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개·국 166

감자찌개

오늘 아침에는 아주 특별한 감자찌개를 먹었네요. 지난 봄에 자꾸만 싹이 나는 쥐알만헌 쭈그렁 감자 7개를 버리려다가 혹시나 하고 조각을 내서 어디서 들은건 있어갖구서 재를 묻혀서 텃밭 한 켠에 심었는데 이만큼 수확을 혔다우. 이 기특헌 감자를 어여 먹고 싶다며 이렇게 상자째 다용도실로 들여놓았네요. 감자찌개를 하려고 제법 실한 크기로 세 개 꺼내왔어요. 필러로 껍질을 벗기는데 아니 이게 왠 일이래여? 세 개가 다 이렇게 온전치 못하네여. 글두...암튼 상처 난 부위를 잘라내고 도톰도톰허니 썰어갖구설라무니 시크릿코인 넣고 고추장과 참치 넣고 찌개를 끓였어요. 햇양파랑 마늘도 넣고 텃밭에서 따온 고추도 넣고... 포실포실한 감자가 맛있다고 냄비째 식탁에 놓고 덜어 먹자네여. 자기가 심은거라믄서 어깨가 으쓱으..

찌개·국 2021.06.22

무시래기 된장지짐

작년 가을에 말려둔 무시래기를 압력솥에 삶아서 된장 넣고 끓여봤어요. 조금 더 삶았어야하나 줄기 부분이 살짝 덜 무른듯... 하룻밤 물에 담가 불려뒀다가 시크릿코인과 된장만 넣고 무시래기에 들기름 넣어 조물조물해서 끓였어요. 개운해서 좋긴 한데 여전히 줄기부분이 덜 부드러워서 일단 요만큼만 먹고 나머지는 넣어뒀다가 언제 날 잡아서 뭉근하게 오래오래 지져볼라구요.

찌개·국 2021.05.13

순두부찌개와 봄나물 반찬

오늘 아침엔 특별한 순두부찌개를 만들었어요. 황금알에서 언두부에 관한 놀라운 정보 오래전에 나온거 보셨쥬? 뱃살은 줄이고 가슴을 키운다는...ㅎㅎ 일반 두부에는 단백질이 100g당 7.8g 정도인데 얼린 두부에는 무려 50.2g 정도로 단백질 함량이 훨씬 높대여. 지방을 연소하는 아미노산과 체온 상승과 근육 강화효과를 지닌 아미노산인 아르기닌까지 들어있어 칼로리는 낮으며 단백질 함량이 높은 언두부가 더 좋답니다. 얼리면 물 분자끼기 서로 결합해 그 안에 있는 단백질이 밀려나면서 구멍이 숭숭 뚫리게 돼 단백질이 더 밀착돼서 쫄깃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네요. 탁월한 다이어트 효과를 원하신다면 하루 한 끼 정도 밥 대신 두부를 반찬과 곁들여 먹기를 전문가들이 권하던데 콩이나 두부를 매일 먹으면 심혈관 질환 위..

찌개·국 2021.03.22

남푠의 생일 미역국

오늘은 남푠 생일. 어제 축하파티를 넘나 찐허게 허구서 저녁을 생략하기로 했었는데 오밤중에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난다공... 하야~ 컵라면을 둘이서 호록호록 먹고 말었다지요. 그런데다 손가락을 다쳐서 한 손이 자유롭지 못하니 생일아침 이렇게 간소허니 차리게 되얏구만요. 두부 물기 제거해서 감자전분 묻혀 기름에 바삭하게 부친 다음 종합간장, 마늘과 물엿 넣고 바글바글 끓으면 앞뒤옆꺼정 고루고루 뒤집어가믄서 양념으로 옷입혀서 겉은 바삭 속은 촉촉하고 부드러운 버섯양념조림을 했어요. 새싹이나 무순을 올려줘얀디 어저끄 죄다 떨어서 샐러드에 넣어 먹는 바람에...ㅠㅠ 텃밭에서 캔 냉이를 데쳐서 나물로 무쳤어요. 고추장 약간, 새콤달콤허니... 냉이향이 어마어마헙네당. 오늘이 마침 정월대보름이라서 오곡밥을 해얀디 ..

찌개·국 2021.02.26

청국장찌개

날씨가 추워서 밖에서 끓이기 귀찮아서 다용도실에서 청국장찌개를 끓였어요. 모처럼 아이가 일찍 퇴근해서 집밥으로 청국장찌개를 먹고 싶다기에... 마침 얼마전에 로컬푸드에서 냄새 안 나는 청국장이라며 매대에 청국장을 진열하던 남자분이 권해서 샀다는 청국장이 냉장실에 있었거든요. 아이 좋아하는 묵은김치 넣고 시크릿코인 넣고 끓여서 두부를 넣었는데 맛난 냄새가 퐁퐁~~! 아이도 먹을적에는 맛있다믄서 신나게 먹더니만 아쿠야~~! 냄새가 안 나기는요. 냄새 안 나는 청국장이 있을턱이 있나요? 옷이며 머리에 청국장 냄새가 진동을 해서 대빨래를 하게 되얏쓰요. 다용도실에서 나는 청국장 냄새를 없앤다고 에어프라이어로 치킨을 돌리고 별의별 수단을 동원해도 그 찌인~헌 내얌쉬는 쉽사리 물러날 기미가 안 뵈야요. 공기청정기도..

