때 제주여행중에 사고로 연골 파열돼서 무릎 수술하고는 무릎꿇고 하는 바닥 청소가 어렵게 돼서 남푠이 청소당번이 되었는데 더운 여름날 땀 뻘뻘 흘리며 청소하는 모습을 볼때마다 너무 미안하고 고마워서 로봇청소기를 깜짝선물로 마련해볼까 했는데요. 만만찮은 가격이라 사용하고 계신 분들의 의견을 듣고 결정을 하고 싶었거든요. 스팀청소기가 있긴 한데 무겁고 유선이라 불편하기도 하고 매일 쓰기 보다는 주방에서 어쩌다 가끔 쓰고 있거든요. 아이**로봇청소기 괜찮을까요? 그런데...제 얘기..

주저리 주저리 2020.09.05

남푠의 지름신

2020년 9월 2일 지가 몬살어용. 태풍소식에 오늘은 모처럼 집에서 쉬기로 했는데 자칭 울집 바리스타께오서 라떼를 만들어 거실로 배달와서 분위기 잡고 즐기려던 차에 채널을 돌리던 남푠 갑자기 집중모드! 홈쇼핑서 게릴라 초특가로 요런걸 팔고있는디 2분밖에 안 남았다니까 지름신이 어느새 턱에서 머리꺼정 강림허고 있는 남푠 땜시 말여라. 나 원 참! 그케 잽싼 모십 츰 봤어라. 웃음이 터져 나왔씨유. 말릴 겨를도 없이 이미 주문완료 했다믄서 이 기쁜 소식을 어서 빨리 알려줘얄 사람이 있다공... 딸랑구헌티 카톡을 날리고는 의기양양~~ 치킨 주문헐라믄 마눌 눈치봐얀디 인자 언제든지 한 봉에 9개씩 들어있으니 안 만들어줘도 언제든지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게되얏다며 신바람이 났구만요. 이사 앞두고 한창 냉털중이..

주저리 주저리 2020.09.05

호우경보 물난리

2020년 8월 8일 아침 8시 한 달 가까이 지루한 장마가 계속되어 지긋지긋한 날씨로 곳곳에서 장맛비로 인한 피해가 이만저만 아니다. 밤새 어찌나 요란하게 비가 쏟아지던지 홈통을 통해 내려가는 빗소리에 잠을 설치고 몸도 마음도 불편하기 짝이 없던 아침 앞을 보기 어려울 정도로 폭우가 쏟아지는데 갑작스런 상황이 발생했다. 걱정이 되어 내려다보던 순간 예사롭지 않은 사태를 목격했다. 주차장이 빗물에 잠기고 있었다. 남편이 놀라서 키를 들고 뛰어나가고 불과 얼마되지 않아 뒷쪽 주차장까지 빗물에 차가 잠기고 있는게 아닌가. 딸랑구의 차가 주차된 곳 역시 엄청난 기세로 밀물처럼 빗물이 차오르고 있었다. 바로 딸아이도 키를 들고 내려가고 순식간에 바퀴 절반을 넘게 차오르는 빗물. 그래도 빨리 내려갔던 남편은 앞쪽..

주저리 주저리 2020.08.12

오래간만의 만남

어제는 모처럼 지인과의 점심약속이 있어서 각자 놀기 모드로...ㅎㅎ 봄에 만났었으니 꽤 오랜만이다. 자주 만나지 못해도 늘 잘 지내고 있으려니 하고 마음만 먹으면 언제라도 볼 수 있는 거리라서 무심한듯 그렇게 지내도 마음으론 가까운 이웃이다. 오늘은 남푠이 추천해준 집에서 가까운 맛집으로 며칠 전 친구랑 갔었다는데 맵지않은 간장맛도 있다하여 주꾸미볶음을 찾았다. 우동사리를 추가한 보통맛으로 주문을 했는데 생각보다 이것도 매콤했다. 오래간만에 만나니 이야기꽃을 피우느라 주변을 살피지 못했는데 우리가 들어갔을땐 아무도 없었는데 점심시간이라서 그런지 테이블 마다 거의 손님들로 가득했다. 비가 내리니 한적한 찻집을 찾았는데 여기도 사람들이 제법 많다. 구름이 낮게 드리워진 산자락에 자리한 이곳은 시내에서 그리 ..

주저리 주저리 2020.08.07

어쿠야~!!

2020년 8월 4일 화요일 맘먹고 주방을 정리하다가 오래전에 선물받은 감식초가 건강에 좋겠거니 해서 양념장에 일반 식초 대신 감식초를 덜어놓았는데 그게 조리용으로는 적합치 않은지 식초 대신 넣어보니 맛이 여엉 아닙디다요. 그래서 조금 남은 감식초를 비우고 조리용 식초를 담아두려다가 감식초 병을 들고 자세히 보니 물과 1:1로 희석해서 음료처럼 마시는 용도로 쓰이는 거였더라구요. 얼음과 1:1로 하기도 하고 시원한 생수를 이용하기도 한다기에 저는 생수 7에 감식초3 정도의 비율로 희석을 해봤어요. 의기양양해서 이렇게 모닝커피 대신 오늘은 건강음료를 마시자며 서재의 남푠한테 한 잔 배달해주고 베란다에서 민트잎을 따다가 띄우고서뤼 한 모금 마셨다가 목이 타들어가는듯한 강한 자극에 깜짝 놀라서 컵을 내려놓았는..

주저리 주저리 2020.08.06

때로는 눈을 질끈 감아줘얍죠.