찌개·국 2021.02.04

황태콩나물국

아침에는 담백하면서도 시원한 황태콩나물국. 브로콜리 씻어서 밑둥 부분을 도톰납작허니 썰어서 1Qt 샐마냄비 바닥에 깔고 그 위에 요렇게 올려서 뚜껑 덮고 중약불에 올려 무수분으로 찌려구요. 황태에다 무우 얄팍하게 썰어서 시크릿코인 한 개 넣고 끓이다가 콩나물은 맨 나중에 넣고 파, 마늘, 국간장으로 간을 하면 맑은 국물맛이 일품인 황태국이지요. 이것 먹을때마다 용평스키장에서 꽁꽁 언 몸을 녹이며 먹던 황태국이 생각납니다.ㅎㅎ 브로콜리가 너무 물컹하게 쪄지면 매력이 없는지라 바포밸브 울리면 불을 끄고 잠시 두었다가 꺼내면 약간 살캉한듯 제가 좋아하는 정도의 신선하고 맛있는 브로콜리가 됩니다. 데친 브로콜리와는 차원이 다른 무수분으로 익힌 브로콜리의 맛에 손길이 바빠집니당. 식품 자체가 가지고 있는 나트륨 ..

찌개·국 2021.01.14

맑은 토란국과 묵은지찜

맑은 토란국을 끓였어요. 김장을 앞두고 김치냉장고를 비워얄것 같아서 아껴두었던 5년 묵은 경종배추김치를 꺼냈어요. 물에 씻어서 양념을 없애고 하루쯤 물에 담가 우려냈지요. 우린 경종배추를 포기째로 냄비에 넣고 들기름과 된장을 넣고 마늘과 양파청 그리고 시크릿코인을 두 개 넣어 찜을 했어요. 경종 배추는 배춧잎이 길어서 세 번 정도 잘랐는데도 이렇게 크네요. 어찌나 부드럽고 개운한 맛인지 요거 아껴먹어얄 정도로 기가 막히게 맛나네요. 지난번에는 들깨를 갈아 넣고 토란국을 끓였는데 오늘은 남은 토란을 알 그대로 넣고 시크릿코인을 넣어 끓였는데 일부러 맑은 토란국을 끓이기 위해서 작은 알토란들만 따로 골라서 남겨두었던 것이랍니다. 한 입에 쏘옥 들어가기 좋은 아주 귀여운 알토란이지요. 국간장으로 간을 하고 마..

찌개·국 2020.11.23

토란국

오늘은 우여곡절 끝에 아침에 토란국을 먹었네요. 작년에 토란대를 자르고 온몸에 발진이 생기며 알러지 증상으로 남푠이 피부과에 치료받으러 다니느라 엄청 고생을 하는 바람에 토란을 못캐고 그냥 방치했었는데 올봄에 토란이 뾰족뾰족 올라와서 반가웠지요. 이번에는 중무장하고 조심조심 한 바가지 정도나 될까요? 이렇게 자잘헌 토란을 수확했는데 장갑을 끼고 토란껍질 벗기느라 어찌나 힘들었나 몰라요. 토란이 자잘해서 훨씬 일이 많더라구요. 껍질 벗겨서 물에 담궜다가 엊저녁에 미리 쌀뜨물에 토란을 살짝 끓여뒀어요. 아침에 토란국 끓이기 위해서 아린맛을 빼느라고요. 그런데 고만 제가 늦잠을 자서 부리나케 일어나 주방으로 가보니 아이는 이미 식탁에 앉아 샐러드를 먹고 있고 남푠은 아침식사를 준비허느라 분주허더이다. 아니 그..

찌개·국 2020.11.18

황태국

2020년 11월 2일 아침 식사로 황태국이 먹고 싶다던 딸랑구를 위해 마침 콩나물과 두부가 있어서 시원하고 맑은 황태국을 준비했어요. 냄비에 시크릿 코인을 넣고 황태부터 넣고 끓이다가 콩나물을 넣어주고 소금간 하고 다진 마늘 넣고 마지막에 두부를 넣은 다음 쪽파로 마무리. 대부분 황태국을 참기름에 황태를 볶아주다가 물을 붓고 끓이는데 울집에선 맑은 국물을 좋아해서 언제나 이렇게 끓입니다. 황태국에 기름이 둥둥 뜬다는것은 생각도 못한다지요. 잡곡 만으로도 부족하여 갖가지 채소들을 건조시켜서 작은 크기로 잘라 밥 지을때 한 줌씩 넣으면 밥 한 공기에도 영양을 챙길 수 있어서 좋아요. 국물이 깔끔하고 시원 담백한 황태국에 콩나물까지 들어있으니 그 시원함은 말할것도 없긋져잉? 홍고추를 썰어 넣었어얀디 안개가 ..

찌개·국 2020.11.03