장마철이라 집안 곳곳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닙니다 그려. 특히나 가족의 건강을 지켜내기 위한 주방의 주부들의 활약이 아주 중요헌 시기라서 말 입죠. 수세미... 어떤 걸 주로 쓰시나요? 저는 직접 떠서도 써보고 이것저것 사서 써보기도 했는데 요즘엔 요걸 즐겨 쓰고 있어요. 식구가 적으니 가장 오래 사용한 게 대충 한 달 정도? 거품도 잘 나고 물 빠짐도 좋고 썩 맘에 들어서 암튼 한꺼번에 몽땅 사두고 꺼내 쓰는데 새로 꺼낸 지 며칠 만에 수세미가 이케 되얏쓰요. 흰색이 이렇게 노랗게 된 것이야 엊저녁에 먹은 이 카레라이스 때문이라 쳐도 이 수세미로 대관절 무얼 했기에 이렇게 죄다 뜯겨나가서 너덜너덜 요모 냥이 되얏으까여잉? 범인은 바로 울 신랑이 틀림읎구만요. 심증은 있으나 물증이 읎는 관계루다 심층 ..

주저리 주저리 2020.07.22

식물은 듣고있다.

장마철이라서 잎채소들이 수난을 겪고 있네요. 여름별궁 텃밭은 잦은 비에 연한 상추며 쑥갓이랑 쌈채소들이 뭉그러졌어요. 그래서 매일 샐러드에 넣어먹을 어린잎채소를 베란다에서 키워보려고 새싹씨앗을 지난 봄 새싹보리 심었던 용기에 그냥 뿌렸는데 파종한지 하루만에 발아하여 뾰족뾰족 올라오는가 싶더니 오늘 보니까 이렇게나 자랐네요. 7월 19일에 드디어 흙을 밀치고 첫인사를 했어요. 신기해서 하루에도 수시로 나가서 들여다보는데 이렇게 여기 저기에서 깍꿍하네요. 생명의 신비로움을 지켜보는 새로운 놀이가 생겼어요. 식물도 듣는다는 놀라운 사실 아세여? 눈높이를 맞추고 가만가만 속삭여주니까 이렇게 이쁘게 자라는거라구요.ㅎㅎ 얘는 사실 이 곁에 있는 마사토를 치워주고 싶었는데 애써 참고 지켜보기로 했는데 어때요? 정말 ..

주저리 주저리 2020.07.22

다시 만난 고양이

참나~! 어처구니가 없어라. 며칠전 식탁에서 식사를 마치고 대화를 나누던 중 고양이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되어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라는 책에서 나온 잼난 야그를 허게 되얏는디 남푠은 이 책을 읽지않은 모양이었다. 그래서 책을 읽어보라고 권했다가 남푠이 이 책을 서재 정리하믄서 내버린 사실을 알게 되얏다. 아니...나와 울딸랑구가 잼나게 읽은 책이었는데 왜 그걸 내게 묻지도 않고 맘대루 버렸냐고 했더니 책이 누렇게 변색도 돼있었고 이미 읽은 책인데다 가뜩이나 책을 줄여야하는 상황인지라 과감히 정리를 하던중에 그것도 포함시켰단다. 대청소를 하던 지난 늦은 봄날 마트에서 장보기를 하면 박스에 열심히 담아 나르더니만 매일같이 이렇게 서재의 책들을 정리하여 일부는 알라딘에 처분을 하고 가까운 고물상에 버리곤 했..

주저리 주저리 2020.07.12

베란다에서 놀기

배양토를 바꿔줬어야 했나? 워째 이번에는 새싹들이 영 가냘프고 신통치가 않다. 그런 와중에 여기 더부살이하는 괭이밥이란 넘들이 있어서 가만가만 뽑아냈다. 고양이가 배가 아프거나 소화가 잘 안 될 때 뜯어 먹는다고 괭이밥이란다. 새콤한 맛이 나는 잎이 소화를 돕는다고... 줄기가 옆으로 비스듬히 기며 노란 꽃이 피는데 잎만 보면 토끼풀과 헷갈리기 쉬운데 작은 잎이 둥그렇지 않고 하트 모양이라서 쉽게 구별할 수 있다. 쿠르쿨리오 분갈이를 하고 말린 달걀껍질을 빻아서 뿌려줬는데 그 사이로 아주 작은 생명이 꼬물꼬물 자라고 있다. 얘는 또 어디에서 왔을까? 달걀껍질을 잔뜩 뒤집어쓴 모습이 재밌다. 내가 누구~게~~하는것 처럼... 일단 무단 세입자인지 좀 더 두고 볼 일이다. 고무나무도 분갈이 덕분인지 새잎이 ..

주저리 주저리 2020.07.07

네 번째 세탁기

이사를 앞두고 있어서 에어컨이며 가전제품들을 이사할때 그곳으로 배송하는게 좋을것 같아 생각지도 않았는데 세탁기 내부의 보풀걸름망이 하나 없어졌다. 뉘 소행인지는 확실히 알 수는 없지만 아무래도 울집 부녀중 하나일터... 아이가 있으니 세탁기가 아무래도 용량이 작기도 하여 겸사겸사 그리하야 새 세탁기를 들이기로 했다. 그런데 딸랑구가 이사하는데 뭔가 필요한 걸 하나 부담하고 싶다하여 쓰기 편한 통돌이를 선택하여 배송되얏다. 뒷베란다 김치냉장고 옆에 짜란허니~~ 용량이 커서 일주일에 한 번만 세탁을 해도 거뜬할듯... 삶는 빨래를 하기에는 뭐니뭐니해도 통돌이가 젤이지 싶어서 드럼세탁기 대신 이것을 선택했는데 전에 쓰던것과 달라 메뉴얼을 익히는게 좋겠다. 그러고보니 결혼후 네 번째 세탁기다. 이것으로 우리 생..

주저리 주저리 2020.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